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방송대, 부지만 마련해 주면 진주에 남겠다는데…”
[특별인터뷰] “방송대, 부지만 마련해 주면 진주에 남겠다는데…”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7.12 1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방송대 경남지역대학 이전 어떻게 되가나
박장웅 한국방송대학교 경남지역대학 이전 초대 추진위원장

구 법원 자리 과기대와 공동사용 협의 잘 안 돼
추진위 측 대안마련 위해 동분서주해도 묘안 없어

창원에선 호시탐탐 창원으로 이전기회 엿보고 있어
창원 이전하면 교육도시 진주 위상과 경제에 악영향

진주시에 부지 마련 수차례 요구에도 손 놓고 있어
조규일 시장·공무원들 참으로 무성의하고 무책임하다
박장웅 한국방송대 경남지역대학 이전 초대 추진위원장은 경남지역대학이 진주에 새로운 건물을 지어서 남을 수 있도록 조규일 진주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장웅 한국방송대 경남지역대학 이전 초대 추진위원장은 경남지역대학이 진주에 새로운 건물을 지어서 남을 수 있도록 조규일 진주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주시에는 한국방송대학교 경남지역대학이 있다. 진주시 주약동 세란병원 건너편에 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이 대학에는 경남지역에 있는 3200명의 방송대 재학생이 출석수업을 받는 장소이다. 출석수업 뿐 아니라 학생들의 각종 행사도 여기서 열린다. 그래서 경남지역대학이 진주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이 건물은 좁을 뿐 아니라 지은 지 오래돼서 신축이 논의되고 있다. 그런데 신축할 바에야 학생 수가 많은 창원지역으로 이전하자는 게 방송대 본교의 의중이다. 그러나 이 대학 출신들은 경남지역대학이 진주에 있어야 한다며 이전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창원 이전을 저지하고 있다. 이런 결과 방송대 본교는 올해까지 이전 부지가 진주시에 마련되면 경남지역대학을 진주에서 신축하겠다는 입장을 확정했다. 그래서 이전 추진위원회는 다각도로 이전 부지를 구하고 있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상대동 구 법원 자리에 방송대 지역대학을 신축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데 대해 방송대 본교와 합의했다.

그런데 문제는 경남과학기술대학교이다. 과기대가 이 장소에 취업창업센터를 만드는 데 대해 이 부지의 소유자인 기재부 승인을 받아놓았다. 과기대가 승인받은 부지는 400여 평에 불과하다. 하지만 과기대는 앞으로 다른 용도로도 사용하도록 기재부와 협의를 할 생각이라며 이 장소에 방송대 지역대학 건축을 반대하고 있다.

추진위원회 측은 과기대가 경상대학과 통합이 논의되고 있으니 취업창업센터는 구 법원 자리에서 하더라도 다른 기관들은 부지가 많은 경상대학에서 할 수 있으니 양해를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또 대학이 통합되면 남는 건물도 많을 것으로 보여 미래의 사용을 위해 당장의 방송대 활용을 반대하는 게 무리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방송대과 과기대의 협의는 잘 되지 않고 있다.

방송대 이전추진위원회 측은 진주시장이 나서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추진위 방장웅 초대위원장이 조 시장을 5번이나 만나고 진주시에 팀까지 구성돼 있지만 사실상 진주시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참으로 무성의하고 무책임하다는 게 박 위원장의 생각이다.

방송대 경남지역대학이 창원으로 이전하면 진주로서는 큰 손실을 보게 된다. 교육도시 진주라는 위상에 큰 손상이 날 뿐 아니라 대학 하나가 사라지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지금 진주에는 경상대, 과기대 통합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고 한국국제대학교가 사실상 폐교수순을 밟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방송대 지역대학마저 창원으로 이전한다면 진주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진주시로서는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그럼에도 진주시장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남은 시간은 10월말까지 3개월 남짓이라고 했다. 이 기간 동안 부지를 마련하지 못하면 창원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 추진위원회가 더 이상 막아설 명분이 없다. 그래서 박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진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경상대, 과기대, 방송대 총장들과 협의에 들어가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다음은 박장웅 한국방송대학교 경남지역대학 이전 초대 추진위원장과의 인터뷰이다.

▲한국방송대학교 경남지역대학이 뭔가.

-한국방송대학교 학생 중 경남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3200명 정도 된다. 방송대학은 출석수업이 있다. 그래서 이들 학생들이 토, 일요일에 나와서 수업을 받아야 된다. 이들 학생들이 나와서 수업을 받는 장소가 경남지역대학이다.

▲그럼 지역대학의 이전이 왜 이슈가 되나.

-이 건물이 30년 전에 지은 것이다. 낡았을 뿐만 아니라 장소가 비좁다. 그래서 학생들의 수업권 침해가 심하다. 그래서 방송대 본교에서는 진작부터 이전하려고 하고 있었다. 방송대 본교에서는 학생 수가 많은 창원지역 학생들의 여론을 들어서 창원지역으로 이전하고 싶어 한다. 또 방송대학교에는 마산출신의 교수들이 많다. 진주출신 교수들은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송대 본교에서는 진주에 있는 경남지역대학을 창원으로 이전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왜 문제인가.

-물론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창원에 있든 진주에 있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진주입장에서 보면 큰 문제다. 재적학생수가 3200명이면 경남과기대와 비슷한 규모이다. 또 광양과 순천 등 호남 동부지역에 있는 학생들은 광주까지 가기가 불편하다보니 진주에 있는 경남지역대학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들도 많다. 따라서 진주에 있는 지역대학이 창원으로 이전하게 되면 진주는 교육도시라는 상징성을 잃게 되고 주변 상가의 쇠퇴 등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다. 경남지역대학이 진주에 있는 것으로 해서 진주가 얻는 이득이 막대하다. 그래서 이전을 반대하는 것이다.

▲그럼 현재 어떤 상황인가.

-저희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활동하면서 본교로부터 이전에 대해 합의한 게 있다.

▲그게 무엇인가.

-올해 12월 말까지 신축할 부지를 진주에서 마련하면 경남지역대학을 신축해 진주에 그대로 둔다. 그렇지 않을 경우 창원으로 이전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올해 5월에 본교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 방침이다.

▲그럼 신축건물은 어떤 재원으로 하게 되나.

-방송대 본교가 마련하게 된다. 교육부와 협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전액 국비로 짓게 된다.

▲그럼, 진주에서 부지만 마련해 주면 진주에 새 건물의 방송대 경남지역대학이 생기는 것인가.

-그렇다. 그래서 저희 추진위원들이 사방팔방으로 뛰면서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진척된 결과는 어떤가.

-일단 구 법원 자리가 3000여 평 이상으로 경남지역대학을 신축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그래서 이곳을 지역대학 부지로 추진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무슨 문제인가.

-경남과기대가 이곳의 소유주인 기재부와 취업, 창업센터를 만들기로 사용승인을 받아놓은 상태이다. 400평 정도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과기대가 반대하고 있다.

▲과기대가 쓰는 부지는 400평 정도라면 나머지는 방송대가 사용해도 되지 않나.

-과기대의 입장은 앞으로 남은 부지를 다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방송대가 들어오면 그렇게 하지 못하니 아예 처음부터 반대하고 있다. 그래서 합의가 되지 않고 있다. 과기대 총장을 만나려고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총장이 만나주지 않고 있다.

▲그런 노력을 왜 추진위가 하나. 진주의 위정자들이 해야 하는 일 아닌가.

-조규일 진주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들을 많이 만났다. 특히 이 문제는 진주시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시장이 책임지고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 시장을 만나보지 그랬나.

-조규일 시장을 5번이나 만났다.

▲만나서 충분히 얘기했나.

-충분히 얘기했다. 그런데 조 시장이 별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진주시에서는 팀이 구성돼 있다고 하는데 일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조규일 시장에 대한 여론이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는 평이 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그렇다. 방송대 부지 문제와 관련해서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 아무런 진척이 없다. 시장이 과기대 총장과 만나서 이런 문제에 대해 서로 타협이 되도록 하면 안 될 일이 없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조 시장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그게 안 되면 진주시에서 부지를 마련하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 시장은 뭐 하러 하는지 모르겠다.

▲그럼 시에서 다른 대안을 마련해 줄 생각은 있나.

-시에서 마련한 것이 아니고 저희 추진위에서 대아고등학교 근처에 시 소유의 부지가 3만평이 있어서 이것을 달라고 한 적이 있다. 공짜로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현재 주약동에 있는 학교 부지를 가져가고 시 부지를 달라고 했다. 그런데 안 된다는 답변이 왔다.

▲이유가 무엇인가.

-다른 계획이 이미 마련돼 있어서 어렵다는 게 이유다.

▲그럼 또 다른 대안은 마련하지 않나.

-시에서는 아니고 경상대학이 제안한 것이 있다.

▲그게 뭔가.

-경상대학교가 내동에 가지고 있는 부지 가운데 3000~5000평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럼 해결된 것 아닌가.

-그런데 조건이 있었다.

▲그게 뭔가.

-첫째는 소유권을 줄 수는 없다. 200년이라도 사용권만 주겠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현재 경남지역대학 부지를 경상대학교에게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본교에 보고했더니 좀 곤란하다는 반응이다.

▲이유가 뭔가.

-방송대학교 입장에서는 어쨌든 더부살이를 하게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곤란해 하는 것 같다. 차라리 부지를 맞교환하면 될 터인데 거기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럼, 이런 것들을 시장 등 위정자들이 나서서 조정해 주면 되지 않나.

-제 말이 그 말이다. 사실 이런 일을 우리 민간 추진위원들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런

일 하라고 시장 뽑아 놓은 것 아닌가. 재미있는 것은 집권당이라서 민주당 시의원에게 얘기한

적도 있다.

▲민주당 시의원은 좀 반응이 있던가.

-가타부타 말이 없다. 진주시의 시장이나 시의원들 수준이 이렇다.

▲시의원 이름이 무언가.

-윤갑수 시의원이다.

▲그럼, 진주시도 손 놓고 있고 대학들의 입장이 이런 상황이면 앞으로 어떻게 되나.

-올해 말까지 결정이 나지 않으면 창원으로 이전한다고 해도 저희 추진위원들이 반대할 명분이 없다. 그런데 올해 말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10월 말을 지나면 어렵다. 그래서 시간이 없다. 진주시에서 나서 주어야 한다.

▲다른 대안은 없나.

-이건 제 생각인데 현재 경상대학과 과기대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구 법원 자리를 방송대학에게 주고 우리에게 주려고 한 내동의 부지를 과기대의 취업, 창업센터로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아니면 현재 승인받은 400평만 과기대에서 쓰고 나머지 부분은 방송대에 주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만약 과기대와 방송대학이 구 법원 자리에 함께 들어가게 되면 그 일대의 대학가가 되어 상가가 즉시 살아나게 된다. 진주로서는 굉장한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이런 일에 조규일 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무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정말 끝까지 조규일 시장이 무책임 무성의하게 나와서 경남지역대학이 진주에 남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저희 방송대학 졸업생과 재학생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다.

▲조 시장이 나서면 해결이 되리라고 보나.

-조 시장이 나서서 경상대, 과기대, 방송대 총장들을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면 저는 해결이 된다고 본다. 10월말까지는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주의 경남지역대학은 없어지게 된다. 그 책임을 조 시장이 져야 한다.

▲박 위원장은 어떻게 하다가 이 일에 뛰어들게 됐나.

-저는 15살에 진주에 와서 지금까지 진주에서 살았다. 그래서 진주에 대한 애정이 많다. 방송대 지역대학이 진주에 있는 것은 진주로서는 상징성이 크다. 일반인들은 이것을 잘 모른다. 그래서 이것을 잘 아는 저희들이 나서는 것이다.

▲이런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겠다.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정치에 나설 것이라는 등 별의별 말을 다 듣는다. 또 기부금을 많이 받아서 흥청망청 쓴다는 얘기도 듣는다. 창원지역에서는 제가 주 타겟이다. 저만 없으면 창원으로 이전할 것인데 저 때문에 그렇지 못한다고 제가 창원지역의 원수가 돼 있다.

▲그렇지 않은가.

-그럴 일 없다. 제 나이가 올해로 64살이다. 지금 나이에 무슨 정치를 하겠나. 또 대부분의 경비를 제 사비를 들여서 하고 있다. 기부금을 받아서 흥청망청 쓰는 일이 없다. 방송대학을 졸업했으니 방송대학에 대한 애정이 있고 진주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다.

▲방송대는 언제 다녔나.

-2008년 법학과에 입학해서 2012년에 졸업했다. 지금 석사과정 중에 있다. 이번 여름학기에 졸업한다.

▲진주에는 언제 왔나.

-거제에서 중학교를 다니다가 좀 더 큰 도시로 가서 공부하자며 어머니가 15살 때 중학교 전학을 위해 진주에 왔다.

▲그래서 어떻게 됐나.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가 위독해 지셨다. 그래서 중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소년가장이 됐다.

▲아버님은 안계셨나.

-아버님은 3살 때 돌아가셔서 얼굴도 모른다.

▲그래서 어머님은 어떻게 됐나.

-마침 위기를 넘기시고 오래 사셨다.

▲소년가장으로서 어떤 일을 했나.

-처음 삼성교통 시내버스 조수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안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일을 했다.

▲지금은 어떤가.

-나름 먹고 살 재산은 마련했다. 그래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했다. 그리고는 2008년에 방송대학에 진학한 것이고 졸업했다. 졸업하고는 학문에 대한 뜻이 더 있어서 대학원까지 진학했다. 공부는 더 할 것이다. 황인태 본지 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진주대로 988, 4층 (칠암동)
  • 대표전화 : 055-743-8000
  • 팩스 : 055-748-14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선효
  • 법인명 : 주식회사 경남미디어
  • 제호 : 경남미디어
  • 등록번호 : 경남 아 02393
  • 등록일 : 2018-09-19
  • 발행일 : 2018-11-11
  • 발행인 : 황인태
  • 편집인 : 황인태
  • 경남미디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미디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7481400@daum.net
ND소프트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선효 055-743-8000 7438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