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인] 보물섬 남해, 상상한 것 이상의 변화가 올 것이다
[경남인] 보물섬 남해, 상상한 것 이상의 변화가 올 것이다
  • 황인태 대기자
  • 승인 2021.08.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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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충남 남해군수

남해-여수 해저터널 정부 예비타당성 통과
남해-여수 간 80분에서 10분 내 거리로
호남 4000만, 경남 3000만 관광객 허브로
수도권서 2시간 30분 거리로 접근성 좋아져
관광객 증가, 인구증가, 비즈니스 기회 커져

1998년 한려대교부터 시작 23년 만에 결실
총 7.3km, 6800억 원 투입해 2029년 완공
국도 3호선 창선 구간도 이번 예타통과 쾌거

경찰대 1기로 졸업해 진주경찰서장 등 지내
김두관 경남지사 비서실장으로 정치에 입문
18년 민주당 후보로 처음 남해군수에 당선돼

내년 군수선거에도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
남해, 최고의 생태관광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예정지.
남해-여수 해저터널 예정지.

8월 24일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1998년 한려대교 추진 이후 23년간 지속된 남해군민들의 숙원사업이 해결됐다. 해저터널은 6800여억 원이 투입돼 2029년 남해군 서면과 여수시 상암동을 연결하게 된다.

이 터널이 개통되면 남해와 여수는 10분 이내 거리로 좁혀지게 된다. 지금까지는 남해에서 여수를 가려면 약 80분이 걸린다. 이 거리가 10분 이내로 단축되면서 여수와 남해는 사실상 동일 경제권으로 통합되는 셈이다.

여수에는 공항과 서울에서 이어지는 KTX기 있다. 따라서 남해의 수도권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좋아진다. 여수까지 KTX가 2시간 걸리니까 남해까지는 멀어도 2시간 30분이면 올 수 있다. 지금까지 사천공항이나 김해공항을 이용하던 남해군민들은 여수공항으로 편리하게 해외를 나다닐 수 있게 된다.

장충남(59) 남해군수는 이번 예비타당성 통과로 “남해는 상상하는 것 이상의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큰 변화는 관광에서 올 전망이다. 남해는 여수를 중심으로 한 호남의 4000만 관광객, 통영, 삼천포를 중심으로 한 경남 남해안의 3000만 관광객들의 허브가 될 수 있다. 이 관광객들의 중심지에 남해가 위치하는 것. 장 군수는 남해를 생태관광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주거여건이 좋은 남해에 거주하는 인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도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주거는 남해에 비즈니스는 여수에서 하는 시대가 열릴 수 있는 것.

이외에도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3시간 이내의 거리로 좁혀지면서 수도권 인구의 유입도 기대해 볼만하다. 주말 주택이나 세컨하우스 개념의 수도권 인구 유입이 가능하다는 게 장 군수의 전망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장 군수는 “단기적으로 남해읍의 상권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소상공인 체질강화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기회를 활용하여 ‘2022년 남해군 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국비확보 등에도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남해에서는 민주당 후보로서 처음으로 군수에 당선된 사람이다. 경찰대 1기로 졸업해 김두관 의원이 경남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으로 정치계에 입문했다. 그 이후 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2018년 남해군수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 3년간 해저터널과 국도3호선 예비타당성 통과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는 장 군수는 “큰 숙제를 해결해 군민들에게 면목이 선다.”고 말했다. 장 군수는 그러나 이 예비타당성 통과가 다음번 군수 선거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군수 선거는 업적 외에도 청렴성 등 다양한 요인으로 결정된다는 게 장 군수의 분석이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앞으로 남해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예비타당성 통과로 남해주민의 23년 숙원을 해결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예비타당성 통과로 남해주민의 23년 숙원을 해결했다.

다음은 장충남 남해군수와의 대담내용이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예비타당성이 통과됐다.

-그렇다. 남해안권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8월 24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어떤 의미가 있나.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제일 큰 것은 호남과 영남을 잇는 해저터널이 만들어 짐으로써 동서화합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여수와 남해는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10분 거리이다. 지금까지는 1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이다. 남해와 여수가 하나의 경제권이 된다는 의미가 있다.

▲이 터널 추진은 언제 시작이 됐나.

-원래는 터널이 아닌 다리를 추진했다. 1998년 추진한 한려대교이다. 그러다가 다리보다는 터널이 좋다는 의견이 많아서 터널로 그동안 추진돼 온 거다. 23년 동안 남해군 군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

▲다리보다 터널이 더 좋나.

-공사비도 더 적게 들어가고 안전문제 등에서도 더 나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안 되던 예비타당성 조사가 이번에 통과된 이유가 있나. 정치적인 것인가.

-꼭 정치적인 평가라고 볼 수는 없다. 그동안 예비타당성 조사가 낮게 나왔던 것은 경제성 분야인데 이 항목이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많이 바뀌었다. 또 남해군민들의 염원도 컸다. 이런 점들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받는다고 고생했을 텐데.

-제가 군수에 취임하고 나서 지난 3년간 이 사업을 위해 매진해 왔다. 그동안 국무총리를 두 번 만났다. 또 국회와 세종청사, 여러 언론사, 지방국토관리청, 경남도, 여수시 등을 100여 차례 찾았다. 이런 노력과 함께 남해군민들 4만 명이 서명에 참여해 주셨다. 또 군의원들을 포함한 정치권과 남해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똘똘 뭉쳐서 이루어낸 쾌거이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예비타당성 통과로 남해주민의 23년 숙원을 해결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예비타당성 통과로 남해주민의 23년 숙원을 해결했다.사진은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촉구 공동건의하는 모습.

▲언제 시작하나.

-사업 시작은 이미 됐다고 보면 된다. 완공은 2029년이다.

▲총사업비는 얼마인가.

-6824억 원이 투입된다. 길이는 총 7.3km이다.

▲남해와 여수의 어디를 잇는가.

-남해군 서면과 여수시 상암동을 연결한다.

▲이 터널이 개통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남해의 입장에서만 말하면 엄청난 기회가 생긴다고 말할 수 있다. 우선 여수·순천권의 관광객이 연간 4000만 명 정도 된다. 또 경남 남해안권 관광객이 연간 3000만 명이다. 이 관광객들이 모두 남해를 중심으로 여수와 남해를 오갈 가능성이 크다. 남해로서는 엄청난 관광수요가 생긴다고 말할 수 있다.

▲관광객 증가 외에 어떤 경제적 효과가 있을까.

-여수는 30만 명 정도 되는 중견도시이다. 따라서 교육, 문화 인프라를 갖춘 중견도시를 이웃에 두게 됨에 따라 남해에 정착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날 것이다. 주거여건과 비즈니스의 기회가 많은 남해에 젊은이들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

-여수에 공항이 있다. 또 KTX가 들어온다. 서울-여수까지가 2시간 거리이다. 그렇게 되면 서울에서 남해까지 2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남해주민들은 앞으로는 여수를 통해 수도권을 갈 수 있게 되고 시간도 단축된다.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아짐으로써 수도권 인구의 분산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수도권 사람들의 주말주택 부지로서 남해가 부상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사무실을 지방에 두는 경향이 늘고 있다. 수도권과 거리가 좁아짐으로써 수도권 기업들의 사무실을 유치할 수도 있다. 저는 상상이상의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기재부 예타조사에서 창선구간 국도 3호선 확장도 포함됐는데.

-그렇다. 국도 3호선 창선구간 확장도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지금 창선구간은 주말이나 명절 때면 11km에 이르는 긴 도로가 주차장을 바뀔 만큼 교통량이 넘쳐난다. 특히 창선·삼천포 대교구간은 더 이상 한적한 시골 국도가 아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확장이 안 돼서 주민들의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확장하기로 확정돼 정말 남해주민들의 또 하나의 숙원사업이 해결된 셈이다.

▲군수로 재직하면서 남해 숙원사업 2개를 해결한 셈인데.

-그렇다. 저의 기쁨일 뿐 아니라 남해군민 전체의 기쁨이다. 저도 처음에 해저터널과 국도3호선 확장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다 놓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다. 그러나 남해군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도전한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쾌거를 달성했다.

▲군수로서 뿌듯하겠다.

-뿌듯하기보다는 큰 숙제를 해결한 기분이다. 제가 군수로 출마하기 전부터 이 두 문제는 우리 남해군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 제 임기 중에 해결할 수 있어서 후련하다.

▲큰 숙제를 해결했는데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 일부의 우려이긴 하지만 남해 상권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소상공인 체질강화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다. 또 이 기회를 활용하여 ‘2022년 남해군 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 이를 위한 국비확보 등에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예비타당성 통과로 남해주민의 23년 숙원을 해결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예비타당성 통과로 남해주민의 23년 숙원을 해결했다. 사진은 지난 8월 6일 섬의날에 전해찰 행정안전부장관이 남해군에 방문한 모습.

▲내년에 군수선거에 다시 나설 것인가.

그렇다.

▲이번 해저터널과 국도3호선 예타 통과가 군수선거에 도움이 될까.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국도 3호선 통과는 군민 여러분들의 뜨거운 염원을 받들어 저 역시 전력을 다해 얻은 우리 군민 모두의 성과다.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큰 성과를 얻은 지금 벅찬 기쁨을 느낀다. 모든 일이 그렇듯, 남해군민들을 위한 일에 선거를 염두 하지는 않는다. 군민들께서 원하는 바와 제 맡은 바 소임을 최선을 다해 달성하겠다는 마음 자세다.

▲남해군수 선거에서 가장 큰 영향은 어떤 것인가.

업적 뿐 아니라 개인적인 자질과 청렴성 등을 고루 평가하시는 거 같다.

▲민주당 소속으로는 첫 군수인가.

-그렇다. 민주당 당적으로 출마해 당선된 사람은 제가 처음이다.

▲다음 번도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할 것인가.

-당연하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인가.

-그건 대진표가 짜져 봐야 알 것 같다. 국민의 힘 쪽에서 누가 본선에 올라올지 잘 모르겠다.

누가 올라와도 팽팽한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찰 출신이 행정을 해 보니 어떤가.

-저 말고도 포항시장, 충주시장 등 경찰출신 자치단체장이 몇 있다. 경찰행정은 기본적으로 단속과 규제 위주이고 지방행정은 군사, 외교 빼고는 거의 모든 행정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잘 적응하고 있다.

▲정치는 잘 맞나.

-제가 정치에 잘 맞는 체질은 아닌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대담 황인태 회장

장충남 남해군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예비타당성 통과로 남해주민의 23년 숙원을 해결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 예타 현장답사 모습.
장충남 남해군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예비타당성 통과로 남해주민의 23년 숙원을 해결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 예타 현장답사 모습.
남해-여수 해저터널 예정지 전경.
남해-여수 해저터널 예정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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