[지리산의 보석같은 약초이야기] 전국에서 나만큼 약초사진 많이 보유한 사람 없을 것
[지리산의 보석같은 약초이야기] 전국에서 나만큼 약초사진 많이 보유한 사람 없을 것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3.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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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에서 15년 동안 달력으로 만들어
대통령상을 받아 해외연수도 다녀오기도

지리산 우리나라 최대의 약초 자생지
허준 선생이 산음에 온 것도 이 때문일 것

지리산의 허준 성환길 박사 <3>

성환길 교수가 지리산에서 삼지구엽초를 발견하고는 확인하고 있다.
성환길 교수가 지리산에서 삼지구엽초를 발견하고는 확인하고 있다.

지리산은 진주 인근으로 진주에서 약 40km 떨어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지리산이 진주현에 속해있던 시절도 있다. 지금은 지리산의 정상인 천왕봉은 행정적으로 산청군에 속해 있다. 지리산은 1억3천만 평에 이르는 광대한 산이다. 정상인 천왕봉을 비롯하여 반야봉, 노고단, 칠선봉, 토끼봉 등 1000m 이상인 봉우리가 20여개나 된다. 지리산은 워낙 높고 넓어 지리산 안에 난대, 온대, 한온대, 한대림 등이 있다. 또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명산이 바위산인데 비해 지리산은 토산이다. 흙산이어서 나무와 풀이 자라기에 좋은 비옥한 토질을 가지고 있다. 지리산은 옛날부터 어머니의 산으로 불리고 있다. 지리산을 어머니의 산으로 부르는 데는 이처럼 지리산이 흙산이어서 나무와 풀이 많고 산이 거칠지 않아서 그렇다.

“지리산의 정상 부근은 1915m로 한대 기후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백두산에 자라는 약초가 지리산의 고산지대에서 발견됩니다. 또 지리산은 토산입니다. 설악산 등의 산이 바위산인데 비해 지리산은 토산입니다. 그래서 토질이 비옥해 약초가 자라기에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리산은 워낙 넓어서 그 안에 초원지대도 있고 밀림지대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생태환경이 다양한 약초를 낳게 된 것 같습니다.”

성 박사는 지리산이 약초의 보고가 된 것은 지리산의 기후와 토질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허준 선생이 산음에서 활동한 것이 문헌에 나옵니다. 산음은 현재의 지명으로 산청군 생초면에 해당합니다. 생초면 주변에 왕산이 있고 동의보감촌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촌은 산청군이 엑스포를 개최하는 주 무대입니다. 이렇게 허준 선생이 산음에서 활동한 것이 그냥 우연히 그리 된 것이 아니라 지리산의 약초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허준 선생이 좋은 약초를 찾아서 지리산 즉, 산음으로 온 것이지요.”

성 박사는 허준 선생이 산청에 온 것이 지리산의 약초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시작한 지리산행으로 인해 성 박사의 인생은 전혀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

성 박사는 원래 등산을 좋아하지도 사진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약초를 연구하기 위해 지리산에 다니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약초 사진을 찍는 일이 되어 버렸다. 지금은 약초에 대한 자료가 풍부하지만 성 박사가 약초를 연구하기 위해 지리산을 처음 다닐 때만 해도 약초자료가 전무했다. 약초에 대해서는 구전되는 것이 전부이고 실제 사진이나 기록물이 없었다. 그래서 약초를 연구하는 것이 체계적이지 못했다.

“지금 약초연구와 당시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약초를 공부하려 해도 자료나 사진이 없어서 애를 먹기가 일쑤였지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제가 약초 사진 하나하나를 만들 수 밖에 없었어요. 그것이 저를 평생 약초사진을 찍는 일에 매달리게 했지요.”

성 박사는 처음에는 약초사진을 찍는 것이 자신의 연구를 위한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서 그랬다. 그런데 대부분의 약초가 아름다운 꽃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 약초에 있다. 대부분의 약초는 야생화이기 때문에 그 모양이나 꽃이 청초하다. 성 박사는 약초연구를 위해 시작한 약초사진 찍기가 나중에는 취미가 되어 버렸다.

자주톱풀꽃. 성교수가 지리산에서 처음 발견한 약초이다.
자주톱풀꽃. 성교수가 지리산에서 처음 발견한 약초이다.

“지금도 전국에서 저만큼 약초사진을 보유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40년간 약초사진을 찍어 왔으니 그 분량이 방대하지요. 지금은 디지털사진기가 있어서 찍어 와서 컴퓨터에 저장하면 되지만 슬라이드도 없을 때에는 찍어온 사진을 보관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지리산 약초를 연구하고 기록하기 위해 찍었던 사진으로 그는 뜻하지 않게 사진작가의 반열에 들었다. 그가 찍은 지리산의 약초사진은 광동제약이 15년 동안 달력으로 만들었다. 광동제약은 매년 25만부를 찍어 자신들의 거래처 약국과 병원 일반인들에게 배포했다.

“광동제약이 제 약초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 매년 배포했기 때문에 약국과 병원 등에서는 저를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지금도 성 박사의 지리산 약초 사진은 산청군청과 공공장소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성 박사의 사진은 전문가 이상이다. 성 박사는 자신의 사진으로 대통령상을 받아 해외연수도 다녀온 바 있다. 황인태 본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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