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연 사천농협 조합장 - 64% 득표로 무난히 재선에 성공하다
김종연 사천농협 조합장 - 64% 득표로 무난히 재선에 성공하다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4.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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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운영하다 조합장에 조선에 출마해 당선
농협은 전문경영인이 경영해야 하는 시대에 공감
2023년까지 사천신도시에 대형마트 만들어 운영
김종연 조합장은 2017년 사천농협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후 이번에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김종연 조합장은 2017년 사천농협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후 이번에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김종연(58) 사천농협 조합장은 농협과 관련이 없는 분야에서 성장해 조합장이 된 사람이다. 김 조합장은 사천장례식장을 운영하다가 매각한 후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마침 자신과 업무적으로 깊은 인연이 있던 사천농협에서 보궐선거가 실시됐다. 주변 사람들의 권유도 있었고 자신도 마음속에 두고 있었던 일이라 과감하게 출마를 단행했다.

평생 선거는 처음 해 보는 일이었다. 조합 출신이 아니다 보니 모든 게 어려웠다. 나이도 제일 어렸고 조합원들에 대한 인지도는 다른 후보들과 비교할 바가 못 됐다. 그래도 이제 조합이 전문경영인 시대가 돼야 한다는 데 많은 조합원이 공감했다. 조합원들이 자신의 진심을 알아줬는지 잘 알지도 못하는 김 조합장에서 표를 던져 줘 10표 차이로 승리했다. 짜릿한 순간이었다. 평생 처음 해 본 선거에서 그것도 남의 조직에 들어와 판을 뒤집고 승리한 것이었다.

이 승리가 김 조합장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만약 선거에서 졌더라면 김 조합장은 다른 길을 갔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선거에서 승리하자 김 조합장은 농협에 자신의 온 열정을 다 쏟아부었다. 그리하여 지난해 사천농협이 소속된 3그룹에서 전국최우수상을 받았다. 사천농협에서 처음일 뿐 아니라 사천시 8개 농·축협에서 처음 있는 경사였다. 이런 일로 이제 김 조합장은 농협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

이 같은 성적 등으로 이번 선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상대후보가 있긴 했지만 64%라는 비교적 넉넉한 표차이로 승리해 재선 조합장이 됐다. 사천시에 소재한 농협에서는 재선 조합장이 최다선이다. 사천농협이 사천시 농협 가운데 큰형일 뿐 아니라 재선 조합장으로 김 조합장은 전체 농협을 생각하며 조합장 일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사천농협 현안으로는 임기 중에 상호금융 5000억 원 시대를 열어야 한다. 김 조합장은 현재 4600억 원 수준인 상호금융을 5100~5200억 원까지 높일 생각이다. 단순히 몇 백 억 원에 불과한 성장이지만 요즈음 시장상황에서는 녹록치 않은 목표이다. 그러나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김 조합장은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사천 앞뜰에 들어서는 사천신도시에 대형 마트를 만드는 일이다. 3000평의 부지에 건축면적은 바닥 기준 1000평에 해당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2022~23년 신도시 완성에 맞추어 완공할 계획이다. 이 마트가 완공되면 연간 500~600억 원의 매출증가와 100명 이상의 고용이 창출된다. 사천조합의 경제사업 규모가 달라지는 것이다. 또 로컬푸드 직매장을 두어서 소규모 농사를 짓는 조합원들이 보다 손쉽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 조합장은 이외에도 특용작물의 계약재배도 이번 임기 중에 시행해 볼 생각이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는 레드향이라는 과일이다. 밀감 종류의 과일인데 최근 인기가 있는 작목이다. 사천시와 협의해서 추진해 사천시, 농협중앙회, 사천농협 등이 시설비의 약 80~90%를 지원할 경우 농가 부담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대규모 하우스 농사를 시작해 수확한 농작물은 100% 수매해 판매까지 책임지는 제도를 시작해 볼 계획이다.

김 조합장은 이제 농협은 전문경영인이 조합장이 돼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농협이 조합전문가나 농민운동가보다는 전문경영인이 조합원의 이익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는 시대라는 것. 실제로 이제 농협은 종합농산물 판매회사나 다름없기 때문에 과연 누가 더 잘 파느냐의 경쟁시대로 진입했다. 따라서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역량이 검증된 사람들이 조합장을 할 때 농협의 운영이 더 잘 될 것이라는 게 김 조합장의 지론이다.

다음은 김종연 조합장과의 인터뷰이다.

▲이번이 몇 번째 출마인가.

-재선 선거였다.

▲재선이었다면 크게 어려움이 없었겠다.

-선거는 늘 어렵다. 물론 첫 선거보다는 쉬웠다. 첫 선거는 10표 차이의 박빙 승부였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

▲10표 차이라면 아슬아슬한 승부였는데 그렇게 박빙이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2017년 전임 조합장의 사망으로 보궐선거가 실시됐다. 저는 조합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었다. 제가 나이도 제일 어렸고 조합원들에게 인지도도 제일 낮았다. 그렇다 보니 사실 승리한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서 2017년도에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것인가.

-제가 사천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식자재를 농협에서 가져다 썼다. 거래가 많다 보니 농협사정을 잘 알게 됐다. 그런데 조합장님이 유고가 생겨서 보궐선거를 하게 됐다. 조합원들이 저보고 출마를 해보라는 권유가 많았다. 저도 조합이 이제는 전문경영인 시대가 돼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다. 될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출마를 해 봤다. 그런데 정말 박빙의 승부를 하게 됐다.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다.

▲10표 차이라면 선거가 끝나도 후유증이 적지 않았을 텐데.

-그런 것은 없었다. 물론 처음에는 낙선한 분들을 찾아뵈려고 하니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선거에서의 그런 앙금들은 다 사라졌다.

▲이번 선거는 어땠나.

-솔직히 처음 선거보다는 나았다. 지난 2년간 성적도 괜찮은 편이었고. 그래도 선거라는 게 알 수가 없는 것이어서 쉽지는 않았다.

▲득표율이 어떻게 되나.

-조합원이 2300여명 되는데 84%가 투표에 참여해서 제가 64% 남짓 얻었다.

▲그 정도면 안정적인 승리라는 생각이 드는데.

-조합원들이 한 번 더 기회를 줄 테니 열심히 해서 조합을 발전시키라는 명령이라고 받아들인다.

▲첫 임기에서 한 일 중 자랑할 만한 것이 있나.

-매년 중앙회에서 단위농협을 평가하는 행사를 한다. 여러 가지 분야가 있는데 저희 사천농협은 3그룹에 속해 있다. 2018년 종합업적평가에서 3그룹 전국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 정도면 상당한 업적이 아닌가.

-저도 그리 생각한다. 사천농협이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또 사천시 전체 농협 가운데서도 처음 있는 경사였다. 그런 것들이 평가돼 이번 선거에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그럼 올해에도 최우수 평가를 받을 것인가.

-그건 쉽지 않다. 지난해 모든 지표가 올라가 있어서 거기서 더 상승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열심히는 하겠지만 최우수상을 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른 조합들도 연속해서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이번 임기 중에 해결할 현안은 어떤 것들이 있나.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금융 5000억 시대를 여는 것이다. 현재 4600억 원 정도 하고 있다. 제 목표는 제 임기 중에 5100~5200억 원 정도를 만들고자 한다.

▲그 정도는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 목표 같은데.

-그렇지 않다. 요즈음은 수신경쟁도 심해서 예금을 빼 나가는 사례들이 많다. 또 만기대출은 갚기 때문에 현상 유지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우리 직원들이 똘똘 뭉쳐서 해내야 한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꼭 해낼 것이다.

▲또 다른 현안은 어떤 게 있나.

-사천 앞뜰이라는 곳에 LH에서 신도시를 건설한다. 2022년이나 23년에 완공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에다가 대형 마트와 로컬푸드 직매장을 건설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사천농협만 하는 게 아니고 사천시의 8개 농협, 축협들이 참여해서 만드는 것이다.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가.

-부지가 약 3000평가량 되고 건물은 바닥 면적이 1000평 남짓 되는 대규모 마트이다. 여기에 문화센터도 만들어 지역민과 같이 상생하도록 할 것이다.

▲그 정도면 고용창출도 제법 되겠다.

-100명 이상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도 연간 500~600억 원 정도는 될 것으로 보여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본다. 특히 로컬푸드 직매장을 함께 만들 것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생산한 소량 다품종의 농산물들을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공간이 생길 것이다. 조합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언제 완공되나.

-신도시 완성 시점인 2022 ~23년에 맞춰서 완공할 계획이다.

▲또 다른 현안은

-사천 특산 농작물을 선정해서 농협이 계약재배하는 사업을 시작해 볼 계획이다.

▲어떤 작물인가.

-레드향이라는 일종의 밀감이다. 이 작물에 대한 인기가 요즘 좋다. 그래서 사천농협에서도 한번 계약재배해 보려고 한다.

▲계약재배라는 게 어떤 제도인가.

-농협이 작물을 선정해서 농가가 재배하도록 하고 이를 100% 수매해서 판매까지 책임지는 제도이다.

▲그렇다면 작물 선정을 잘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다. 그래서 여러 가지를 살펴봤는데 레드향이 좋다는 의견이 많다.

▲이 작물은 대형 하우스를 지어야 하지 않나. 농가들 부담이 클 텐데.

-사천시랑 협의해서 사천시가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사천시가 참여하면 사천시, 농협중앙회, 저희 사천농협이 하우스 건축비의 약 80~90%를 지원하고 농가들이 10~20%만 부담하면 된다. 농가는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하우스를 건축한 다음 재배 물량을 전부 수매할 계획이다.

▲판매에 자신이 있나.

-우리 마트도 있고 또 경매시장과 공판장도 있다. 여기서 다 소진이 되지 않으면 다른 농협들과 연계해서 판매할 수도 있다.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한번 시작해 볼 생각이다.

▲개인적인 얘기를 해보자. 어디서 태어났나.

-1961년 사천시 사남면에서 태어났다.

▲학교는 어떻게 되나.

-사남 가천초등학교와 사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진주로 유학 가 진주상고를 나왔다. 진주상고를 마친 다음에는 과학기술대학을 졸업했다.

▲학교 다닐 때 특별한 활동이 있나.

-조정 선수를 했다. 그래서 진주시 조정협회장을 10년 정도 했다.

▲진주상고 출신들이 조합장이 많던데.

-그렇다. 이웃 조합인 강동국 정동조합장이 상고 1회 후배이다. 또 진주 중부농협, 의령농협에도 진주상고 출신들이 조합장이다.

▲사천농협과는 언제 인연이 됐나.

-저는 농협직원도 아니고 농민운동가 출신도 아니다. 제 사업을 하던 전문경영인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사천농협 조합장이 됐나.

-앞에서도 말했지만 제가 2004년도에 사천전문장례식장을 허가받아 건축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필요한 식자재를 사천농협에서 주로 구매해서 사용했다. 그렇다 보니 사천농협에 대해 잘 알게 됐다. 또 그때 진주 중부농협조합장은 고등학교 선배이기 때문에 친하게 지냈다. 그러면서 진주에 있는 유명 조합장들과도 교분이 생겼다.

▲주로 어떤 조합장들과 친했나.

-진주 북부 홍경표 조합장, 남부 정광호 조합장, 서부 정대윤 조합장들과 친하게 지냈다. 친하게 지내다 보니 조합장에 대해 막연한 동경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기회가 오자 조합장에 출마하게 된 것인가.

-말하자면 그리 된 것이다. 사천 전직 조합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시자 보궐선거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그때 마침 제가 장례식장을 다른 사람에게 넘긴 상태라 조금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그럼 장례식장은 누가 경영하고 있는가.

-지금은 사천농협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럼 김 조합장이 사천농협에 판매한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저는 2015년도에 다른 사람에게 넘겼는데 이 사람이 다시 사천농협에 팔았다. 전직 조합장이 인수했다. 제가 출마했을 때는 이미 사천농협장례식장으로 이름이 바뀌어 있었다.

▲사업을 계속하지 왜 농협조합장에 출마하게 된 것인가.

-저는 이제 농협이 전문경영인이 해야 되는 시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조합 활동한 사람이나 농민운동 한 사람보다는 전문경영인들이 조합원의 이익을 더 잘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전문경영인보다 조합 활동 한 사람이 농협 운영을 더 잘하는 것 아닌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전문경영인이 조합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그런가.

-농협운영은 사실 기업경영이다. 모든 게 판매이다.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도 팔아야 하고 상호금융도 팔아야 한다. 경제사업, 신용사업 할 것 없이 모든 게 경영이다. 그래서 전문경영인의 눈으로 조합을 봐야 조합원들의 이익을 높여줄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농협에 전문경영인이 조합장인 곳이 많은가.

-아직은 많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는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농업도 그렇고 농협도 그렇고 전문경영인들의 노하우가 많이 필요한 곳이다.

▲자기 사업을 할 때와 농협조합장을 할 때와 어떻게 다른가.

-저는 제 사업을 할 때보다 조합장 일을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이게 더 적성에 맞는 것 같다.

▲1961년생이면 조합장으로는 나이가 많지 않은 편이다. 조합장을 떠나서 다른 일을 할 생각인가.

-그렇지는 않다. 조합장 된 것도 계획해서 된 것은 아니다. 지금은 사천조합을 발전시키는 생각밖에는 없다. 황인태 본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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