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칼럼] 자존감과 자존심
[김기덕칼럼] 자존감과 자존심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5.3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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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평안과 편안은 거의 내용이 비슷하지만 확실한 의미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평안은 마음의 문제이고 편안은 육체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얼마든지 몸은 편하지 않지만 마음은 편할 수 있고 정반대로 몸은 편하지만 마음이 불편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마찬가지로, 자존감과 자존심이라는 말도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같은 말 또는 비슷한 말로 그렇게 나온다. 그러나 이 두 단어는 일상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자존감은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여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서 뭐라고 말하던지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자존심은 다른 사람의 평가에 대해 굉장히 민감해서 자신을 주장하려고 하는 마음과 태도를 말한다.

우리 종종 주변에서 자존감은 낮은데 자존심이 강한 사람을 종종 보게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못 내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안 하면 화를 내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다. 자기 스스로에게는 높은 점수를 안주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한테 높은 점수를 안 주면 굉장히 불쾌하게 여기는 것이다.

자존감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내게 어떤 점수를 줘도 상관없다. 내가 나한테 좋은 점수를 주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이 뭐라 하든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내가 나한테 좋은 점수를 못 주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나한테 좋은 점수를 안 주면 화를 낸다. 자존감은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가 충만한 상태라면 자존심은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해서 내가 기분 상하고 내가 내 자신에게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부정적 자아감이 충만한 상태이다.

몽골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셨던 영국 출신의 제임스 길모아 목사님의 이야기가 있다. 길모아 목사님께서 여인숙에서 머물면서 전도를 하셨는데 어느 날 목사님께서 머무시는 여인숙에 사람들이 들이닥쳐서 선교사님에게 “눈도 먹고 심장도 먹고 귀도 파먹는 서양귀신아 물러가라”고 했다고 한다. 선교사님이 머물고 있던 여인숙 주인은 자기 집 손님한테 무례하게 행동하는 것으로 보며 몽둥이로 쫓으려 했다. 그런데 선교사님이 그 사람을 다급히 멈추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 이름이 서양 귀신도 아니고 눈과 심장을 파내어 먹는 사람도 아닌데 그 말이 내게 무슨 상관입니까? 나는 저들의 영혼을 사랑합니다. 나는 저들을 위해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길모아 선교사님이 자존감이 낮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면 몽둥이를 들고 나가는 여인숙 주인을 말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길모아 목사님은 자존심보다는 자존감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왜 그들의 말 때문에 상처를 받아야 하고 내가 그들에게 화를 내어야 하지? 나는 그런 사람 아니라고…” 하나님은 사람들의 자존감을 높이시는 분이시지 자존심을 높이시는 분은 아니시다. 자존감을 높이게 해주심으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하신다. 그리고 나 자신을 축복하면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아 상대방에게 오히려 맞추어주고 섬기는 삶으로 살아간다. 이것이 하나님이 요청하는 바이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메시야임에도 우리와 똑같이 사시면서 이 땅에 섬기러 오셨던 것은 자존심이 없었다는 증거이다. 자존심은 낮게 자존감은 높게 살아갈 때 공동체가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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