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에서 만나는 김병종 화백 3부자展
하동에서 만나는 김병종 화백 3부자展
  • 이동을 기자
  • 승인 2019.04.19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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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문화예술회관 아트갤러리서 5월말까지
회화 15점·조각 8점 선보여
김 화백은 대중에 친숙한 한국화의 거장
김병종 작_송화분분 12세의 자화상_혼합재료_150×180cm_2018
김병종 작_송화분분 12세의 자화상_혼합재료_150×180cm_2018

하동 명예군민인 김병종 화백과 두 아들의 예술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김병종 삼부자展’이 하동문화예술회관 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대 미대 동양학과 명예교수로 있는 김병종 화백은 ‘바보예수’, ‘생명의 노래’, ‘화첩기행’ 시리즈로 대중에 친숙한 한국화의 거장이다.

하동아트갤러리가 기획한 이 전시회에서는 김 화백과 두 아들 지훈·지용 작가의 예술에 대한 신념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화홍산수’, ‘사칙(四則)’. ‘갈수록’ 등 삼부자의 회화 15점과 조각 8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예술적 동료로서 아버지와 두 아들이 함께하는 가족전이라는 데 의미가 깊다.

김 화백은 한국적인 소재인 닥종이를 사용하며 추상표현주의적인 발묵과 파묵의 자유로운 조화, 묵선과 색채의 음악적 율동 등을 통해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김 화백의 ‘생명의 노래’는 동양 사상에 기반을 둔 조형적 탐구이다. 그 그림에서 어린아이, 새, 물고기, 꽃, 소나무 등의 이미지들은 고구려 벽화와 같은 원시적 형상성, 민화에서의 자유로운 구도 등을 연상시키면서 다채로운 색채와 어우러져 이상향을 희구하는 바람을 노래한다. 그는 ‘생명의 노래’를 통해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삶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감동적이며 살아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한국적인 소재인 닥종이를 사용하며 추상표현주의적인 발묵과 파묵의 자유로운 조화, 묵선과 색채의 음악적 율동 등을 통해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아들 김지용 작가는 여러 가치관의 공존, 사회와 인간의 공존, 개인과 개인의 공존을 통해 인간 내면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들여다보면 그것은 결국 인간의 이야기이다. 문제를 끊임없이 들춰내다 보면 결국 인간 내면의 문제까지 닿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현재 처한 문제의 끊임없는 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작업의 역할은 문제의 환기이다. 계속되는 환기는 결국 인식되고 다수의 인식은 해결을 만들어간다고 믿는다.

또 다른 아들 김지훈 작가의 작품세계는 인간들 사이의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문명의 발달 속에서 주체가 돼야 할 인간이 전체구조에 종속돼 그 주체를 상실하고 분열되는 세태를 예술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자신 스스로를 '취급주의'해야 하는 현실의 부정적인 측면을 다양한 연출과 오브제를 통해 일종의 텍스트로 읽혀지길 의도한다. 작가는 인간이 가진 불안과 고독 그리고 소외와 같은 실존적인 문제를 건드리며 우리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유, 묘사한다.

삼부자의 작품은 각기 다른 장르와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인간의 삶과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관람자는 두 세대가 예술을 통해 바라보는 삶에 대한 깊은 사색을 공감할 수 있다.

또한 작품을 통해 서로가 어떻게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으며 세대를 넘어 개인의 양식으로 발전시켰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이번 삼부자전은 한 울타리 안에서 예술을 논하며 삶과 인생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삼부자의 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도 새로운 눈으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김병종 삼부자전은 5월 31일까지 열린다. 이동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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