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보석같은 약초이야기] 흰칡·연령초 등 지리산에서 처음 발견한 약초 10종류
[지리산의 보석같은 약초이야기] 흰칡·연령초 등 지리산에서 처음 발견한 약초 10종류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3.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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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소재한 자생 약초를 975종으로 분류해
학계에 보고한 것은 성 박사의 최대 연구업적

지리산 등 남부지역에서는 자랄 수 없다고 알려진
삼지구엽초도 최초로 발견해 학계에 보고

지리산의 허준 성환길 박사 <5>

성환길 교수가 지리산에서 삼지구엽초를 발견하고는 확인하고 있다.
성환길 교수가 지리산에서 삼지구엽초를 발견하고는 확인하고 있다.

성환길 박사는 자신이 찍은 지리산의 약초사진을 모아두었으면 큰 트럭으로 한 트럭은 됐을 거라고 했다. 지금은 디지털 사진기가 나와서 편리하지만 처음 약초 사진을 찍을 때는 엄청 힘이 들었다. 흑백사진과 칼라사진은 오래 보관하지 못해 자료사진으로 만들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슬라이드로 만들어 보존하곤 했는데 그것도 힘이 많이 드는 작업이었다. 요즈음은 디지털 사진이 나와서 그런 문제는 해결됐다.

이렇게 사진기를 들고서 지리산을 다닌 게 40년이 넘었다. 그동안 성과도 많았다. 지리산의 약초를 975종으로 분류해 학계에 보고한 것은 성 박사의 최대 연구업적이다.

“지금까지 지리산 약초가 몇 종이나 되는지는 소문으로만 전해졌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지리산의 약초를 분류하기 시작했지요. 이를 위해 고문헌이나 약초 책을 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보았지요. 모르는 것은 식물 전문가에게 묻기도 하면서 정리해 나갔어요. 그랬더니 975종이 나오는 거예요. 아직까지는 제 연구결과를 뒤집는 연구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리산 약초식물은 975종이라는 것이 학계의 공식입장입니다. 제가 발표한 것이지요.”

지리산의 자생 약초 975종 학계에 보고

성 박사는 자신의 연구결과가 깨어지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했다. 자신의 연구결과를 깨기 위해서는 자신만큼 사진기를 들고 지리산을 다녀야 하는 데 요즈음 그렇게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것. 실제 성 박사의 연구는 현장을 다녀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따라 잡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성 박사의 연구는 독자적인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지리산 약초의 연구는 주로 일본인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우리나라 보다 일본에서 지리산 약초는 더 알아주고 있는 것. 제일 먼저 지리산 약초를 분류한 사람은 1915년 일제 강점기 때 나까이 박사이다. 나까이 박사는 지리산에 470종의 약용식물이 살고 있다고 보고했다. 다음에는 1934년 일본인 하쯔시마씨가 621종의 식물을 보고하였으며 1961년에 오카모토 박사와 오위 박사가 공동 조사하여 846종의 지리산 식물을 보고한 바 있다. 성 박사의 연구는 이들 연구보다 훨씬 진전된 것이다.

흰칡 발견은 우리나라에서 성 박사가 유일

성 박사는 이외에도 지리산에서 우리나라에 없다는 약초 10가지를 발견해 학계에 보고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은 흰칡이다. 흰칡은 꽃이 흰 칡을 말한다. 보통 칡은 보랏빛 꽃이 핀다. 흰칡은 변이종이다. 흰칡이 식물학계에서 보고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발견된 게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이 흰칡을 성 박사가 지리산 중산리에서 발견을 한 것이다. 흰칡은 아직 성 박사가 발견한 게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다. 이 흰칡은 보호조치가 취해져 현재 보호 중이다.

“흰칡은 일반 칡의 변이종입니다. 이 흰칡은 당뇨병에 특효라고 알려져 있어요. 일본에도 있다는 말은 있는데 학계에 정식보고된 것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가 발견한 지역 외에서는 아직 발견됐다는 보고를 듣지 못했어요.”

성 박사는 흰칡을 발견한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꼈다. 우리나라에 유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성 박사가 발견한 것은 이외에도 강원도 경기도 지역 이북에 자생하는 삼지구엽초도 있다. 삼지구엽초는 지리산이 위치한 남부지역에서는 자랄 수 없다고 알려져 있는 것이다. 성 박사는 지리산의 고산지대 기후가 삼지구엽초의 생존을 가능케 한 것 같다고 했다. 또 공해가 없는 지역에서만 자라는 송라도 발견했다. 송라는 소나무 겨우살이를 말한다. 성 박사가 항암제 성분이 있다고 분류한 약초이다.

그 외 연령초, 개느삼, 자주톱풀, 민둥인가목, 월귤나무 등이 성 박사가 지리산에서 처음 발견한 약초들이다.

성 박사는 또 지리산의 약초와 질병과의 관계를 연구하여 모두 36개의 질병과 그에 효과가 있는 약초를 분류했다. 황인태 본지 회장

개느삼.
개느삼. 사진 2 - 수정, 개느삼. 성 교수가 지리산에 자생한다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
민둥인가목꽃. 성교수가 지리산에 자생하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
민둥인가목꽃. 성교수가 지리산에 자생하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
자주톱풀꽃. 성교수가 지리산에서 처음 발견한 약초이다
자주톱풀꽃. 성교수가 지리산에서 처음 발견한 약초이다
연령초. 수명을 연장하는 약성을 지니고 있어서 연령초라 불린다고 했다
연령초. 수명을 연장하는 약성을 지니고 있어서 연령초라 불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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