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사랑] 4월 예찬
[오! 사랑] 4월 예찬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4.0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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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잔인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축복이 되는
그 향연의 물결에 발을 내딛는 봄
나는 그 속에 들어있고
새로움에 경이를 느낀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T.S Eliot의 황무지에 나오는 첫 구절이다.

왜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을까. 여러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나는 추운 혹독한 겨울은 땅속에서 견디면서 씨앗을 움트고 새싹을 피우기 위해 땅밑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씨앗들에게는 얼마나 잔인한 4월이었을까 하는 의견에 동감한다.

하지만 새싹을 틔우고 아름다운 꽃들을 피우기 위해 땅밑에서 애쓴 씨앗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었기에 온 세상을 아름다운 봄꽃으로 물들여준 4월이 우리에겐 축복의 달이다.

세상천지가 봄꽃의 향연,

눈이 짓무르도록 아름답고

그 향기에 취해 아찔하고

가슴 터지게 아련한 이 찬란한 4월,

모든 감각이 밖으로 밖으로만 열려있는 이 황홀한 달.

아직은 손끝 매운 꽃샘추위가 오가지만

가는 겨울을 다독이고 오는 봄을 재촉하는 이 아름다운 날.

벚꽃잎이 흐드러지게 휘날리는 꽃길을 걸어보고

살랑이는 봄바람에 흔들리는

노란 수선화의 여린 가지가 속삭이는 속삭임도 들어보자.

그래서 4월은

마침이고 시작이고

누군가에게는 잔인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축복이 되는

그 향연의 물결에 발을 내딛는 봄의 시작,

다가올 내년은 내 것이 아니므로

다가온 나의 4월에 흠뻑 취해

문을 열어본다.

그리고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나는 그 속에 들어있고

그 안에서 호흡하고

날마다 오는 새로움에 경이를 느끼며 살고 있으므로.

고아루/주부
고아루/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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