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거창 북부농협 조합장 - 삼세번 대결에서 현직 조합장 물리치고 당선
이진욱 거창 북부농협 조합장 - 삼세번 대결에서 현직 조합장 물리치고 당선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5.3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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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째 과수농업에 종사 “농민임을 잊어본적 없다”
조합 수익증대와 조합원 소득증대가 가장 큰 현안
선심성 낭비성 예산 과감히 줄여 조합원 환원사업
이진욱 조합장은 이번 북부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삼수 끝에 현직 조합장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이진욱 조합장은 이번 북부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삼수 끝에 현직 조합장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조합은 관료화된 전문집단이 운영하는 것이 아닌 농사짓는 농민이 해야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을 수 있다”

이진욱(56) 거창 북부농협 조합장은 취임 3달째에 접어들면서 북부농협의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조합장은 “구매사업 개선을 통한 영농자재와 농약값, 퇴비, 생활물자 가격의 현실화하는 대책을 강구할 것”이며 “농산물 판로 및 수취가격 보장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합장은 농업경영인 출신으로 삼수 끝에 현직 조합장을 물리치고 조합장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북부농협 현 조합장과 삼세번 리턴매치 대결이 성사된 곳으로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곳이었다.

특히 지난 2015년 조합장 선거에서는 당선자와 불과 100표 차로 낙선돼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오랜 시련만큼 이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농사를 지으며 본업에 충실해 좋은 결실을 맺었다.

이번 선거에서 이 조합장은 유효투표 2400표 중 59.64%인 1431표를 득표하면서 조합원 선거 역사상 300표 이상 차이로 최대 표차를 내며 당당히 당선됐다.

이 조합장을 설명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수식어가 바로 농민이다. 32년째 과수 농업에 종사하면서 단 한 번도 농민이라는 타이틀을 잊어본 적이 없다. 농민이 살아야 농촌이 살고, 농촌이 살아야 농업도 살 수 있다는 이 조합장은 현장경험을 통해 체득했다.

이 조합장은 임기 중에 조합의 수익증대와 조합원들의 소득증대가 가장 큰 현안이라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 농산물 판로 및 수취가격을 보장을 위해 공동선별 및 공동계산 방식을 확대, 조합과 생산자 조직과 연합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합원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계약재배 확대 및 최저가 보상제도를 실시하고 찾아가는 농협, 즉 세일즈를 통해 판로를 개척하고 농가에서 생산만 하면 조합이 나서서 판매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농협 내부조직의 활성화를 통해 경제사업 직원을 우대하고 성과급제도를 도입, 유능한 전문인력을 채용해 육성으로 영농기술지도를 업그레이드해 생산, 품질관리, 선별, 판매, 교육, 인력조달 등은 조합에서 전담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외시장 농산물 판로를 위해 개척단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조합장이 주력한 또 한가지는 조합원 환원사업이다. 선심성, 낭비성 예산을 줄여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할 방침이며 조합원 주택 태양광 사업을 추진해 실소득을 보장할 계획이다. 또 조합발전에 헌신한 원로조합원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고 농재해 보험을 전액 무상으로 가입할 계획이다.

그 밖에 조합 자체 구매 시 판매 장려금을 조합원에게 환원하고 조합원 건강검진, 조합원 자녀 장학금 확대지급, 영농자재 무상지원 범위 확대, 영농자금 등 조합원 무이자 소액 대출 확대 등의 지원확대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거창군 관내에는 모두 7개의 농협이 있다. 동거창농협, 거창농협, 남거창농협, 거창수승대농협, 거창눅산농협, 거창사과원예농협 등이다. 이 중 북부농협은 주상, 고제, 웅상면 등 3개 면(面)을 관장하고 있다. 현재 조합원 수는 2400명에 달한다.

북부농협이 벌이는 사업은 신용, 경제, 지도사업 등이다. 올해 초 기준으로 상호금융대출금은 1500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경제사업으로는 하성에서 생산하는 벌꿀 가공제품과 2곳의 퇴비공장, 주유소 등의 사업장에서의 매출액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특화된 작물은 사과, 포도이며 산지유통기능이 활성화되어 작목반 활동과 공선출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 강소농협이다.

이 조합장은 “10년 전 처음 조합장을 준비할 때부터 조합의 주인은 농사짓는 농민이 주인이 되는 농협을 만들고 싶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농심을 바탕으로 조합원과의 여러 가지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단기적인 계획과 중·장기적인 계획을 구분하여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진욱 조합장과의 인터뷰이다.

▲북부농협의 관할이 어떻게 되나.

-주상, 고제, 웅양면 등 3개 면이 관할이다.

▲합병농협인가.

-그렇다. 1990년도에 고제농협, 주상농협, 웅양농협, 하성농협이 합병했다.

▲조합원은 몇 명인가.

-올해 기준으로 2400명 정도 된다.

▲이번이 첫 출마인가.

. 지난 두 번의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고 세 번째 선거에 당선됐다.

▲두 번이나 낙선했는데 선거에 어려웠던 점이 많았겠다.

-현직의 프리미엄에 도전자로서 인지도 약세를 극복해야 했다. 상대 후보는 현직 조합장으로 선거운동 기간 내내 힘겨운 선거를 치렀다. 또 학교도 타 지역에 나왔으니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상대 후보와는 지역의 선·후배 관계라 서로 존중과 격려를 하는 가운데 깨끗한 선거운동을 전개했다. 전국에서 제일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고 자부한다. 선관위에서도 선거의 표본이라고 칭찬할 정도다. 개인적으로 세 번의 선거가 한 번도 잡음없이 깨끗하게 치른 것은 우리 북부조합의 자부심이고 긍지라고 생각한다.

▲현직 조합장과 세 번째 맞붙어 관심을 끈 선거였다. 당선 소감을 말한다면.

선거에서 상대는 현 조합장이고 저에 비해 경험이 있는 분이라 대단히 열세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열심히 조합원들을 찾아뵙고 지지를 부탁드렸다. 그리고 만나는 조합원들 마다 조합의 변화를 갈망하신다는 것을 느꼈다. 조합원들께서 저를 선택하신 것은 개혁을 열망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지난 두 번의 낙선의 경험이 밑거름되어 선거에서 당선으로 이어진 것 같다.

▲조합장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조합장이 되기 전 농촌에서 32년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농촌 현실을 피부로 느끼며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어려운 농촌의 농업현실을 직시하고 나와 같은 처지의 농민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고 싶은 마음에 선거에 뛰어들었다. 또 농업을 생업으로 해오면선 발전적이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관행적인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를 개선시키려면 조직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조합원들의 권익향상을 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조합원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모든 일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평소에 보여줬다. 조합원들이 오랜 시간 동안 이러한 진실된 모습을 보면서 준비된 조합장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어 선택한 것이라 보여진다. 이러한 조합원들의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북부농협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자산은 2600억 원 정도 된다. 예금은 1400억 원 정도 되고 대출은 1500억 원 정도이다. 면 단위 조합으로서는 큰 편이다.

▲예대비율이 83.6%로 상당히 높다.

-그렇다. 북부조합의 경우 경영은 안정돼 있다고 보인다. 실재로 거창지역 7개 농협 중 거창농협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추진할 핵심사업은.

-선거공약으로 내건 사업은 구매사업 개선을 통한 영농자제와 생활물자 가격 현실화, 농산물 판로 및 수취가격 보장, 찾아가는 영농지도사업 추진, 조합원의 복지혜택 개선 등이다.

▲다른 공약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APC(산지유통센터) 건립을 통해 보다 나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여기도 고령 조합원들 때문에 어려운 일들이 많은가.

-우리 조합도 그렇다. 70대 이상 원로 조합원들이 많다. 고령화로 인해 젊은 농가와 소득편차가 상당히 큰 편이다. 그래서 우리 농협의 근간인 원로 조합원 우대 방안을 강구 하겠다. 주택 태양광 사업 추진으로 농가소득을 올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원로 조합원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북부농협이 탄생한 것이다. 조합발전을 위해 헌신한 원로 조합원들에게 사망보험금을 지급할 계획이며 건강검진을 확대할 계획이다.

▲북부농협이 우선해야 할 일이 있다면.

-우선 지금까지 해 왔던 좋은 장점을 살려 가면서 유통혁신과 판매조직을 전문화해서 ‘초일류 유통리더 농협’을 만들어 나가겠다. 앞으로 젊은 세대는 물론, 귀농·귀촌하신 분들을 신규 조합원으로 가입시켜 조합원 증대에 만전을 기하겠다.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많은 일들을 한 번에 하기란 어렵다. 조합원들이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를 충분히 알아보고 조합의 사정에 맞게 하나씩 풀어나가고자 한다.

▲다른 조합에서도 택배사업도 활발히 하던데 북부농협은 어떤가.

-우리도 작년부터 한진택배와 제휴를 맺고 택배사업을 하고 있다.

▲비조합원 출신이라 농협경영을 우려하는 조합원들도 있을 것이다. 조합경영의 방향은.

짓던 농사꾼이라 농협경영을 잘 하겠느냐 염려하시는 것 잘 알고 있다. 저는 대학에서 세무회계유통과 전공 및 2000년도 김해에서 제조회사를 운영한 경험 등 사회 속에서 많은 경영 공부를 하며 전문적인 경영마인드를 함양했다고 자부한다. 북부농협 조직관리와 신용업무는 능력이 출중한 분을 상임이사로 영입하여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겠다.

▲개인적인 얘기를 해 보자. 언제 어디서 태어났나.

-1964년생이다. 2남 2녀 중 장남으로 웅양에서 태어났다.

▲학교는 어떻게 되나.

-거창초·중학교를 졸업해 부산공고를 나오고 도립거창대학 세무회계유통과를 졸업했다.

▲부산으로 고등학교를 진학한 이유가 있나.

-당시 아버지께서 100마지기 농사를 짓는 대농이셨다. 집안의 장남으로 좀 크게 되라고 부산으로 유학을 보냈다.

▲그래서 어떻게 됐나.

-대학을 졸업하고 매형과 김해에서 제조업을 차려 약 3년간 운영하였다.

▲그런데 어떻게 고향에 왔나.

-한참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버님께서 돌아가셔셔 사업체를 정리하고 고향에 내려와 아버님이 하는 농사를 물려받게 되었다.

▲이제 초선인데 재선에 도전할 것인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지금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끝으로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부족한 저를 지지해준 조합원 여러분의 성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농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은 많지만 듣고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농민들의 목소리를 크게 듣고 꼭 실천하는 그런 조합장이 되겠다. 또한 변화하는 시장정책에 맞추어 조합원 권익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김대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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