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노동자 임금 남성의 68.8%에 불과
우리나라 여성노동자 임금 남성의 68.8%에 불과
  • 강정태 기자
  • 승인 2019.07.05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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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부·통계청 ‘2019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발표

월평균 245만원 “OECD 임금격차 30% 넘는 곳 韓 유일”
여성임금근로자 41.5%는 비정규직…그중 절반은 시간제

여성관리자 비율 20.6%…10년 전 비해 고작 8.1%p 상승
교원 분야는 ‘여풍’ 여전히 강해 초등교사 76.3%가 여성

여성 1인가구 291만4000가구…10년 전보다 128.7% 폭증
결혼 안한 여성 가구주 148만…10명 중 4명만 “결혼해야”

우리나라 여성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45만원(지난해 기준)으로 남성의 69% 수준에 불과하다. OECD에서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가 30%를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공공기관과 대규모 사업장에서 여성의 관리자 비율은 20%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교원 분야에서 '여풍(女風)'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왔다. 지난해 초등학교 교사의 76.3%가 여성이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 수가 148만7000가구로 10년 전보다 45.9% 급증했다. 1년사이 약 5만 가구 늘어나는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20대 여성 가구주가 39.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1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에 의한 것이다.

여성노동자의 지난해 월평균 임금은 244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15만1000원 올랐지만 남성 평균 임금 356만2000원의 68.8%에 그쳤다. 남녀 임금격차는 1998년 36.9%에서 2008년 33.5%, 2018년 31.2%로 꾸준히 좁혀지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최하위권이다. 우리나라 다음으로 임금격차가 큰 나라가 에스토니아인데 여기도 28%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2017년보다 0.1%포인트 오른 50.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남성 고용률은 0.4%포인트 떨어진 70.8%였다. 남녀 고용률 격차는 2003년 24.7%포인트에서 2018년 19.9%포인트로 좁혀졌다.

하지만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비정규직 비율이 남성의 경우 2008년 28.8%에서 2018년 26.3%로 줄어든 데 반해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은 40.7%에서 41.5%로 늘었다. 여성 상용근로자(계약 기간 1년 이상 안정적으로 고용된 경우) 비중은 47.4%로 남성(54.3%)보다 낮았고 임시근로자 비중은 여성이 25.5%로 남성(12.6%)의 2배 이상이다.

비정규직 중 시간제 근로자에서도 남녀 간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여성 시간제 근로자는 1년 전보다 3.6% 늘어난 197만1000명으로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의 53.6%를 차지했다. 반면 해당 기간 남성 시간제 근로자 수는 3.2% 줄었다. 시간제 근로자 구성비의 남녀 격차는 2015년 이후 계속 벌어졌다.

지난해 공공기관과 대규모 민간기업의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은 20.6%로 10년 전인 2008년 12.5%에 비해 8.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여성비율은 2016년(20.1%), 2017년(20.4%) 등으로 3년째 20%선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6.4%에서 17.3%로 약 2.7배, 500인 이상 대규모 민간기업은 13.0%에서 21.5%로 1.6배 여성 관리자 비율이 각각 증가했다.

공무원이나 법조인, 의료 분야 여성 진출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부 소속 국가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지난해 50.6%를 기록, 2017년에 이어 절반을 넘어섰다.

교원 분야에서도 ‘여풍(女風)’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왔다. 지난해 초등학교 교사의 76.3%가 여성이었다.

각 학교급별 교원 중 여성 비율은 증가 추세로 2018년 기준 초등학교 교원의 76.3%가 여성이며, 중학교는 69.7%, 고교는 52,4%가 여교원이었다.

또한 여성 교장의 비율도 초등학교는 44.8%로 전년보다 4.5% 상승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각각 26.9%, 10.9%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여성 1인 가구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올해 1인 가구는 590만7000가구로 전체 가구(1997만1000가구)의 29.6%를 차지했다. 이중 여성 1인 가구는 전체 1인 가구 중 49.3%인 291만4000가구로 지난해보다 7만1000가구 늘었다. 10년 전보다는 128.7%(161만 가구)가 증가했다.

2017년까지는 여성 1인가구가 남성 1인 가구보다 많았으나 2018년부터는 남성 1인 가구가 여성 1인 가구보다 많아졌다. 올해도 같은 경향을 유지하고 있으며 2035년에는 남성 1인가구가 여성 1인 가구보다 4.4%p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 1인 가구는 70세 이상(29.9%)로 가장 높았으며 60대(16.2%), 20대(16.1%)가 뒤를 이었다. 특히 60대 1인가구는 지난해(15.9%)보다 0.2%p 늘어나며 20대 1인가구를 앞질렀다.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 수는 148만7000가구로 10년 전보다 45.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 가구주가 39.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같은 규모의 미혼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 수는 는 전체 여성 가구주 중 23.9%를 차지한다. 특히 20대 미혼 여성 가구주는 전체 미혼 여성 가구주 중 39.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30대(28.6%), 40대(16.6%), 50대(7.8%) 순이었다.

여성 가구주 비율의 증가는 여성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와 관계가 깊다. 이번 조사 발표를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여성 비율은 43.5%로 남성(52.8%)에 비해 9.3%포인트(p) 낮았다. 1998년 첫 조사에서 '결혼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67.9%)과 비교하면, 20년 동안 24.4%p 떨어졌다.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50.8%로 가장 높았다.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8%였다.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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