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진주시정위원회 늘었다 줄었다 고무줄인가
[사설] 진주시정위원회 늘었다 줄었다 고무줄인가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6.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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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의 시정위원회 관리·운영 방식이 참으로 희한하다. 최근에 생겨난 한 위원회는 2014년~2019년 시정위원회 목록에 없고 위원은 명단에도 없는데 시는 위원들의 임기가 다해 새로 구성했다고 한다. 시는 위원회와 위원들이 구성되어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위원의 임기는 2년이고 연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의 이 주장이 많다면 왜 해당 위원회는 최근 5년간 시정위원회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당연히 위원들의 명단도 시가 공개한 리스트에는 찾아볼 수 없다.

시는 위원들의 임기가 다해 새로운 위원들을 구성했다고 설명하는데, 사실상 없는 위원회를 다시 새로운 위원들로 조직을 구성했다고 발표하는 게 꽤 부담스러웠나 보다. 최근 들어 과도하게 몸집을 키우는 위원회를 의식한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진주시가 공개한 시정위원회의 명단에도 신뢰가 가질 않는다. 활동이 없어 명단에 빠진 위원회를 포함하면 얼마나 많은 시정위원회가 더 존재한다는 말인가. 시의 시정과제 및 주요시책을 심의 자문하기 위해 구성된 시정위원회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가 보다.

시는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시정위원회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 본지가 시에 자료를 받아 파악한 위원회는 올해 106개이다. 지난해보다 8개가 늘었다. 위원은 두 배 정도 늘어난 1401명이고, 예산은 평년 증가분 대비 13배 이상 많아진 4.1억 원이다. 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시정위원회의 몸집 불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활동이 없어 사실상 기능이 상실된 위원회는 명단에서 빼 깊숙이 숨겨놓고, 신규 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위원 수는 크게 늘이는 게 뭔가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 같다.

지역에서 지속해서 제기되는 전문 능력보다는 인맥 위주의 위원회 구성으로 인한 전문성 부족, 시가 주도해 위원회를 구성해 시의 입장을 대변하는 행정의 거수기 노릇, 시가 추진하는 사업의 반대 의견에 대한 방패막이, 지역 정가에서 지적하는 위원회의 또 다른 목적 등 진주시정위원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설득력을 얻는 게 당연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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