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근칼럼 東松餘談] 5단계도 있나?
[하동근칼럼 東松餘談] 5단계도 있나?
  • 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승인 2021.08.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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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전 imbc 사장
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전 imbc 사장

손흥민 선수가 1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와 벌인 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 개막전에 시즌 첫 골을 기록하고 팀에 승리를 안겨주었다. 신나는 장면이다. 더 멋진 장면은 손 선수가 내지른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가 골로 연결되는 순간 스타디움을 꽉 채운 6만여 명의 관중이 내지른 우레 같은 환호성이었다.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찬 관객은 누구하나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혹시 이게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기 전의 상황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부러움이 순식간에 밀려왔다.

대체연휴인 지난 월요일, TV뉴스에서는 지난 주말 코로나19 확진자가 1500명대를 넘어서서 최다기록을 갱신했으며 41일째 네자리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뉴스 앵커들이 아무런 표정 없이 전하고 있다. 비수도권 확진자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이 정도면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를 하든 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를 하든 결과적으로 큰 효과가 없다는 점이 증명되고 있다. 비수도권 감염이 늘고 있는 것은 몇 달 전부터 비수도권에 코로나선별 검사소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델타 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이 분명히 있음은 부정할 수 없지만, 델타 바이러스 방역대책은 누가 세워야 하는 건지 이것도 궁금하다. 델타바이러스는 해외에서 새로 들어온 바이러스임에 분명하다. 공항이 여전히 뚫려 있는 모양이다.

매일 아침마다 발표되는 확진자수가 이제는 지겹기 시작했다. 2천명을 넘어서든 말든, 긴장감이 전혀 없다. 다들 그저 그러려니 한다. 확진자 숫자로 국민들의 행동을 제약하는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사실 정치방역이란 점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코로나 초창기에 중국과 시진핑의 눈치 보느라고 국경폐쇄를 안 해서 초기방역 실패한 것도 다 알고 있다. 총선에서 표 얻으려고 재난지원금 뿌리고 거리두기 강화한 것도 잘 기억하고 있다. 실력도 안 되는 국산백신을 앞세운 K방역 폼 잡으려다, 국제 백신확보 경쟁에서 뒤쳐져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국민들의 불신을 자초한데다 온갖 욕을 다 얻어먹고 있다는 점도 지인들과 앉으면 하는 얘기다. 그러니 코로나 확진자수를 앞세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제는 먹히지 않을 법도 하다. 단순계산을 해서 그동안 뿌린 경제지원금에서 거두절미하고 뚝 잘라서 국민 인구수만큼 제대로 백신을 확보했더라면, 이미 전 국민이 2차 접종을 완료하고도 남았을 것이라는 얘기는 대화를 정리하는 마무리 멘트다.

확진자수를 이용한 K방역은 이제 그만두었으면 한다. 국민들은 할 만큼 했다. 초기 방역에다 백신확보에 헛발질해 놓고 지금도 여전히 헛발질의 연속이다. 델타변이가 확산되는 시점에 과시용 1차 접종 이후, 추가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1차 접종효과마저 무산될 상황을 맞고 있다. 코로나 정책은 이제는 감염 확산방지보다는 고위험군의 사망률과 위중증 환자를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전환해야할 시점에 들어섰다. 그사이 코로나의 실체는 확산은 빠르지만 치명율이 낮다는 점이 이미 확인되었다. 개인적으로 확진자수 발표에 갖는 가장 큰 의문은 코로나 양성율이 주중보다 주말이 높다는 점이다. 객체 검사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주말에 확진자의 양성율은 상대적으로 평일보다 1.5배 가까이 높다. 사람들이 당장 급한 코로나 검사도 주말을 기다렸다가 받을 정도로 정신적 여유가 있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일관성 없는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은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지 오래다. 지금 추세라면 수도권 4단계 조치는 추석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혹시 내년 대선까지 계속할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만일 확진자가 3천명이라도 넘어서면 5단계 조치라는 게 있기나 한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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