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일 시장 ‘부강진주’ 구체적 목표도 로드맵도 없다
조규일 시장 ‘부강진주’ 구체적 목표도 로드맵도 없다
  • 이선효 선임기자
  • 승인 2019.06.05 10: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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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진주시민 1인당 소득(GRDP) 2천23만 원에 불과
부강진주 외치면서 1인당 소득수준, 증가율 목표치 없어
진주시 “기술적문제로 1인당 GRDP 목표 어렵다”거짓말
고흥군, ‘2022년 군민1인당 GRDP 3000만 원’목표 세워
경제전문가에 의뢰, 1인당 소득, 증가율등 목표치 세워야

조규일 진주시장은 ‘부강진주’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당선됐다. 현재 진주시내 각종 홍보 판에는 ‘부강진주’란 문구가 쓰여 있다. 이를 보면 조 시장이 자신의 공약인 ‘부강 진주’를 만들겠다는 결의나 각오는 대단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경제적인 부의 척도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1인당 국민소득(1인당 GNP)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약 3천6백만 원)를 넘어섰다. 그래서 이 지표를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조규일 시장의 ‘부강진주’가 얼마나 달성됐는지를 측정하는 경제적 지표도 결국은 1인당 국민소득(1인당 GNP)가 될 것이다. 그런데 시, 군 등 지자체 수준에서는 1인당 GNP를 사용하지 않고 1인당 GRDP(1인당 지역 내 주민소득)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조 시장의 ‘부강진주’를 달성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진주시민의 1인당 GRDP를 사용하는 게 타당할 것이다.

본지는 조 시장이 자신의 공약인 ‘부강진주’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서 1인당 진주시 GRDP에 대한 목표치나 증가율 등이 있는지에 대해 취재했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서 지난 4월 30일 조규일 시장에게 자신의 임기 말 진주 GRDP 전망치와 매년 증가율 등을 질문했다.

본지의 질문에 한 달여 만에 돌아온 진주시청의 답변은 조규일 시장은 ‘부강진주’를 공약으로 내걸고 달성을 외치지만 이를 측정하는 지표인 진주시민 1인당 GRDP에 대한 목표나 매년 증가율 등 구체적인 로드맵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규일 시장은 자신의 임기가 끝났을 때 진주시민 1인당 소득을 얼마를 만들지에 대한 목표도 없이 ‘부강진주’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 조 시장의 ‘부강진주’ 공약추진에 대한 성과 측정은 무엇으로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진주시는 진주시민의 1인당 소득(1인당 GRDP)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본지의 질문에 진주시 정보통신과 정만섭 통계빅데이터팀장은 “2016년 말 현재 진주시 1인당 GRDP는 2천 23만 원”이라고 답변했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3만 달러(3천6백만 원)를 넘었다. 따라서 정 팀장이 밝힌 진주시의 1인당 GRDP는 우리나라 전 국민 소득의 2/3수준에 불과하다. 아직 진주시민의 1인당 소득은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부강진주’를 만들려면 조규일 시장이 얼마나 특단의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이다.

따라서 본지는 또 조규일 시장이 ‘부강진주’를 위해 임기 중 달성하고자 하는 진주시민 1인당 소득 목표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진주시 정만섭 팀장은 “GRDP통계 수치가 2~3년씩 늦기 때문에 진주시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목표치를 정하기가 어렵다.”면서 “진주시청은 일인당 진주시민 소득증가율 목표치를 정해 놓은 것이 없다.”고 답했다. 정 팀장은 기술적인 어려움을 얘기하면서 진주시의 1인당 시민 소득 목표치는 없다고 답변한 것이다.

또 본지의 진주시민 연간 1인당 GRDP 증가율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 정 팀장은 “우리시의 경우 2013~2016년도에 1인당 GRDP가 3.65%씩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그 이상 증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고 답했다.

정 팀장의 답변을 요약하면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에 조규일 시장 임기 중 진주시민 GRDP 목표치도 없고 매년 증가율 목표도 세워놓은 게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지난 이창희 시장 임기 때 보다는 GRDP가 더 빨리 증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정 팀장 답변의 요지였다.

그러나 이 같은 진주시 정만섭 통계빅데이터팀장 말은 거짓말임이 밝혀졌다. 진주 시민소득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은 진주시가 세우지 않고 있는 것이지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모든 지자체들이 추진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이와 관련 고흥군의 사례를 보면 진주시청 정 팀장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이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5월 20일 전남고흥군은 주민 1인당 GRDP 3000만원 시대 프로젝트를 위한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에 반해 진주시는 조규일 시장이 ‘부강진주’를 외치면서 임기 말 1인당 주민 GRDP에 대한 목표치나 계획이 없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월 20일 전남고흥군은 주민 1인당 GRDP 3000만원 시대 프로젝트를 위한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에 반해 진주시는 조규일 시장이 ‘부강진주’를 외치면서 임기 말 1인당 주민 GRDP에 대한 목표치나 계획이 없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월 20일 고흥군은 ‘고흥군민 1인당 GRDP 3000만원 시대 구체화 최종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고흥군은 2016년 기준 1인당 GRDP 2020만원 수준의 군민소득을 군수 임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3000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0일 군청 흥양홀에서 송귀근 군수와 김기홍 부군수, 실단과 소장이 참석해 ‘군민소득 3000시대’ 종합계획의 5대 전략, 12대 추진과제와 66개 시책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고흥군의 경우 2016년 기준 고흥군민 1인당 GRDP는 2020만원으로 2023만원인 진주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고흥군은 현 군수의 임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이 소득을 3000만원으로 끌어올리겠다며 구체적인 종합계획을 세워 보고회를 개최하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점은 조규일 진주시장이 ‘부강진주’라는 대담한 구호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종합계획이나 구체적인 로드맵은 아예 짤 계획조차 하고 있지 않는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 전라남도의 일개 군이 시행하고 있는 군민소득 증대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진주시에서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조규일 시장이나 공무원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또 다른 지자체에서 구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내용을 조사도 해보지 않고 기술적인 어려움을 들어 목표를 정하기가 어렵다는 답변을 보내온 진주시청 공무원의 근무자세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러니 여러 기관에서 평가하는 진주시청 공무원들의 순위가 전국에서 꼴찌 수준이 나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진주시의 답변을 본 한 경제전문가는 “조 시장의 부강진주 로드맵에 대한 질문에 진주시의 통계빅데이터 팀장이 답변하는 것 자체가 조 시장의 안일한 업무태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진주시 경제계획을 총괄하는 부서에서 답변해야 할 사안이지 통계담당자가 답변할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에게 임기 중 경제성장율 목표치가 얼마냐고 물으니 재정기획부가 아니라 통계청에서 답변한 것만큼이나 황당하다는 취지이다.

이 전문가는 이어 “조 시장이 열심히 하고 있는 국가항공산단 성공적 추진, 진주 혁신도시의 완성 등 부강진주를 위한 모든 활동은 결국 최종적으로는 1인당 GRDP 상승으로 귀결되게 된다. 지자체라는 입장에서 4년 후 진주시 GRDP 목표치와 매년 증가율 등을 계획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조 시장이 다른 것도 아니고 ‘부강진주’를 공약으로 내 걸었기 때문에 이를 측정할 수 있는 구체적 지표에 대한 목표치를 설정하고 이의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작성하는 것은 공약을 한 조 시장의 진주시민에 대한 의무이다. 진주시 공무원들의 실력이 안돼서 자체적으로 계획수립이 어렵다면 외부의 경제전문가들에게 의뢰해서라도 조 시장의 목표달성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런 계획조차 수립하지 않는다면 조 시장은 처음부터 그냥 듣기 좋은 말로 시민들을 속이려고 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선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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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성 2019-06-05 15:04:19
자위당 족속들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요, 선거 때는 감언이설, 끝나면 치매에 걸린다. 누가 저런 사람을 진주시장으로 뽑았나? 제대로 된 공약은 있나? 실천의지는? 도둑놈 집안이라고 욕 듣지 않도록 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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