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경남도청 서부청사 환원 주장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개청해 이제 3년을 지나면서 겨우 자리잡기 시작한 서부청사를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은 정말 뜬금없다. 홍준표 지사 시절 이뤄진 일이지만 현 김경수 지사도 지난해 10월 조직개편 때 본청과 분리되어 운영되는 일부 업무를 서부청사로 일원화하는 등 노력하는 마당에 나온 주장은 가히 망언이라 해도 무방하다.
이 주장을 한 사람이 현 경남도의원이라는 데, 그것도 도의회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했다는 데서 입을 다물 수 없게 한다. 장본인은 김해가 지역구인 신영욱 의원이다. 황당하지만 그가 한 발언을 올려보자. 진주의료원을 폐쇄하고 매각이 어려워 3개국을 갖춘 서부청사를 배치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기 보다는 오히려 행정 비효율을 초래했다. 창원으로 재배치해야 한다.
속된 말로 장사치들이나 할 말이다. 경남도청 서부청사가 낙후된 서부경남의 발전을 도모하고 균형발전을 위한 명확한 취지로 이뤄진 것이라는 점을 외면하고 있다. 좀 더 아프게 지적하자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신 도의원은 자기부정을 한 셈이다. 혁신도시를 추진한 고 노무현 대통령부터 현 문재인 대통령까지 가장 큰 공약과 정책이 균형발전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있는 꼴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도청 서부청사 환원 주장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형국이지만, 우리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아무리 망언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이러한 주장이 언제 다시 터져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두 번 다시 거론되지 않아야 하고 거론되지 않으리라 믿지만 왕왕 말도 되는 않는 주장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고개를 쳐드는 경우를 무수히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근시안적인 정치인들의 자성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