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칼럼] 자녀의 인생도화지에 무엇을 그릴 것인가
[김기덕칼럼] 자녀의 인생도화지에 무엇을 그릴 것인가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5.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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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버클리 대학 아동발달전문가이자 임상심리학자인 다이애나 바움린드(Diana Baumrind)는 부모의 양육 유형을 4가지로 구분했다. 첫째는 민주적이면서 권위 있는 부모, 둘째는 독재적인 권위주의적 부모, 셋째는 허용적인 부모, 넷째는 방임적인 혼란된 부모라고 밝혔다. 첫째, 권위 있고 민주적인 부모는 자녀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해주고 경청하지만 필요할 경우에는 통제와 엄격한 훈육을 한다. 확고하고 합리적인 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한다는 점이 특징이 있다. 이와 같은 권위 있는 부모의 자녀는 감성지능이 높고 사회적 책임이 강하며 독립적인 형태를 보인다. ​둘째, 권위주의적이고 독재적인 부모는 자녀에 대한 통제와 요구 수준이 높으며 자녀가 자신과 다른 의견이나 신념을 갖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독재적인 태도를 보인다. 부모의 권위주의적인 태도로 자녀를 억압하는 형태이다. 독재적인 부모의 자녀는 자존감이 낮고 불안이 높으며 불만이 많고 성장하면서 반사회적인 성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셋째, 허용적인 부모는 비교적 온정적이고 자녀의 요구를 수용하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관대하거나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녀에 대한 규칙과 질서가 바로 잡히지 않아서 특별한 기준이 없이 아무 때나 식사를 한다거나 TV 시청을 제한 없이 하기도 한다. 허용적인 부모의 자녀는 충동적이거나 반항적이며 의존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넷째, 혼란되고 방임적인 부모 양육 유형은 자녀에게 관심이 적으며 자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부족한 편으로 자녀보다는 부모 자신의 일이나 상황이 복잡하거나 바쁠 수 있다. 자녀보다는 부모자신이 해야 하는 일에 더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방임의 양육태도는 자녀를 무기력하고 자존감을 낮게 만들 수 있으며 또래 관계를 적절하게 형성하기 어려워 사회성에 대한 문제가 유발되기도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꼽으라면 그것은 자녀를 교육시키는 일이다. 내 마음대로 내 뜻대로 안 되는 일이 많지만 그 중에 하나가 자식농사가 어렵다고 한다. 아무리 박사이고 교육전문가이고 회장이고 목사라고 할지라도 이 문제에 있어서 자유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부모가 자녀양육에 대해 어떤 밑그림을 그려주느냐는 자녀의 인생에 굉장한 영향력을 주게 된다.

유럽이나 관광명소에서 관광객들의 인물을 그리는 무명화가들의 비용은 적게는 3-4만원 많게는 5-6만원 받는다. 그런데 똑같은 도화지에 유명한 화가가 그리면 그 가치는 천지차이가 된다. 19세기 후기인상파 화풍의 거장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그림들은 대부분 높은 경매를 보였다. 반 고흐의 들판의 농부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 그림의 가격이 907억원에 경매가 되었다. 똑같은 도화지이지만 누가 무슨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졸작이 되든지 작품이 되는 것이다. 그처럼 우리 자녀들의 인생의 도화지에 누가 무슨 그림을 그려주느냐에 따라 그 자녀의 인생의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이 달라진다.

자녀들의 인생도화지에 부모들은 무엇을 그려주고 사는가? 인생성공, 세상출세, 일등주의, 남에게 뒤지지 않고 잘 살기 등 이러한 스케치를 하는 부모는 부모욕심으로 자녀를 키우는 부모임에 틀림없다. 그러한 인생의 도화지는 졸작이 될 수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녀는 부모에게 보내주신 창조주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녀들의 자아정체성을 축복 해주어야 한다. “너는 특별한 존재란다. 너는 우리 가정의 보물과 같은 선물이야” 자녀양육의 첫 번째 마스터 키는 자아정체성을 축복해주는 것이다. “너는 우리 가정에 특별한 존재이고 선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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