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해시 건설교통국장의 의회답변 참 한심하다
[사설] 김해시 건설교통국장의 의회답변 참 한심하다
  • 경남미디어
  • 승인 2021.09.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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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안전건설교통국장이 지난 14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을 두고 말들이 많다. 답변 내용에 대한 문제제기 뿐만 아니라 답변태도도 논란이다. 이번 논란은 장유시외버스터미널사업에 대한 시의원에 질문에 답변에서 벌어졌다. 해당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불투명한 핑계를 관련 미진한 특혜에 돌리는 듯한 발언은 일선 지자체 고위 공무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민간사업자가 추석 쇠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조달계획을 내고 10월 착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시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느냐는 시의원 질문에 문제의 국장은 대뜸 민간사업자가 PF를 일으키지 못한다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남의 일처럼 말하는 투다.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고위 간부 공무원의 답변이라고는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나아가 3년간 사업이 답보상태에 있는 이유로 미진한 특혜를 들었다. 시의원이 특혜는 충분하다며 10월에도 안되면 특단의 대책을 세우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과도한 특혜를 당연시하는 공무원의 인식이 참으로 위험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바로 시민단체 등에서 해당 국장을 징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공개적으로 특혜 운운하는 공무원에 대한 당연한 시민의 반응이다.

또 이날 귀를 의심케 한 대목이 있었다. 문제의 국장이 답변하는 과정에 “특혜를 줘야 할 거 아닌가. 그래야, 돈 많은 X이 와서 사업을 할 건데...”라고 말했다. 시청 국장이라는 사회적 지도층 인사라면 사석에서도 함부로 쓰면 안되는 비속어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내뱉았다는 것은 어쩜 질문을 하는 시의원, 나아가 그 시의원이 대변하는 시민들을 향했다고 분석해도 과하다 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와 같은 사례를 요즘은 너무 자주 접한다. 중앙정치무대에서는 비일비재하고, 지방에서도 간혹 벌어지는 경우를 본다. 그러려니 하고 지나칠 수 없는 이유가 이러한 형태를 지켜보는 일반 시민,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주는 악영향 때문이다. 이번의 경우가 공직자들은 물론이고 기성세대들에게 또 하나의 경종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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