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국 지곡농협 조합장 - 두 번째 출마해 경남 최연소 조합장이 되다
노병국 지곡농협 조합장 - 두 번째 출마해 경남 최연소 조합장이 되다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4.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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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제일제당 운영한 영업 맨 출신의 농협조합장
농협은 이제 영업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시대
농산물 영업에서 실적 내 4년 후 재선 도전할 것

노병국 지곡농협 조합장은 44세로 경남에서 최연소 조합장당선자이다. 또 농협 직원 출신이거나 농민운동가 출신이 아닌 농업과 관련이 없는 영업맨 출신으로 조합장이 된 유일한 사람이다. 이런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이다 보니 그에 대한 관심들도 많다. 과연 이런 이색 경력의 소유자가 농협조합장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들이다.

노 조합장은 대학 중퇴 후 롯데칠성음료에 들어가 5년간 직원생활을 했다. 거기서 영업에 자신이 붙은 노 조합장은 자신이 직접 판매회사를 차렸다. CJ를 가져와 CJ제일제당 서부경남 본부를 만든 것이다. 진주, 함양을 비롯한 서부경남 8개 시군에서 납품을 하는 종합식품회사이다. 노 조합장은 이 회사를 17년간 운영했다. 종합식품회사를 운영해서 돈도 많이 벌었다. 큰 돈은 아니지만 먹고 살만큼의 재산은 모았다. 그러자 노 조합장이 눈을 돌린 것이 농협이다.

노 조합장은 농협을 거래처로 오랫동안 보아왔다. 그런데 노 조합장은 이제 농협조합장은 농협출신이거나 농민운동가들 보다는 영업 맨 출신들이 더 잘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조합원들의 소득을 올려주는데 세일즈를 뛰어넘는 영역이 없다고 생각한 것. 이런 생각이 들자 노 조합장은 주저하지 않고 생업을 접고 조합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고향의 어머니 아버지 같은 지곡 조합원들의 소득을 높여 주는 데는 그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협의 벽은 높았다. 노 조합장이 보기에 너무나 뻔한 일인데도 처음 출마해 현직조합장에게 아깝게 패배했다. 그러나 노 조합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년을 절치부심했다. 그리고는 조합원들에게 호소했다. 자신이 누구보다 더 농산물을 잘 팔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는 이번에는 큰 어려움 없이 당선이 됐다. 농협 출신, 농민운동가 출신이 아닌 사람으로 조합장이 됐으며 경남 최연소 조합장이 된 것이다.

노 조합장은 임기 중 자신의 그동안 구상을 하나하나 실천해 갈 생각이다. 우선 사과박스를 없애 환경도 보존하고 조합원들의 소득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해 갈 것이다. 사과박스 하나에 3000~5000원 한다. 마약 박스 없이 사과를 팔수만 있다면 농가 소득이 박스 당 5천 원 정도 늘어나게 된다. 앉아서 돈을 버는 것이다. 양파는 운반 단계를 줄여야 된다. 운반단계마다 돈이 들어간다. 따라서 양파는 논에서 직접 파는 방식을 개발한다면 이 역시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다. 딸기는 가락시장 중도매인 같은 사람들의 역할이 크다. 따라서 이들 중도매인들에게 지곡딸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노 조합장의 이런 자신의 구상만 실현되어도 조합원들 소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자재 마트나 하나로 마트를 새로 짓는 것 등의 일은 자신이 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런 것들은 지금도 너무 잘 돼 있고 너무 많다는 게 노 조합장의 주장이다. 그런 것들은 돈만 들어가고 실제로 조합원들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들이라는 게 노 조합장의 지론이다.

노 조합장은 20년에 걸친 영업 맨 생활의 노하우를 농협에 접목해 이제 농협이 세일즈의 시대로 접어드는 첫 문을 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미 시대는 농협이 세일즈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는 노 조합장은 자신과 같은 영업 맨 출신들이 농민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하여 4년 후 경영성과로 당당히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 노 조합장은 자신의 실험이 성공하지 못해 조합에 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지 못하면 두 말 않고 집에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4년 후 다시 와서 인터뷰를 하자고 제안했다.

노병국 지곡농협조합장은 두 번째 출마해 당선돼 경남 최연소 조합장이 됐다. 노 조합장은 또 농협이나 농민운동가 출신이 아닌 영업 맨 출신의 조합장으로 농협개혁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노병국 지곡농협조합장은 두 번째 출마해 당선돼 경남 최연소 조합장이 됐다. 노 조합장은 또 농협이나 농민운동가 출신이 아닌 영업 맨 출신의 조합장으로 농협개혁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다음은 노병국 조합장과의 인터뷰이다.

△젊어 보이는데 나이가 어떻게 되나.

-1974년 태어났다.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았으니 44세이다.

△조합장 중에서 젊은 편 아닌가.

-경남에서 최연소 조합장으로 알고 있다.

△44세가 최연소 이면 조합장들은 다들 연령이 높나.

-대부분이 그렇다. 경남에도 60대 조합장들이 제일 많다.

△이유가 무언가.

-조합원들의 평균 연령이 60~70대이다 보니 그렇다. 조합원들이 자기와 비슷한 연령대의 조합장을 선택하는 것 같다.

△그래도 젊은 피가 농협을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거로 조합장을 선출하다보니 결과는 그렇게 되지 않는 것 같다.

△노 조합장은 이번이 첫 출마인가.

-아니다. 두 번째 출마이다. 두 번째 출마해서 당선됐다.

△언제 처음 출마했나.

-지난 2015년 동시선거였다. 이때 현직 조합장과 붙어서 48%득표했다.

△현직 조합장과 대등한 게임을 한 건데 대단 하다는 평가를 받지 않았나.

-그랬다. 이번 선거보다 그때 선거가 더 드라마틱했다.

△그때는 도전자이다 보니 그랬겠다.

-그렇다. 첫 출마이고 또 상대후보가 현직 조합장이다 보니 서로 치열한 선거전을 치렀다. 이번에는 지난번 선거에 비해서는 열기가 떨어졌다. 지난번 선거에서 심은 이미지가 있어서 이번에는 오히려 수월했다.

△이번 선거는 몇 명이나 출마했나.

-4명 출마했다. 제가 52% 득표했다.

△차점자는 몇 % 득표인가.

-20%대의 득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 차이가 많이 나는 것 아닌가.

-선거상황이 그랬다. 지난번 선거는 현직 조합장이라는 거물과 1:1 경쟁이다 보니 치열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현직 조합장이 출마하지 않았다. 신인들끼리의 경쟁이었다. 그래서 지난번에 출마해 48%를 득표한 경험이 있는 제가 늘 선두를 유지했다. 다들 제가 당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도 4명이 출마해 52% 득표를 한 것은 놀라운데.

-사실 저도 그렇게 높은 득표를 할 줄은 몰랐다. 조합원들의 저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 때문에 노 후보에게 조합원들의 표심이 몰렸다고 생각하나.

-제가 영업 맨 출신이다. 조합원들이 저에게 농산물 잘 팔아서 소득을 올려달라는 그런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럼 노 후보는 조합 출신이 아닌가.

-전혀 아니다. 보통 조합장은 조합직원 출신이거나 아니면 농민운동가 들이 주로 당선된다. 저처럼 농협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 농민운동과 관계없는 사람은 없다. 이 두 부류가 아닌 사람이 조합장이 된 사례는 경남에서는 제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 노 후보의 경력이 어떻게 되나.

-대학 졸업하고 롯데칠성에 취직해 직원으로 5년 근무했다. 그리고는 회사를 나와 CJ제일제당 서부경남 본부를 창업해 17년 동안 운영했다. 평생을 영업 전선에서 뛰어다녔다.

△CJ제일제당은 설탕 파는 회사인가.

-그렇지 않다. 종합식품회사이다. 식품부터, 두부, 콩나물 등 안파는 게 없다. 농협에 납품도 많이 한다. 그래서 농협을 잘 안다.

△지곡 조합원들이 노 후보의 이 같은 영업 맨 으로서의 자질을 보고 선택했다는 것인가.

-그렇다. 이제 조합은 영업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누가 농협 조합원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잘 팔 것인가가 화두이다. 농산물을 잘 팔지 못하는 농협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런 점에서 지곡 조합원들이 저의 세일즈 경력을 보고 농산물 잘 팔아달라는 취지에서 저를 선택했다고 저는 생각한다.

△실제로 임기 중에 농산물을 잘 팔 자신이 있나.

-그건 자신 있다. 제가 평생 해 온 일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지곡은 사과, 양파, 딸기를 주로 생산한다. 우선 이번 임기 중에는 이 세 가지 작목의 판매량을 늘려서 제 실력을 보여줄 작정이다.

△하나하나 따져보자. 사과는 어떻게 팔아서 조합원들 소득을 올려줄 생각인가.

-사과의 경우에는 판매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장박스를 없애면 농가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그래서 그것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볼 계획이다.

△잘 이해가 안 된다.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

-사과박스는 한 개당 3000~5000원 한다. 그런데 이 박스를 사용하지 않고 판매를 할 경우 단순히 계산해서 박스 당 3000~5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사과 한 박스에 3만원 한다. 그런데 박스비용 빼고 원가 빼고 나면 박스 당 1만 원 정도도 남지 않는다. 따라서 박스 비용만 줄이더라도 농가가 가져가는 이익은 2배정도가 된다. 저는 사과박스를 없애자는 게 환경을 생각해서 라기 보다는 농가소득증대 차원에서 접근하려고 한다. 사과박스를 없애면 환경에도 도움이 되지만 그보다 먼저 농가소득이 증가한다.

△그게 가능할까. 박스가 가지고 있는 판매증대 효과도 있을 텐데.

-저는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제 임기 중에 한번 추진해 볼 생각이다.

△성공해서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해 보겠다. 양파는 어떤가.

-양파는 특이한 작물이다.

△어떤 점에서 그런가.

-수확 후 보름 이내에 창고에 다 집어넣어야 하는 작물이다. 그래서 전체가 같은 시기에 출하를 한다.

△왜 그런가.

-양파를 수확한 다음 벼를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시에 수확이 이루어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확 후 논에서 도로로 옮기고 도로에서 다시 차에 실고 차에서 선별 장에 내리는 이 과정과 과정 마다 돈이 들어간다. 그런데 만약 이 단계를 줄인다면 이 역시 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저는 논에서 양파를 바로 판매하는 방식을 추진해 볼 생각이다.

△그게 안 되니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하는 게 아닐까.

-아니다. 지금까지 시도해 보지 않고 있는 거다. 그냥 하던 방식으로 해 온 거다. 그걸 한번 바꿔 보겠다는 거다.

△성공하면 양파 판매량이 늘어나지 않아도 농가 소득은 올라가겠다.

-그렇다. 발상의 전환을 해 보겠다.

△딸기는 어떻게 판매를 늘릴 것인가.

-딸기는 수확 후 바로 먹어야 하는 특징을 가진 과일이다. 저장이 안 된다. 그래서 이것은 가락시장 같은 큰 시장의 역할이 크다.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예를 들어 가락시장의 경매중매인들에게 다가가서 지곡딸기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겠다. 이들이 노력하면 지곡딸기 판매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들의 손에서 한매의 대부분이 일어난다.

△역시 영업 맨 답게 포인트를 잘 아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잘 실천될까.

-그게 잘 안되면 저는 집에 돌아가야 된다. 4년 동안 최선을 다해보고 안되면 집에 갈 생각이다. 더 미련이 없다.

△4년 후에 내가 다시 와 인터뷰 할지 모른다.

-다시 와라. 지금 말한 것들이 결과를 나타내지 않았는데도 제가 다시 조합장 하고 있으면 저를 탄핵해도 좋다. 저는 제가 말한 것들이 결과물이 없으면 두말하지 않고 출마하지 않고 집에 갈 생각이다.

△그럼 이런 것들이 잘 실천이 되면 3선도 할 건가.

-그렇지 않겠나. 조합원들의 소득이 늘어 있을 텐데. 제가 하고 싶지 않아도 조합원들이 조합장 해 달라고 등 떠밀지 않을까. 그런 상황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조합원들이 등 떠밀어 조합장 출마하는.

△조합장을 세 번 하고 나도 56세로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닌데. 다른 꿈도 있나.

-그건 아직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런데 만약 제가 생각하는 것들이 성공해서 농협 울타리 안에 있기에 아깝다는 소리들이 들리면 다른 더 큰 일이 주어지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하고 매일 최선을 다 할 거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 보자. 고향이 어디인가.

-1974년 함양 지곡면 상개평마을에서 태어났다.

△학교는 어디를 다녔나.

-지곡초등학교와 함양중학교, 함양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남과기대를 중퇴했다.

△왜 중퇴했나.

-그걸 얘기하려면 사연이 길다.

△그럼 대학 졸업하고 바로 롯데칠성에 취직한 건가.

-그렇다. 롯데칠성에 들어가서 사원으로 있다가 제일제당 서부경남본부를 창업해 운영했다.

△제일제당의 주 고객은 누구인가.

-식품을 쓰는 곳은 모두가 다 고객이었다. 농협도 고객이었다. 농협과 축협등에 납품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해서 영업에 자신을 갖게 됐나.

-저는 안 믿을지 모르지만 정도로 했다. 직원들 보고도 업무시간 외에 거래처를 만나지 말라고 했다. 또 고객과 일정한 거리를 두라고 했다.

△그건 일반적인 영업과는 반대되는 이야기 아닌가.

-그렇다. 반대로 했다. 거래처와 가까워지면 거절하기 어려운 부탁이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오래가기 어렵다. 품질과 가격으로만 승부하라고 했다.

△그래서 어렵다는 농협 납품이 이루어지던가.

-저는 해 냈다. 제 방식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오로지 가격과 품질, 이 두 가지가 중요했다. 아는 사람, 친한 사람, 선물준 사람 이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도 거래처와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영업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던 것이다. 이게 제가 영업 맨으로 20년 이상 활동해 온 노하우이다. 농협도 이렇게 운영할 거다. 4년 후에 반드시 인터뷰하러 다시 와라. 제 방식이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황인태 본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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