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없지만 성벽 일부 파손
진주성 내 호국사 앞에 서 있던 수령 600년 된 느티나무가 나무 윗부분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쓰러졌다.
현장 수습에 나선 진주시는 느티나무 내부가 썩어 대부분 텅 빈 상태에다가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물을 많이 먹는 시기로 고목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쓰러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일 진주성관리사업소 등에 따르면 전날인 18일 오후 12시10분께 진주성 호국사 앞 광장에 위치한 수령 600년된 고목이 뿌리채 갑자기 쓰러졌다.
사고 당시 나무가 진주성 서문 매표소와 성 외부 계단 등을 덮쳤으나 다행히 주위에 행인들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무가 쓰러지면서 진주성벽 일부가 파손됐다.
이 나무는 높이 15m, 아래 둘레가 3.7m로 임진왜란 당시에도 존재한 성내에서는 수령이 가장 오래된 고목으로 알려졌다.
진주시 관계자는 “쓰러진 고목 아래 부분이 썩어 3년 전 콘크리트로 씌우는 수술을 했는데도 다시 썩은 것 같다. 여기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나뭇잎과 나뭇가지가 물을 많이 머금고 있어 나무가 무게를 견디지 못해 쓰러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시는 쓰러진 고목 나무를 정리하고 서문 쪽 계단에는 안전펜스를 설치 후 출입을 통제해 긴급하게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진주성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쓰러진 고목 나무를 정리하고 파손된 성벽 등도 빠른 시일 내 복구할 것”이라며 “진주성 내에 이같이 넘어질 우려가 있는 고목이 더 있는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안전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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