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조규일 진주시장 일 좀 하시라
[편집국에서] 조규일 진주시장 일 좀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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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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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미디어 이선효 편집국장
이선효 편집국장

조규일 진주시장이 취임한 지 1년이 되어 간다. 전임 이창희 시장이 독선적인 측면이 있어서 비교적 부드럽고 예의바른 조규일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컸다. 그런데 취임 1년이 된 현 시점에서 조규일 시장에 대해서 기대보다 우려가 높다는 게 필자의 평가이다.

필자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조 시장에 대해 “하는 것도 없고 안하는 것도 없다”는 말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비록 전임 이창희 시장은 성격이 다소 거칠어 비판의 표적이 됐다. 그러나 자기의 판단이 서면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맛은 있었다는 평은 들었다. 그런데 조 시장은 가장 힘을 받는 시기인 취임 1년 동안 뭘 했는지 필자가 과문해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

조 시장은 선거 때부터 “부강진주를 만들겠다.” “진주시 인구 50만을 달성하겠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다. 모두 다 현재 진주가 안고 있는 핵심적인 문제들이다. 그런데 취임 1년이 된 현 시점에서 조 시장이 약속한 그런 일들이 체계적으로 준비되고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물론 필자는 지금 당장 조 시장이 성과를 내라는 말은 아니다. 적어도 조 시장이 약속한 진주의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밑그림이라도 그려야 되지 않느냐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진주 인구 50만을 달성하는 건 듣기엔 좋지만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조 시장이 그런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기로 했으면 그만한 결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 죽기 살기로 한번 해봐야 한다. 그런데 지난 한 해 동안 조 시장 진주인구 50만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필자는 알지를 못한다. 부강진주도 마찬가지이다. 전국 평균도 안 되는 데 부강진주를 만들겠다는 게 쉽게 될 일이 아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도 그렇다. 진주시 공무원들이 기업에게 잘못하는 것으로는 전국 톱 수준이다. 이런 공무원들을 기업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얼마만한 에너지가 필요하겠는가.

지난해 말 대한상공회의소는 진주시 공무원들의 평가가 전국에서 꼴찌에 해당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공무원 성적표가 꼴찌라는 것을 받아들었으면 부끄러워해야 할 것 아닌가. 그리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나름 특단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조규일 시장이 진주시 공무원 꼴찌 탈출을 위한 무슨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했다는 소식도 들어본 적이 없다.

지금 시중에는 조 시장이 사람 10명이 모인 모임에도 참석한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온갖 곳에서 조 시장을 초청하려고 난리법석이다. 모임에 참석하는 일이야 시장으로서는 대접도 받고 결과에 책임질 일이 없으니 할 만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로 진주시민의 살림살이가 좋아지지는 않는다.

이웃 산청군의 이재근 군수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선출직이 그렇게 해서 과연 되는 일인지 측근들도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나자 군민들이 오히려 더 좋아했다고 한다. 내 행사에만 오지 않는 게 아니고 모든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니 서운하다 말할 이유도 사라졌다. 그리고 그 시간을 군민들 살림살이를 위해 군정에 매진한다니 오히려 칭송이 쏟아졌다고 한다. 민심은 이런 것이다. 산청군민의 수준이 이 정도인데 진주시민이 산청군민만 못할까.

조 시장은 행사참석이나 통상적인 시정 업무는 공무원들에게 맡기고 큰 틀의 정책개발과 집행에 집중해 주었으면 한다. 조 시장이 약속한 부강진주를 위해 과연 어떤 종합대책을 세워야 하는지, 인구 50만이 달성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려면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공무원들의 자질을 높이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등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조 시장은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키운 사람이다. 홍준표 전 도지사는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분명히 나뉘지만 정책하나는 똑 부러지게 추진했다는 평을 듣는다. 그런데 홍 전 지사에게서 정치를 배운 조 시장이 지금까지 하는 것을 보면 홍 전 지사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만약 조 시장이 앞으로도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방식의 시정을 운영한다면 필자는 홍준표 전 도지사를 찾아갈 것이다. 홍 전 지사를 한번 만나서 “부하 공무원 하나 제대로 교육도 못시켜 놓고 무슨 큰일을 한다며 돌아다니느냐”고 따져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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