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웅교수의향토인문학이야기] 고려중기 대유학자 백이정(白頤正) 선생 모신 사당, 난곡사
[강신웅교수의향토인문학이야기] 고려중기 대유학자 백이정(白頤正) 선생 모신 사당, 난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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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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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향이 들여온 성리학 본격적으로 연구하여 체계를 확립
남해 이동 난음리에 위치…남해군·향교 대대적 복원 추진

<30> 진주지역 서원(書院)과 선현(先賢) <12-1>

남해군 이동면 난음리 910번지에 위치한 난곡사(蘭谷祠).
남해군 이동면 난음리 910번지에 위치한 난곡사(蘭谷祠).

난곡사(蘭谷祠)는 남해군 이동면 난음리 910번지에 위치하고 사당으로써, 1997년 1월 30일에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37호에 지정되었다.

이 서원은 고려 중기에 유학자로 크게 활약했던 이재(彛齋) 백이정(白頤正 1247~1323) 선생의 신위를 모신 사당이며, 서원이다. 백이정은 우리나라에 최초로 성리학을 받아들인 안향(安珦)의 문인(門人)으로 1294년(고려 충렬왕 24년)에 충선왕(忠宣王)을 따라 원나라 수도 연경(燕京)에 가서 10여년 동안 그곳 학자들과 교류하면서 후학을 양성했다.

그의 문인들로는 이재, 박충좌, 이곡(李穀), 이인복(李仁復), 백문보(白文寶) 등이 있었는데 이후 이제현, 이색(李穡), 정몽주(鄭夢周)로 이어져 갔고, 조선왕조 때에는 권근(權瑾), 변계량(卞季良)으로 이어져 감으로써,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리학을 들여온 분은 안향(安珦)이지만, 성리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그 체계를 파악하여 확립한 사람은 백이정(白頤正)이라고 할 수 있다.

난곡사(蘭谷祠)는 본래 백이정 선생이 당시 고려의 옛 수도인 개경(開京)에서 나와 멀리 남해까지 와서 지금의 난곡사 터에 군자정(君子亭)을 짓고 시를 지으면서 지냈는데, 이곳 사람들은 그러한 백이정 선생의 모습이 마치 신선과 같은 모습과 같다고 하여, 그 정자 이름을 군자정(君子亭)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지지만, 군자정 터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일제 강점기인 1925년 남해 유림에서 현재 이곳에 이희급(李希伋) 선생의 신위를 봉안하고 있던 난계사(蘭溪祠) 군자정(君子亭)을 새로이 중건하여 난계 이희급 선생을 비롯하여, 이재(彛齋) 백이정(白頤正)과 치암(恥菴) 박충좌(朴忠佐)를 봉안하여 매년 음력 3월 10일에 향사(享祀)를 지내고 있다.

난곡사 원경.
난곡사 원경.

난곡사는 건물의 구조를 보면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다듬어진 돌로 3층으로 쌓아 올려 만든 기단 위에 13개의 주초석(柱礎石(주초석))을 설치하여 그 위에 맨 앞쪽에는 둥근 두리기둥을 세웠고, 나머지 8개의 주초석(柱礎石) 위에는 사각기둥을 세워 민도리로 결구했으며, 동시에 창방과 이익공으로 결구하였고, 처마는 곁처마로 짜여졌으며, 평방과 도리사이에 화반으로 받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측면에서 2칸 중 앞칸은 벽체를 없앴다. 정면 3칸의 문은 모두 두 짝의 판문을 달았는데 양쪽 두짝의 판문 마다 홍색을 바탕으로 테두리 부분에 검은 색으로 칠하고 태극이 4개씩 그려져 있다. 그리고 난곡사 천정은 써가래가 그대로 보이는 연등 천정으로 짐작된다.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마무리했다.

경내의 다른 구조물로는 난곡사의 정문인 외삼문이 있는데, 이곳이 성역임을 나타내기 위해 외삼문에 붉은칠을 하고 각 3개의 판문 위에 화살촉 모양의 살을 끼워 고정시켰다. 다음 중국의 도(道)가 동쪽으로 왔다는 의미로 도동재(道東齋)가 있고, 현판으로 난곡사(蘭谷祠) 창건기(創建記), 난곡사구당 상량문(上樑文), 동재(東齋), 보령각(保寧閣), 도동재 뒷면 양쪽에 2개의 굴뚝 그리고 도동재 바로 뒤쪽에서 난곡사로 들어가는 내삼문이 있기도 하다.

현재 남해군과 남해향교를 중심으로 난곡사(蘭谷祠)의 문화재적 가치를 더욱 고양(高揚)시키고 선양(宣揚)하기 위해 그동안 훼손되었거나 부실해진 부분을 복원하기 위한 준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

강신웅

본지 주필

전 경상대학교 인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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