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윤 진주서부농협 조합장 – 서부경남 유일 4선 조합장 고지 올라
정대윤 진주서부농협 조합장 – 서부경남 유일 4선 조합장 고지 올라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3.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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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정도성 선생 권유로 서부조합에 들어와
2008년 처음 출마해 당선 이후 내리 4선 달성
'이번 임기 중 여수신 2조원 시대 열겠다' 각오
김성태·박대출 국회의원이 진주초등학교 후배
진주농고 동기동창인 윤상기 하동군수와 친해

정대윤 진주서부농협 조합장은 경남에서는 유일한 4선 조합장이다. 3선연임 제한 조항이 있지만 정 조합장의 한 임기는 임기제한에 걸리지 않아 4선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진주서부농협은 진주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조합이다. 이렇게 규모가 큰 조합에서 4선을 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일을 정대윤 조합장이 해 냈다.

정 조합장이 서부 농협에 들어오게 된 것은 아버지 정도성 선생의 권유 때문 이었다. 아버지는 서부조합에서 영농회 회장을 오래 역임했다. 그런데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아도 아버지는 조합장에 대한 꿈을 가지고 계셨다. 그러나 본인은 할 수 없고 아들을 통해 그 꿈을 이루고 싶었던가 보다. 당시 건설업을 하던 정 조합장은 아버지의 권유로 서부조합에 들어와 감사직책을 하다가 2008년 조합장 선거에 나섰다. 다행히 첫 선거에서 당선이 돼서 내리 4선을 하게 됐다. 자식으로서 아버지의 꿈을 이룬 것이다.

이번 선거도 치열했다. 조합에서 상무와 이사로 근무하던 후배들이 출마한 상태라 선거가 가열될 수밖에 없었다. 선거의 속성상 여러 가지 가짜뉴스가 난무했다. 정치권에서 유행중인 포풀리즘도 있었지만 조합원들이 지혜롭게 판단해 누구도 오르지 못한 4선고지에 오르게 됐다. 정 조합장은 이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지만 4선까지 뽑아준 조합원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마지막 남은 숙제가 됐다.

서부조합은 지금도 1조5천 억 원 규모의 금융사업을 하고 있다. 이것을 임기 중 2조원 규모로 성장시켜 명실상부한 진주최고의 조합으로 키워놓는다는 게 정 조합장의 꿈이다. 또 조합원들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을 늘리고 실버대학을 활성화 해 고령층이 많아진 조합원들의 복지를 높일 것이다. 이런 일들이 마무리 되면 진주서부농협은 전국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명품 조합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성실함을 무기로 살아온 정대윤 조합장. 조합에 들어온 이후 지금까지 매일 아침 조합원들의 생일을 챙기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매일 10명 정도 되는 생일 맞은 사람들과 축하를 하고 안부를 묻는 게 이제는 일이라기 보다는 취미가 됐다. 정 조합장은 이런 평소의 진정성 어린 소통자세를 조합원들이 알아준 것 아니겠냐는 게 4선을 한 비밀이라면 비밀이라고 말했다.

정대윤 조합장은 1955년 진주의 외곽이었던 이현동에서 태어났다. 진주초등학교와 진주농고, 진주과기대를 졸업했다. 진주초등학교는 현재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당 원내대표로 맹활약을 했던 김성태 국회의원이 진주초등학교 총동창회 부회장이다. 진주를 대표하는 초등학교의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어 늘 어깨가 무겁다. 진주 농고 동기로는 윤상기 하동군수가 있다. 학교 친구 중에서 월급 받는 사람으로는 두 사람뿐이어서 요즘 더 자주 연락하게 된다는 게 정 조합장의 말이다.

다음은 정대윤 조합장과의 인터뷰이다.

정대윤 진주서부농협조합장은 서부경남에서는 유일하게 4선고지에 오른 사람이다.
정대윤 진주서부농협조합장은 서부경남에서는 유일하게 4선고지에 오른 사람이다.

▲이번 당선으로 4선 조합장이 됐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2008년 처음 조합장에 당선된 이래 내리 4선을 했다.

▲원래 3선 밖에 못하는 것 아닌가.

-서부조합은 2015년 3월에 통합이 됐다. 그래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이 임기는 연임제한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됐다. 그래서 이번에 출마가 가능했던 것이다.

▲서부경남에서 4선 기록이 있는가.

-상근 조합이 아닌 곳은 4선 이상도 있다. 진주원예농협조합 같은 곳은 비상근 조합장 체제이기 때문에 강일 조합장이 7선도 했다. 그러나 상근조합장으로서는 제가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 이번에 당선된 조합장 중에서는 최 다선으로 알고 있다. 부족한 저를 4선이나 시켜준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이번 선거가 상당히 치열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조합에서 상무하시던 분, 이사하시던 분 등 3명이 경쟁을 했다. 다들 조합내용을 잘 알고 조합원들도 잘 아는 분들이어서 경쟁이 치열했다.

▲원래 서부조합이 좀 시끄럽지 않나.

-그렇지는 않다. 제가 덕이 없어서 최근에 좀 시끄럽긴 했지만 원래 그렇지는 않았다.

▲소송도 많이 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제가 당한 소송 건이 21건 정도 된다. 제가 조금이라도 잘 못 살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을 것이다. 그 많은 소송을 아무 문제없이 다 지내왔다.

▲이번 선거의 쟁점이 뭐였나.

-정부에서 시행한 임금피크제로 인해 퇴직한 사람들이 우리 조합에 10명쯤 된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모여서 저 때문에 조합을 떠나게 됐다고 다른 후보와 연대해서 말하고 다닌 것이 좀 시끄러웠다.

▲임금피크제를 정 조합장이 시행했나.

-전혀 아니다. 정부의 방침에 의해 우리가 시행했을 뿐이다. 우리만 한 것도 아니고 모든 조합이 다 했다. 아마 조합 뿐 아니라 전 금융기관이 다 하지 않았을까 싶다.

▲임금피크제가 직원들을 내보내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렇다. 조합에서는 사람을 내 보내기 위해 임금피크제를 한 것이 아니다. 일정 연령이 되면 더 임금이 줄어드는 제도이다. 그런데 임금이 줄어들다 보니 나중에 퇴직금 등의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대상자가 모두 사표를 냈다.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퇴직한 거다. 그런데 그것을 선거철에 저를 공격하는 이슈로 만들었다.

▲어떻게 이슈를 만든 것인가.

-조합장인 저 때문에 나가게 됐다고 선전하고 다닌 거다.

▲그건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맞다. 법적으로 말하면 허위사실 유포다. 그래서 그렇게 얘기하고 다니는 퇴직자 한명을 만나서 얘기를 했다. 지금까지 말하고 다닌 것은 그래도 지금까지 지낸 정을 봐서 참겠다. 그러나 더 이상 거짓말 하고 다니면 경찰서에서 만날 수밖에 없다. 이건 분명하게 허위사실이고 허위사실을 선거 중에 유포하고 다니면 형사처벌 받게 된다. 그래도 계속하겠느냐, 하고 물었더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잘못했다고 그러더라.

▲그런 말에 조합원들이 속아 넘어가나.

-그렇지는 않다. 선거결과를 봐도 그런 허위사실로 선거결과가 바뀌지는 않는다.

▲그 외의 쟁점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

-기프트 카드라고 있는데 이것에 사용제한을 뒀다고 문제 삼는 것이었다.

▲그것도 정 조합장이 한 일인가.

-이것도 내가 한 게 아니었다. 물론 실무적인 진행은 조합에서 했다. 그러나 중앙에서 기프트카드 제한 방침을 정해 공문으로 수차례 내려 보냈다. 제한을 두고 싶지 않아도 중앙에서 방침이 정해졌기 때문에 제가 중앙의 방침을 거스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상대방 후보들도 이 사실을 잘 안다. 그런데도 선거철이라 이런 얘기들을 하고 다닌다. 정치권에서 유행하는 일종의 포풀리즘이다. 그렇게 주장하고 다니는 사람이 조합장이 돼도 키프트카드 제한을 풀 수 없다.

▲하나로 마트 신축공사비에 대한 말들이 많던데.

-그것도 쟁점이었다. 그런데 그것도 구조를 알면 문제제기를 할 수 없는 일이다.

▲어째서 그렇나.

-우리가 건축공사를 준 곳이 중앙회였다. 조합의 규정상 농협중앙회에는 수의계약을 줄 수 있게 돼 있다. 농협중앙회와 계약했는데 금액이 많고 적다는 것을 논할 상황이 아니다. 그런데 상대방 후보들이 가짜뉴스를 만들어 비난을 하고 다녔다.

▲조합장의 가장 큰 공약사항은 뭐였나.

-다른 농협들과 대동소이한 것들이 많았고 제가 가장 강조한 것은 평거동에 새로운 지점을 내겠다는 것과 상호금융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었다.

▲평거동에 서부농협 지점이 없나.

-아직까지 그렇다. 평거동은 진주에서 가장 신흥 부촌이어서 금융 수요가 많다. 그래서 임기 중에 이 지역에 신설지점을 낼 계획이다.

▲상호금융 2조원 달성은 무슨 말인가.

-서부조합이 현재 약 1조5천 억 원의 예금과 대출이 있다. 이것을 임기 중에 2조원까지 늘리겠다는 공약이었다. 평거동 지점을 신설하는 등으로 노력하면 2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부 조합은 언제 설립됐나.

-진주시 평거동 조합과 중부 조합이 통합돼 1974년 11월에 진주시 서부농협으로 출범했다. 초대 조합장으로는 하해석 선생이 취임했다. 그 이후 제가 이번이 15대 조합장이다.

▲조합 규모는 어느 정도 되나.

-조합원이 2300명 정도 되고 지점은 11개, 그 외 하나로 마트와 조경수 직판장 등 경제사업소가 있다. 조합원 수로는 최고는 아니지만 규모로 보면 진주시에서는 최대라고 보면 된다.

▲그럼 정 조합장은 서부조합에는 언제 들어왔나.

-2003년 12월에 들어왔다.

▲들어오게 된 계기가 있었나.

-아버님 정도성 선생이 서부조합 영농회 회장을 오래 하셨다. 아버님이 조합생활을 권유하셔서 들어오게 됐다.

▲영농회가 무슨 단체인가.

-서부조합에는 각종 영농회가 20개나 된다. 아버님이 이 전체의 회장직을 오래 하셨다. 그래서 서부조합과는 인연이 깊다.

▲아버님이 서부조합의 실세였겠다.

-말하자면 그런 셈이다. 아버님이 조합 활동 하시는 것을 오래 봐왔고 또 아버님이 너도 조합활동을 하라는 권유가 계셔서 2003년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래도 아버지 권유로 조합에 와서 4선까지 하게 됐다. 아버지의 권유가 결실을 맺은 셈인데.

-그렇다. 아버님은 영농회 회장을 오래 했어도 조합장을 하시지 못했다. 아마도 아버지의 꿈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아들이 조합 4선을 했으니 아버지 꿈을 이루어 드린 셈이다.

▲아버지께 큰 효도를 한 셈인데 아버지는 아직 살아 계신가.

-그렇다. 올해 연세가 89세인데 정정하시다. 어머니도 계셔도 두 분이 오순도순 살고 계시다. △처음 조합에 와서는 어떤 일을 했나. 2008년 출마하기 전까지 감사직책을 맡았다.

▲그럼 감사를 하다가 출마해서 조합장이 된 건가.

-그렇다. 2008년 첫 출마해 운 좋게 당선됐고 그 이후 내리 4선을 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4선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는 매일 출근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그날 생일인 조합원과 직원들에게 축하전화를 하는 것이다. 제가 조합장이 된 이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는 일이다. 매일 10명 정도 된다. 그 사람들과 축하인사, 안부 등을 묻고 나서 업무를 시작한다. 제 나름의 소통방식이다. 그렇게 진솔 되게 소통한 것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지 않나 생각된다.

▲개인적인 얘기를 해 보자. 출신지가 어딘가.

-진주시 이현동이다. 1955년에 태어났다. 호적은 1956년으로 돼 있지만 학교는 55년생들과 함께 다녔다.

▲이현동이면 초등학교를 진주초등 다녔겠다.

-그렇다. 현재 진주초등학교 총동창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당 원내대표 하셨던 김성태 국회의원과 진주갑의 박대출국회의원이 진주초등학교 총동창회 부회장이다.

▲아. 그분들이 진주초등학교 출신들인가.

-그렇다. 이전 한나라당 대표하셨던 최병렬 전 국회의원도 진주초등학교 출신이다.

▲유명한 학교의 총동창회장을 맡고 계신데. 학교시절의 친구 중 알려진 사람은 누구인가.

-초등학교는 아니고 제가 진주농고를 졸업했다. 진주농고 시절의 친구로 지금 하동군수 하시는 윤상기 군수가 있다.

▲윤 군수가 동기인가.

-그렇다. 지금은 저보다 세지만 학교시절에는 저한테 꼼짝 못했다.

▲윤 군수는 성격으로 봐서 학교시절에도 꽤 유명했을 것 같은데.

-윤 군수는 학창시절에도 빠릿빠릿했다. 그런데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운동을 열심히 해서 친구들이 무서워한 편이었다.

▲윤 군수하고는 지금도 친하겠다.

-그렇다. 윤 군수는 지금도 저하고는 막역하다. 당선되고 나서 제일 먼저 축하해 준 사람도 윤군수다. 고등학교 친구들 중 월급 받는 사람은 윤군수하고 저하고 둘 뿐이다. 나머지는 다 퇴직했다. 그렇다 보니 둘이 더 친하게 지낸다.

▲부인과 사이가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나이 들다 보니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독자인데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망설이지도 않고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하더라. 그 말에 감동해서 결혼을 했다. 지금까지 부모님 잘 모시고 산다.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이제 마지막 임기인데 어떤 생각인가.

-조합에서도 마지막 임기이지만 인생에서도 이번 조합장 일이 인생에서도 마지막 직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 나이가 65세이다. 임기마치면 70이다. 더 이상 무슨 욕심이 있겠나. 친구들 벌써 다 퇴직했다. 일이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이번 임기는 비우는 자세로 일하려고 한다. 비우고 또 비우는 그런 자세로 봉사하다가 마치려고 한다. 많이 도와 달라.

황인태 본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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