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문 동고성농협 조합장 - 첫 출마에 치열한 접전 속에서 당선
최낙문 동고성농협 조합장 - 첫 출마에 치열한 접전 속에서 당선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5.3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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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부장 대우 해준다는 말에 속아 농협시험 쳐
벼 수매 활성화 위한 톤백수매 저장창고 9월 완공
조합원 숙원사업 주유소 설립 임기 중 완성할 것
최낙문 조합장은 첫 출마해 치열한 접전 끝에 동고성 농협조합장으로 당선됐다.
최낙문 조합장은 첫 출마해 치열한 접전 끝에 동고성 농협조합장으로 당선됐다.

최낙문(60) 동고성농협 조합장은 이번 선거에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평생 선거를 처음 치렀다. 얼마나 상처를 받았으면 “선거가 이런 줄 알았다면 절대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할까. 그런 치열한 접전을 통해 당선이 됐다.

그런 접전을 통해 당선됐지만 다행히 선거후유증은 별로 없다. 동고성농협은 특별한 현안문제나 쟁점이 없이 비교적 잘 운영되고 있는 조합이다. 경제사업의 비중이 60% 정도로 모범적인 농협운영을 하고 있다. 임기 중 해결해야 할 과제는 벼 수매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톤백 창고를 짓는 일이다. 이제 40kg 짜리 수매는 거의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톤백수매를 위한 저장창고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최 조합장은 취임하자마자 이 일에 나섰다. 그래서 올 9월 이전에는 톤백수매를 위한 저장창고를 완공할 계획이다. 군비 5억 원과 자비 5억 원으로 이미 예산은 마련을 했다.

동고성농협에는 주유소가 없다. 그래서 조합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래서 임기 중에 주유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게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다. 주유소가 영업이 잘되기 위해서는 4차선 도로 인접한 곳에 설치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조합원들이 활용하기에 불편하다. 그래서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된다. 임기 중에는 반드시 설치할 계획이지만 이런 것들의 득실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회화면과 영오면 지역 중에서 적당한 부지를 물색해 추진하려고 한다.

동고성농협은 벼농사 중심이다. 그래서 벼농사와 관련한 현안이 많다. 일단 벼 직파농법의 확대가 문제이다. 벼 직파농법은 농비가 적게 들어 수익성이 올라간다. 현재 140ha정도 재배하고 있는데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에서 어떻게 이를 확산시키느냐 하는 게 관건이다.

또 원로 조합원들이 많아짐에 따라 영농지원을 확대해야 하는 문제도 심각하다. 최 조합장은 원로 조합원들은 운전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농산물을 수확해도 조합에 가져오는 문제가 어렵다는 점이다. 최 조합장은 그래서 순회 수집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참에 수확된 농산물 뿐 아니라 영농자재도 조합원들의 원하는 곳까지 배달해 주는 제도를 만들까 생각 중이다. 농협이 앞으로 이런 분야에 더 많은 노력을 들여서 진정 조합원을 위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는 게 최 조합장의 지론이다.

최 조합장은 1959년 회화면 공동리에서 태어났다. 고성 농고를 졸업한 다음 진주농림전문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나 배움에 대한 꿈을 채우지 못해 원주에 있는 상지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그런데 부모님의 계신 고향이 자꾸만 눈에 어른거렸다. 아버님도 고향에 내려오라고 성화였다. 마침 당시 농협에서 회사 부장대우로 사람을 뽑는다는 얘기가 돌았다. 그래서 시험을 쳐서 하일조합에 입사를 했다. 입사를 하고 보니 부장대우는 거짓말이었지만 그래도 고향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데 대한 보람은 있었다. 최 조합장은 “하일조합에서 근무한 10년 동안에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하일조합을 마치고 동고성농협으로 와서 2017년에 퇴직했다. 31년간 농협에서 생활한 것이다.

이번 조합장 당선도 조합에서 근무한 31년간 자신을 보아온 사람들이 자신에게 보내준 신뢰라는 게 최 조합장의 생각이다.

다음은 최낙문 조합장과의 인터뷰이다.

▲동고성 농협의 관할범위가 어디인가.

-동고성 농협은 경남 고성군 마암면, 개천면, 영오면, 회화면, 구만면 등 5개면을 관할로 하고 있다.

▲조합원은 몇 명인가.

-2715명이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조합원 정리를 대폭 했다. 그래서 당초보다 많이 줄었다.

▲이번 선거는 어땠나.

-저를 포함해 두 명이 출마했다. 모두다 처음 출마한 사람들이었다. 현직은 재선이어서 출마자격이 있었지만 후배들을 위해 용퇴했다.

▲득표율이 어땠나.

-제가 115표 차이로 이겼다. 그리 큰 차이로 이기지는 못했다.

▲승리의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는 조합직원으로 31년을 근무한 사람이다. 조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농촌을 뼛속까지 아는 사람이다. 저에 대한 믿음과 든든함에 대해 조합원들이 좋게 평가해 주신 게 아닌가 생각된다.

▲득표차이가 10% 이내이면 치열한 선거였다. 보통 선거가 치열할 경우 선거후유증이 있다. 어떤가.

-아직까지는 그런 것은 없다. 선거가 끝났으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이른 얘기이긴 하지만 재선에는 도전할 것인가.

-동고성농협은 분위기가 재선까지는 무난한 조합이다. 그래도 선거를 해 보니 생각이 많다. 선거판에 처음 뛰어들었기 때문에 선거에 대해 잘 몰랐다. 선거판이 이런 줄 알았더라면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생각이 많다.

▲동고성농협의 현안은 어떤 것들이 있나.

-저의 공약 1호가 톤백수매를 늘리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톤백수매를 위한 창고를 건립해야 한다. 취임하자마자 시작했다. 300평 규모인데 자부담 5억과 군비 5억으로 이번 9월에 완공할 계획이다.

▲톤백수매라는 게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말이다.

-지금까지 정부 수매는 40kg들이 자루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100kg으로 수매를 한다. 그래서 톤백이라는 용어를 쓴다. 이걸 하려면 이에 걸맞은 창고가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그게 없어서 문제였다. 그래서 이번에 제가 취임하면서 시작한 거다. 우리 지역은 벼농사가 주 작목이다. 그래서 이 문제가 늘 민원 대상이었다.

▲다른 현안은 무엇인가.

-동고성농협에는 주유소가 없다. 작은 조합에도 있는데 지금까지 그랬다. 그래서 주유소를 신설해야 한다.

▲언제 할 것인가.

-임기 중에는 완공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주유소를 건립하는 것도 사실은 쉽지 않다. 부지매매가 관건이다. 4차선 도로에 하면 좋은데 그렇게 되면 조합원이 이용하기에 불편하다. 조합원 이용에 편리하려면 수익성이 떨어지고 수익성을 높이려면 조합원이 불편하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래도 대강의 구상은 있을 것 아니냐.

-현재는 회화면과 영오면 중에서 선택하려고 한다. 그 정도만 구상이 서 있다.

▲다른 현안은 없나.

-현재 조합 사무실이 낡았다. 그래서 이 사무실을 리모델링을 할지 아니면 신축을 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것도 자금이 많이 투입되는 일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런데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조합원 상담창구를 설치하는 문제이다. 원로조합원들이 오시면 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조합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조합원 상담창구가 있어야 한다. 일단 그것을 해결한 다음에 조합건물 신축문제는 논의할 예정이다.

▲동고성농협의 특성을 설명해 달라.

-동고성농협은 경제사업의 비중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점이 신용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다른 농협들과는 다른 점이다.

▲경제사업은 주로 어떤 것들을 하고 있나.

-여기는 벼농사를 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벼농사 대행사업을 농협에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직파이양기를 통해 모내기 지원을 하고 있다. 또 모내기를 한 다음에 방제도 경남공동방제단 소속에서 지원하고 있다.

▲그럼 수확이나 탈곡, 수매는 지원하지 않나.

-그건 하지 않고 있다.

▲그건 왜 그런가.

-그건 좀 복잡한 문제가 있다.

▲어떤 문제인가.

-조합원들이 다른 조합원의 토지를 임대해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조합에서 벼농사 대행을 다 해버릴 것 같으면 토지소유자들이 임대를 줄 필요가 없다. 그렇게 되면 임대해서 농사짓는 조합원들의 일거리를 빼앗는 게 된다. 그래서 그건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된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해야 되지 않을까.

-그렇다. 언젠가는 전체적인 대행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또 다른 동고성 농협의 특징은 무엇인가.

-여기는 벼 직파농법을 시행하고 있다. 직파를 하면 농비를 최소 40% 이상 절약할 수가 있다.

▲그럼 생산량이 줄어들지 않나.

-현재까지 검증한 바로는 그렇지 않다.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벼의 재배단계를 많이 줄이기 때문에 농비가 줄어드는 것이다.

▲현재 얼마정도나 직파를 하고 있나.

-동고성농협 관내에서 140ha 정도를 시행하고 있다. 점차 늘고 있다.

▲직파를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직파를 하면 제초와 물관리가 중요하다. 그래서 부지런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농법이다. 그래도 기존 재배에 비해서는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재배면적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합장의 공약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조합원들에 대해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조합원이 출자금 한도 내에서 대출할 경우 정기예탁금 금리를 기준으로 하여 2% 이내의 이자율을 적용하겠다고 공약했다. 이것을 지킬 것이다. 조합원들에게는 크진 않지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경제사업 공약은 어떤 것들이 있나.

-조합원들이 고령화돼 있다. 그래서 조합원들이 수확을 해도 제때 물량을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확한 농산물에 대한 순회수집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합직원들이 직접 조합원 댁까지 가서 수확한 농산물을 수거해 올 생각이다. 또 영농자재도 조합원이 있는 곳까지 배달을 해 줄 계획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조합원들을 돕는 그런 조합경영을 하려고 한다.

▲다른 농협에서는 조합원 복지도 신경을 많이 쓰던데.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저는 임기 중 관내 의료기관과 협약을 체결하여 조합원의 정기건강 검진비를 일부 지원할 계획이다. 또 조합원의 취미교실, 주부대학 등을 활성화하여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

▲그래도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두는 일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일은 조합원의 의견을 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소통부족에서 모든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저는 임기 중 동고성농협의 주인인 조합원들의 말을 무조건 듣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그리고는 그런 소통을 기반으로 뛰고 변하도록 노력하겠다.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보자. 언제 어디서 태어났나.

-1959년 회화면 공동리에서 태어났다.

▲학교는 어떻게 되나.

-고성농고를 졸업하고 진주 농림전문대학에 진학했다. 농림전문대학을 마친 후에는 원주에 있는 상지대 농학과를 졸업했다.

▲그럼 졸업하고 바로 농협에 들어왔나.

-아니다. 군대 제대하고 86년에 입사했다.

▲어디로 입사했나.

-지금은 새고성농협으로 통합됐는데 당시 하일농협에 서기보로 입사를 했다.

▲농협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있나.

-제가 원주에서 대학을 다녔기 때문에 사실 당시 서울에서 다른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부모님이 고향에 계시다 보니 늘 그게 마음에 걸렸다. 또 직장도 적성에 맞지 않았다. 그런데 당시 농협에서 회사 부장 대우 수준의 근무조건을 준다는 말을 들었다. 고향에 오고 싶은 마음이 있는 데다가 그 말에 솔깃해서 시험을 치게 됐다. 그런데 농협의 그 말은 그리 사실은 아니었다. 그래도 직장에 다니다 와서 그런지 말단부터 시작하지는 않았다. 당시 고등학교 친구들보다는 호봉이 좀 높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하일농협에는 언제까지 있었나.

-10년간 있었다. 사실 하일농협에서 저를 사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퇴직은 언제 했나.

-2017년 말에 퇴직했으니 31년 동안 농협에서 일했다.

▲고성 동부농협 장영국 조합장이랑 여러 면에서 경력이 겹친다.

-그렇다. 고등학교도 그렇고 대학도 그렇다. 또 농협도 제가 한해 늦게 들어왔지만 같은 길을 걸었다. 평생의 친구다. 이번에 조합장이 됐으니 그 친구와도 잘 협조해서 고성 전체 농협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농협에 근무할 때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

-제가 경제상무로 근무할 때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을 완성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가.

-100억 사업비를 들여서 퇴비공장 등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퇴비공장이다 보니 민원이 많았다. 주민들의 데모도 많았고 반대도 많았다. 그렇지만 그것을 잘 마무리했다. 그 사업으로 당시 조합장이 교체됐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다들 잘한 일이라고 얘기한다. 그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또 다른 일은

-상토매트사업이라고 있다. 상토가 황토에 비해 가볍기 때문에 상토를 접목해서 모판을 만드는 일이었는데 이 일 역시 쉽지 않았다. 여러 번의 실패를 통해 노하우를 개발했고 지금은 거의 전 지역에 보급이 됐다. 황인태 본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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