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칼럼] 실패라는 진흙 속에서 발견되는 성공이라는 진주
[김기덕칼럼] 실패라는 진흙 속에서 발견되는 성공이라는 진주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4.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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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누구나 인생 경험에서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우리의 일상에서는 성공보다 실패가 오히려 더 익숙하게 여겨지는 때가 많다. 노력했지만 결과가 참담할 때, 흘린 땀이 무효가 될 때 절망한다. 그런데 우리가 실패를 만날 때 실패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참으로 중요하다. 나쁜 실패는 실패를 통해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좋은 실패는 아름다운 성공을 위한 연습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그것은 오히려 성공을 위한 미래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성공이라는 진주는 실패라는 진흙 속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다. 성공은 수없는 실패의 진흙을 경험할 때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나온다. 실패라는 과정 속에 성공이라는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목회를 하면서 참 많은 청년을 만나게 된다. 어떤 청년들은 지금 자신이 가는 길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 포기하고 싶다고 말하는 청년을 종종 만날 때가 있다. 누구든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가는 중에 상황이 절망적이어서 포기하고 싶은 충동에 빠질 때가 있다. 때로는 절대로 넘어설 수 없는 것 같은 자신의 한계와 마주하기도 한다. 그러나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느끼는 절망감은 그저 일시적인 감정일 뿐, 실제로 우리를 절망 속으로 밀어 넣을 힘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실패는 우리를 망하게 할 수 없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사실 성공보다 실패가 주는 유익이 더 크다는 사실을 우리는 발견할 수 있다. 성공만 해본 사람은 자아도취에 빠지기 쉽고 교만하여 우월감에 취하여 세상을 가볍게 다룰 위험성이 크다. 성공에 취한 우월감은 실패한 사람을 무시할 수 있고 무례하게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다. 그래서 성공만 새 본 사람은 위험하다. 성공만 한 사람은 인간미가 없고 공동체내에 이해와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늘 외톨이로 살기 쉽다.

물론 실패가 그리 반가운 것은 아니다. 실패로 인해 낙심과 절망, 두려움, 열등감이라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나는 것이 실패한 자 입장에서는 큰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패는 결함도 아니고 무능도 아니다. 실패는 끝이 아니다. 인생 벽돌이 몇 장 무너졌다고 집이 무너진 것이 아니다. 괜히 남 탓을 하고 환경을 나무라며 세월을 보낸다면 그것이 진짜 실패다. 실패를 그냥 인생의 한 과정이라고 여기며 쿨하게 떠나보내면 된다.

실패는 미래를 위한 자원축적이 될 수 있다. 인생을 앞서 산 인생의 선배를 통해 듣는 말 중에 하나가 실패로 잃은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실패로 내려 간 바닥은 다시 치솟아 오를 받침돌이 된다. 인생의 바닥에서 넘어진 쓴 맛을 통해 오히려 인생의 단맛이라는 가치를 알게 된다. 이러한 실패는 스스로 멸망을 의미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세우는 힘이 된다. 성공한 사람은 실패자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실패한 자는 위로의 힘을 길러낸다. 또한 실패한 사람에게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공감의 힘이다. 세상에는 성공보다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 더 많다. 실패의 늪에 빠진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를 경험했던 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다. 실패로 인해 깊이 패인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가슴은 따로 있다. 위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실패한 사람에게 성공비법을 알려 주는 것보다 위로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 실패 요인을 분석해주는 것보다 이해와 공감을 가슴으로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실패는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다. 인생의 코스 가운데 난코스일 뿐이다. 조금만 가다보면 순탄한 코스가 나타나게 된다. 인생의 난코스를 만나본 사람은 같은 코스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디딤돌이 될 수 있다. 결국 나의 실패로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족들을 살리는 힘이 된다. 그것이 남을 위한 성공적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실패한다면 또 다시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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