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 세상엿보기] 서울역은 왜 늘 조용한가
[김용희의 세상엿보기] 서울역은 왜 늘 조용한가
  • 김용희 시인·수필가
  • 승인 2021.09.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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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시인·수필가
김용희 시인·수필가

카카오 야비하고 얍삽하다. 택시기사와 승객 마른 수건 짜듯하더니 정부 제재로 시가총액 26조 달아나니 항복하는 척(?) 했다고. 택시업주에 매월 10만원씩 받아 챙기고 승객에게 건건이 1400원씩 받아 챙기고. 꽃배달, 미용실 예약, 대리운전까지. 골목상권 다 잡아먹는 거대 플랫폼이 되었다. 졸렬하다. 모두 서민 호주머니 갈취다. 대범한 사업, 외국 수출, IT산업의 발전, 국가경쟁력 제고… 이런 게 아니라 시민 호주머니 쌈짓돈 갈취다. 이건 어쩌면 양아치 수준이다. 출혈해가며 무료서비스로 시장 장악하곤 장악한 후에는 퇴로없는 서민들 대상으로 이렇게 갈취한다.

제시하는 가치철학은 대단하다 “밀알이 되고 돌다리 하나 놓는 심정”쯤 이란다. 항복내용도 쪼잔하다. 5년간 3천억? 이분들께 이게 돈인가?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네이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으니 각 부분에서 쥐어짜듯 한다. 이런 자본주의 싫어서 노조나 사회공산주의 만들면 그제서는 노조나 당이 더 해먹는다.

수원 광교 힐스테이트 32평형 9억에 분양하니 600대 1, 시가가 18억이란다. 평당 6천이다. 미쳤다. 이게 현재 도시집값, 나아가서 한국 경제의 현실이다. 도시근로자 평균 급여와 지출 계산해 보면 연 1천만원 저축도 힘든데, 이게 나라인가? 이렇게 만들어 준 정부. 김수현은 외국은 더 하다고 면피한다.

해법 있다. 용산 기지창 200만평, 김포공항 100만평, 용적률 700%로 원가 공급하면 평당 1천만원 분양 가능하고 100만채 이상 나온다.

그런데 안한다. 못한다. 기존 아파트 혹은 주변 주민 사생결단 저항으로. 용적률 뉴욕 1000%인데, 그리고 이 땅들 국가 소유인데, 우리 녹지비율 외국보다 높고 한강 고수부지 서울 주변 북한 도봉 수락 불암 남산 등. 천지삐까리이다.

미친 집값에 미친 플랫폼 기업, 이 둘을 조합하니 그 속에 사는 서민들만 마른수건 더 쥐어짜기다. 자본에 의한 철저한 종속이다.

이재명 대장동도 이상하다. 그 무슨 사장 오천만원으로 오천억? 그리고 경기관광공사 사장하다가 지금은 캠프에 들어와 있다고? 특혜의 사실성 여부 떠나서 좀 이상하다.

그렇다고 검참총장, 감사원장 등 최고 사정기관 수장 시켜줬더니 박차고 나와서 ‘타도 정부’ 외치며 ‘양식과 정의가 통하는 국가’ 운운하는 이들도 참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아예 처음부터 그 수장 맡지 말지. 이것도 졸렬하고 야비하다. 그런 정부라면 수장 사양하든지 맡고 일했으면 참회해야 옳은 것 아닌가?

흥선대원군 이하응 죽을 때 아들 보고 싶다고 3번 외치고 죽었다고? 한때 산천초목 떨게 하고 아들 고종 임금 만들고 자신은 유폐 당하다시피 해서. 그건 물론 자기권력화 하려다 며느리에 완패한 결과겠지만, 지금 저 난리법석인 분들도 혹 언젠가 그 무상함을 느낄 때가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뭔 말이냐 하면 권력 금력 너무 사유화하지 맙시다. 카카오도 현 정부도 정권 연장하려 눈치 보느라 집값 이렇게 만들지 말고, 대선 움겨쥐겠다고 하는 분들도 대의명분 좀 먼저 생각하고.

문정부의 최대 실적은 어쩌면 땅콩회항과 미투겠다. 그건 오백년 아니 천오백년 권위주의 뿌리부터 건드린 시도였으니. 하나의 성씨가 오백년씩 간다니. 왕씨, 이씨, 아니 신라 박씨부터.

코로나 우리처럼 순종 잘하는 백성이 어디 있나? 그 순한 백성 때문에 김정은 3대 아직도 건재하니 이게 어쩌면 수치다. ‘홍익인간’ ‘인내천’은 우리 뿌리사상인데 그게 인내하라는 말로 곡해 풀이되었나? 이제 백성은 좀 덜 순하고 지도자는 덜 챙기는 그런 국가로 다시 가보자.

무주택 비율 45% 이천만명, 서울아파트 170만채, 문정부 출범 후 한 채당 6억 상승해서 1000조, 경기도도 1000조 차액 발생.

그러니 제발 목소리 좀 냅시다. 무주택자의 순종과 침묵 이것도 문제요. 택시 승객과 사업자도 왜 침묵만 하고 살까요? 너무 선동적인가? 여하튼 우리 백성 너무 순하고 착하고 순종적인 것이 탈이다. 모두 빼앗기고 자본 종속되어도 침묵한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올 것인가? 인내천은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뜻이지 인내하는 것, 참는 것이 하늘이라는 뜻 아니겠다. ‘나사로의 음모’는 빈자의 인내에 대한 보상약속으로 순종적 인간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얘기다.

승객, 택시업계, 미용실 업주, 대리운전사, 무주택자 모두 서민들, 서울역은 왜 늘 조용한가? 용산 1/6만 아파트 짓자 했더니 그 다음 날 유주택자 서울역 아주 많이 시끄러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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