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칼럼] 자녀의 분노를 조절할 줄 아는 부모가 지혜롭다
[김기덕칼럼] 자녀의 분노를 조절할 줄 아는 부모가 지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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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0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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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부모들에게도 분노조절장애가 있듯이 자녀들 역시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심리학자들은 자녀의 분노 속에는 부모의 잠재된 분노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즉 부모의 분노가 자녀의 분노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을 ‘분노의 전이’라고 말한다. 부모로부터 받은 분노가 자녀에게 전이되어 그 분노의 고통을 다른 누군가에게 옮겨지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성경은 자녀 양육에서 제일 우선순위가 자녀의 마음에 노여움이 없게 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자녀들이 화를 내면 대부분의 부모는 “아니 버릇없게 어디서 성질을 부려” 이런 식으로 반응을 한다. 자녀가 화를 낸다는 이유로 더 야단을 치게 된다. 그래서 부모의 잘못된 반복적인 행위로 자녀들은 점점 더 분을 쌓게 되는 것이다.

자녀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 자녀의 인격이 무시를 당했을 때이다. 부모의 끊임없는 비난과 책망을 통해 분노가 자라게 된다. 자녀의 인격과 성품을 존중해 줄 때 분노는 줄어들게 된다. 둘째, 부모의 강한 권위와 감정적인 언행으로 자녀를 대할 때 상처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지는 것이다. 특히 부모에게 받은 언어의 폭력은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다. 부모의 인습과 잘못된 습관과 삐뚤어진 성격으로 말미암아 무방비 상태에서 아이들은 큰 상처를 안게 된다. 셋째, 다른 자녀들과 비교할 때 씻을 수 없는 아픈 자녀들의 마음이 된다. 자녀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누구는 이런데 너는 왜 그 모양이니?” 이 말 한마디를 통해 자녀에게 분노의 씨앗을 심는다고 보면 된다. 넷째, 부모가 된 부부가 늘 싸우고 다투면 자녀들은 내재적 분노가 쌓이게 된다. 그런데 그 잠재적 분노는 성인이 되어 더 큰 분노로 폭발하게 되고 사회성이 결여되게 된다.

또 어떤 자녀들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억지로 화를 참는 경우가 있다. 부모의 눈치를 살펴서 자신의 감정을 꾹꾹 눌러 참는 것이다. 이러한 습관은 훗날 더 파괴적인 행동이 나올 수 있는 위험이 크다. 그래서 분노를 무조건 내지 말라고 하기 전에 그 안에 숨겨진 상처를 찾아보고 이해하며 치유할 수 있는 지혜가 부모에게 필요하다. 치유 받지 못한 억제된 분노는 자녀의 삶 전체를 짓누르는 죄의 사슬이 되고 치명적인 아픔을 안고 평생 살아가게 된다.

누가복음 15장에 보면 집 나간 탕자 이야기가 나온다. 허랑방탕하게 살았던 둘째 아들이 아버지 집에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무사히 돌아온 아들을 축하해주고 잔치를 베푼다. 그때 첫째 아들이 아버지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을 때 아버지는 섭섭해하고 분노하고 있는 첫째 아들을 찾아가 차근차근 대화를 시작한다. 그때 한 말이 “아들아,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지 않니? 내 것이 다 네 것이지 않느냐.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이것이 부모가 자녀를 대하는 자세이다. 자녀의 분노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첫째, 부모가 먼저 다가서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자녀의 자존감은 살려주는 것이다. 둘째, 분노하고 있는 자녀를 불쌍히 여기면서 부모가 먼저 대화를 열어가야 한다. 무엇 때문에 분노를 하는지 그 진위를 파악해서 대화의 물꼬를 열어가야 한다. 대화는 상대방의 형편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이 되는 것이다. 셋째, 인격을 존중해주는 자세와 부드러운 대화법이다. 탕자의 아버지는 분노하고 있는 아들에게 그 아들의 인격을 존중해주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로 아들의 노여움을 녹였다. “My son, you are always with me” 자녀의 분노를 조절할 줄 아는 부모가 지혜로운 부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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