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웅교수의향토인문학이야기] 남명(南冥) 조식(曺植) 선생을 모신 덕천서원
[강신웅교수의향토인문학이야기] 남명(南冥) 조식(曺植) 선생을 모신 덕천서원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5.3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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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유학 성취한 조선후기 영남성리학의 중심서원
江右濡脈 남명학파의 본산…인조반정 등 풍파겪어

최영경(崔永慶) 추가하여 선현배향·지방교육 담당
산청군 시천면에 위치…경남유형문화재 제89호

<29> 진주지역 서원(書院)과 선현(先賢) <11>

산청군 시천면 원리 222-3번지에 위치한 덕천서원. 조선조 실천유학의 대학자인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서원이다.
산청군 시천면 원리 222-3번지에 위치한 덕천서원. 조선조 실천유학의 대학자인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서원이다.

덕천서원(德川書院)은 경남 산청군 시천면 원리 222-3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조선후기의 서원이며, 서원으로써는 문화재 등급이 비교적 높은 경남유형문화재 제89호 이기도 하다.

이 서원은 조선 중기에서 거의 말기까지 이황(李滉) 선생과 함께 영남유학의 쌍벽을 이루었던 실천유학의 대학자인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학덕을 추모(追慕)하기 위해 1576년(선조 9년)에 최영경, 하항 등 사림(士林)들이 그가 강학하던 자리에 건립한 서원이며 현재 조식유적지(曺植遺蹟地, 305호) 내에 세워졌다. 또 1609년(광해군 1년) 현판, 토지, 노비 등을 하사받아 ‘덕천(德川)’이라는 사액서원(賜額書院)으로 승격되었으며, 그 후 최영경(崔永慶)을 추가 배향(配享)하여 선현배향(先賢配享)과 지방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서원은 소위 강우유맥(江右濡脈) 남명학파의 본산이 되었으며, 인조반정 등으로 정치적 풍파를 겪기도 했다. 그 후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에 의해 1870년(고종 7년)에 훼철(毁撤)되었다가 1930년대에 지방유림들이 다시 복원했다. 유적지 경내에는 덕천서원과 함께 산천재(山天齋), 세심정(洗心亭), 조식묘(曺植墓) 등이 있다.

남명 조식은 1501년(연산군 7년) 삼가현(三嘉縣 지금의 합천군)에서 출생하였는데 이황(李滉)과 함께 당시 영남유학의 거두로써 실천유학을 크게 활성화 시켰다. 그는 모든 벼슬을 거절하고, 현재의 산청군 시천면인 덕산(德山)에서 제자들에게 오직 학문 만을 가르치다가 1572년(선조 5년) 72세의 나이로 별세하였다.

덕산 입구의 입덕문(立德門)을 지나면 수령(樹齡)이 4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서 있는 덕천서원에 도착한다. 입구의 홍살문(紅箭門)을 지나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에 맞배지붕을 올린 솟을삼문인 시정문(時靜門)을 들어서면 정면에 강당인 경의당(敬義堂)이 있고 그 앞쪽으로 동재(東齋)와 서재(西齋)가 좌우에 배치되어 있다.

경내에 건물들로는 숭덕사(崇德寺), 경의당(敬義堂), 동재(東齋(동재), 서재(西齋(서재) 이외에도 신문(神門), 대문(大門), 세심정(洗心亭), 산천재(山天齋), 상실(橡室), 장판각(藏板閣), 별묘(別廟), 문루(門樓), 재실(齋室), 고사(庫舍) 등이 있고, 신도비(神道碑)도 있다.

숭덕사는 3칸으로 된 사우(祠宇)로서, 조식의 위패(位牌)와 최영경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경의당은 5칸으로 된 강당으로 중앙의 마루와 양쪽 협실로 되어 있는데, 원내의 여러 행사와 유림의 회합 및 학문의 토론장소로 사용된다. 동서 양재는 유생들이 공부하며 거처하는 곳이고, 고사는 향례 때 제수(祭需)를 장만하여 보관하는 곳이다.

덕천서원에서는 매년 3월 초정(初丁: 첫 번째 丁日)과 9월 초정에 향사를 지내며, 양력 8월 10일 남명제(南冥祭)를 행하고 있다. 제품은 4변(籩) 4두(豆)이다.

덕천서원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8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유물로는 조식의 수묘사성현병풍(手描四聖(賢屛風)외 문집 약간이 있다. 재산으로는 전답 900평, 임야 10정보 등이 있다.

강신웅

본지 주필

전 경상대학교 인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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