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칼럼]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
[김기덕칼럼]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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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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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교권 존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정한 것이 스승의 날이다. 그런데 전국중등교사노조는 최근 교사들이 스승의 날 폐지 서명운동을 벌일 정도로 스승의 날은 교사들에게 마음이 불편하고 괴로운 날이 됐다고 호소했다. 스승을 공경한다는 스승의 날 제정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것이다. 스승의 날이 학교에서 마지못해 행사를 치르는 고욕의 날이 됐다는 안타까운 말은 모두에게 씁쓸한 마음을 갖게 한다.

신약성경 갈라디아서 6장 6절은 이렇게 말한다.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 물론 여기서 가르치는 자는 하나님을 말씀을 전하는 자를 의미하고 있지만 포괄적인 의미로는 가르치는 모든 자라고 볼 수 있다. 세월이 갈수록 가르치는 자의 역할과 배우는 자의 자세가 모호해지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본질적인 자신의 사명과 역할을 상실한 상태에까지 이르게 되었고 가르치는 자들의 본연의 사명감이나 배우는 자의 열정도 소멸된 상태이다. 안타까운 것은 교사들이 양육하는 모든 면에서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가 있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제도로 묶여 있는 상황이다. 본래 사람들을 양육하고 가르치는 일들에 전념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성경의 원칙이다.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와의 불통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관계의 소통 문제가 제일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성경은 사도 바울을 통하여 가르치는 사역자들과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고 권면했던 것이다.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는 것은 서로가 힘을 합치고 영적이고 도덕적이고 물질적인 모든 것에 선한 필요를 채워줌으로 함께 살아가라는 뜻이었다.

스승과 제자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기 위해서는 첫째, 서로에게 인색함이 없어야 한다. 물질적인 부분이든 사역적인 부분이건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려는 마음의 풍성함이 있어야 관계의 소통이 잘되며 관계도 풍성해지는 것이다. 둘째, 배우는 말씀을 통하여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 모든 사고와 생활습관이 일치가 되어야 한다. 어떤 전통과 세상 문화의 틀에 얽매여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기준이 틀리게 되면 배우는 것과는 다른 불일치한 삶이 연속이 된다. 셋째, 서로의 약함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사도바울이 자신의 약함을 자랑한다고 했을 때 성도들은 더더욱 바울을 위해 기도했다. 스승이나 제자나 서로의 약함을 인정할 때 서로를 더 존중하게 된다. 일방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교육과 수동적이고 반항적인 자세가 되면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없게 된다. 서로가 부족하기 때문에 함께함의 필요성을 인식한다면 서로에 대한 존중이 더 커지게 된다. 넷째, 사소한 일에 다투지 않아야 한다.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들이 관계가 힘든 것은 잘못된 언행과 표정, 사소한 감정에 휘말리기 때문이다. 서로 싸우면 서로 패배자가 된다. 모든 것을 함께 하기 위해서는 어떡하든 고성을 지르거나 싸워서는 안 된다. 다섯째, 서로를 위한 사랑과 간절한 기도가 있으면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게 된다. 사랑하면 자꾸 생각나고 생각나면 기도하게 된다. 그러한 관계가 될 때 지속적으로 모든 좋은 것을 함께 나누게 된다.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와 소중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서로에게 큰 축복이 된다. 배우는 자들은 가르치는 자를 존중해주고 섬겨주고 그 양육하는 일들에 아낌없이 도와주는 자세로 서야 한다. 반면에 가르치는 자는 인격과 거룩한 성품으로 섬김의 리더십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공급해주고자 하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가르침과 배움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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