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이버폭력,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모를 큰 고통
[기고] 사이버폭력,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모를 큰 고통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5.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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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낭희/마산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김낭희/마산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지금부터 당신은 사이버폭력의 피해자가 됩니다’

어플을 실행시킴과 동시에 진동이 울리면서 전화가 온다. 통화 버튼을 누르면 욕설이 난무하다. 그리고 여러 사람에게서 욕설이 섞인 문자가 온다. 가해 학생이 한 둘이 아니다. SNS에는 나를 조롱하고 저격하는 게시글과 나를 향한 비난의 댓글이 그들의 놀잇감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숨 쉴 틈 없이 괴롭혀 온다.

어플을 통해 사이버폭력을 체험한 시간 5분. 단 몇 분조차 견뎌내기 힘든 이 고통이 피해학생에게는 일상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과 같다.

사이버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한 광고회사와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가 만든 어플이다. 그 누구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결국 건물 옥상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학생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없을 것이다.

교육부통계에 따르면 학교폭력실태조사에서 피해응답률이 2012년 12.3%에서 2018년 조사결과 1.8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폭력은 존재하고 신체적 폭력만이 학교폭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옛날일이다. 언어폭력‧따돌림‧사이버괴롭힘‧스토킹 등을 포함하고 있는 정서적 폭력이 70%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사이버 괴롭힘의 비율은 10.4%에 달한다.

사이버 폭력은 시공간 제약이 없으며 사이버 공간에서 모욕, 따돌림을 당한 경우 그 고통과 상처는 신체폭력을 당한 것보다도 깊고 오래갈 수 있다. 이제는 내 아이의 눈에 보이는 상처를 찾아볼 것이 아니라 내면의 멍든 상처가 있진 않은지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

사이버폭력 피해를 인지하거나 목격했다면 주저 말고 117(학교폭력 예방교육 및 전화‧문자 상담), 또는 1388(청소년 사이버 상담센터)에 연락해 도움을 구 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의 곁에는 부모님과 학교선생님뿐만 아니라 각 학교마다 지정돼 있는 학교전담경찰관이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함께 해결하자. 오프라인에서도 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이버 공간상의 학교폭력,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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