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삶의배움터] 명자나무 Ⅱ
[자연은삶의배움터] 명자나무 Ⅱ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4.1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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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홍 전 삼성코닝 상무
정대홍 전 삼성코닝 상무

요즈음은 개량이 많이 되어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진 명자나무가 많으나, 옛날에는 붉은색의 명자나무가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가씨 나무라고 불려질 정도로 꽃이 매혹적으로 아름답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나름대로 그 이유를 짐작해 보면, 첫 번째는 빨간색의 꽃 자체가 단아하고 깔끔하고 정갈하다는 느낌을 준다. 두 번째는 명자나무 꽃은 하나의 꽃자리에서 한 송이만 피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꽃자리에서 3개~6개 정도의 꽃송이들이 한꺼번에 맺혀서 피게 되므로, 마치 바위에 홍합들이 붙어 있는 것처럼 나무에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세 번째는 대부분의 나무들은 수세가 좋은 상층부에 꽃들이 피지만, 명자나무는 신기하게도 줄기의 하단부에서도 쉽게 꽃이 맺혀서 나무 전체에 꽃이 피는 특성을 갖고 있다. 네 번째는 대부분이 잎이 피기 전에 꽃이 먼저 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4가지 특성들을 종합해서 명자나무에 꽃이 피는 모습을 요약하게 되면, 겨우내 앙상했던 마른 가지에 잎사귀 하나 없는 상태로, 나무 위부터 아래까지 깔끔하고 정갈한 빨간 꽃들만 다닥다닥 피어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꽃이 피는 모양이라면,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특히 감성이 여린 아가씨들의 찬탄을 받고도 남지 않았을까 라고 짐작해 본다.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개량이 진행돼서 매력적인 특성들이 더 많다. 첫 번째는 대부분의 꽃들이 고유의 색상 한 가지를 가지고 있는 데 비해서, 명자나무 꽃은 장미처럼 색깔이 빨강색, 주홍색, 주황색, 분홍색, 노란색, 초록색을 띈 흰색, 흰색 등으로 다종다양하다. 두 번째는 꽃잎에 선이나 점 등이 섞인 무늬가 있는 종들도 많다. 세 번째는 꽃 색깔이 초기에 피었던 색깔로부터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변색을 하는 종류도 있다. 초기에 흰색으로 피어서 분홍색으로 변하거나, 노란색으로 피었다가 빨간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네 번째는 대부분의 나무는 한 나무에 한 가지 색으로만 꽃을 피우지만, 명자나무는 신기하게도 하나의 나무에 흰색, 분홍색, 빨강색, 흰색 꽃에 빨강 꽃잎 섞임, 흰색 꽃에 분홍색 꽃잎 섞임 등과 같이 2가지 색이나 3~4가지 색으로 꽃을 피워내는 종들도 많다.

명자나무의 또 다른 큰 특징 중 하나는,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서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으로 나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4월 중순인 지금은 3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한 조생종들의 꽃잎이 시들어 가는 시기이고, 중생종들은 한창으로 피고 있는 시기이다. 만생종들은 아직도 꽃봉우리를 열심히 키워가는 중으로, 4월 말경 피기 시작해서 5월 중순경이면 시들어서 꽃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꽃들이 1~2주 정도의 개화 시기를 가지고 있어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시기가 대단히 제한적이다. 특히, 벚꽃은 개화 후에 1주일 정도만 지나면 떨어지기 시작한다. 개화기간 중에 바람이라도 세게 불거나 비라도 오게 되면 더 빨리 떨어져 버려서 구경 나온 사람들에게 아쉬움만 남긴 채 꽃 구경은 허무하게 끝나 버리고 만다. 명자나무 꽃도 마찬가지로 개별적인 나무들은 대략 2주 정도의 개화 기간을 가지지만, 앞에서 언급한 대로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개화 기간이 1.5~2개월 정도로 제법 길어서 감상을 오래 할 수 있는 고마운 특성을 갖고 있다. 나 같은 명자 매니아들에게는 거의 봄철 내내 명자꽃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른다. 고마워요! 명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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