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복합터미널 26년째 공사 시작도 못하고 뭐하나
진주복합터미널 26년째 공사 시작도 못하고 뭐하나
  • 한송학 기자
  • 승인 2019.08.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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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이전 결정 불구 자금난에 버스업체·시민 반발로 난항
2016년 사업자 선정 등 ‘순항’…경남도 보완이행 지시에 ‘발목’
올해 4월 착공 계획도 내년 1월로 연기…준공은 2021년 목표
지난해 시외버스터미널 사망사고 발생 이전 여론에 힘 실어
사고 직후 진주시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절차 신속하게 추진
한 달 만에 입장 바꿔 2개 시외버스터미널로 운영 계획 수정
진주시 “터미널 이전 구도심공동화 우려·시민 이용편의 고려”
이전찬성 여론 “2개 터미널 추진으로 또 지연 불가피” 비난

진주여객자동차터미널(이하 복합터미널) 이전 사업이 25년째 지지부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복합터미널이 이전이 아닌 2개 터미널 개발이라는 새로운 계획이 제시되면서 사업 추진에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전망이다. 기존의 계획을 완전히 뒤엎은 터미널 이원화 계획은 시민 의견을 듣고 결정한다는 계획으로 복합터미널 개발사업은 또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1973년 건립된 진주시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
1973년 건립된 진주시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

그동안 진주시는 터미널 이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했지만, 사업자 선정과 자금 부족 등으로 사업이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행정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라도 버스 업체의 반발과 터미널 주변 상인들의 반대 등으로 사업이 난항을 겪었다.

2016년에는 사업자를 선정하고 시민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이후 도시개발구역 지정 주민 의견청취와 도시개발구역 지정 신청 등 사업이 정상 수순을 밟는가 했는데 2017년 진주시가 경남도에 신청한 도시개발구역 지정 신청에서 보완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발목이 잡혀 2019년 4월 착공 계획에서 2020년 1월로 계획이 변경됐다.

현재 진주시는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협의 요청을 해 놓은 상태이며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 등을 남겨 두고 있다.

복합터미널 사업이 행정 절차상으로 정상 추진된다고 해도 최근 시의 사업 계획 변경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시는 진주복합터미널 사업을 터미널 이전으로 추진해 왔지만, 최근에는 2개의 터미널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9월 시외버스터미널 하차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터미널 이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이에 시는 터미널 이전으로 이용자 불편 해소와 시민 안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고 발생 한 달 만에 진주시가 터미널 이전이 아닌 가호동 복합터미널 개발과 함께 현재의 시외버스터미널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갑작스러운 시의 입장 변화에 시민들은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러면서 시는 2개 터미널 운영은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시는 1년 가까이 터미널 이전과 관련 시민공청회 등은 개최하지 않았다.

진주시 가호동 606-2번지 진주여객자동차터미널이 들어선 사업 예정지.
진주시 가호동 606-2번지 진주여객자동차터미널이 들어선 사업 예정지.

행정상의 절차가 마무리되고 가호동 복합터미널 개발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른다 해도 터미널 이원화 추진 계획 변경에 따라 시민 반발 등으로 터미널 개발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진주여객자동차터미널 개발사업은 가좌동 606-2번지 일원 8만 6727㎡ 부지에 2296억 원을 투입해 추진된다. 진주시는 복합터미널을 단순한 여객 운수 터미널이 아닌 멀티플랙스형 단지를 계획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시설과 국제적 수준의 컨벤션센터 등이 함께 들어설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진주복합터미널 이전 사업 26년째 착공 못해

진주복합터미널 이전 사업은 1995년 최초 결정됐다. 터미널 이전은 1973년 건립된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 터미널이 시설 노후화와 부지 협소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도심 중앙에 위치한 이들 터미널은 차량 진·출입 등으로 교통체증과 교통사고를 유발했고, 노후화된 터미널은 진주시의 이미지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됐다.

이에 시는 1995년 교통개발연구원의 '입지선정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통해 가좌동 일원에 터미널 개발 예정부지로 결정했고, 2005년 2월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하지만 투자자를 찾지 못해 사업은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2013년에는 사업자가 선정되고 사업이 활기를 띠는가 했는데 사업자가 토지보상금을 예치하지 못하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사업이 지지부진하다가 2016년 5월 에스티에스개발(주)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후 시민공청회를 개최하고 도시개발구역 지정, 경남도 보완사항 이행 등 행정 절차가 진행됐다.

당초 계획은 올해 4월 착공 예정이었지만, 경남도에서 요구하는 보완사항 이행 과정에서 일정이 미뤄졌는데, 현재 진주시는 2020년 1월 착공해 2012년 12월 부지조성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복합터미널 사업은 앞으로 중앙토지수용위원회 및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남겨 두고 있다. 심의를 통과하면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고시, 사업시행자 지정 신청 및 지정, 보상 협의, 실시계획 인가 신청 및 고시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진주시 터미널 이전에서 2개 운영으로 급변경

2018년 9월 3일 진주시외버스터미널 하차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터미널로 진입하는 버스가 사람을 치어 사망에 이르게 했다. 같은 해 5월에도 하차장으로 진입하는 시외버스가 보행자를 들이받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잇따른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진주시와 관계기관에서는 합동점검을 했다. 점검에서는 시외버스터미널의 안전과 관련된 구조적인 문제를 확인하고 안전요원의 취약지 상시 배치와 안전 펜스와 보행자 안전 통행로 설치했다. 장기적으로는 복합터미널 개발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는 방침이었다.

연이은 사망사고 발생으로 터미널 이전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높아지자 사고 직후 진주시는 진주복합터미널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당시 시는 진주여객자동차터미널 조성사업은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과 칠암동 고속버스 터미널을 일원화하고 주거, 상업시설 등이 어우러진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는 기존 시외·고속버스 터미널은 노후 되고 협소해 불편함은 물론 도심에 있어 교통 혼잡 등으로 심각한 교통체증과 이용객의 안전에도 많은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고, 시외·고속버스 터미널, 진주역이 분산되어 진주시민은 물론 서부경남 시·군 이용자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복합터미널로 대중교통이 한 곳에 모이게 됨으로써 이용자들의 불편 해소는 물론 고속도로 및 KTX 이용이 좋아져 교통 요충지로서 서부경남 교통망의 중추적인 역할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와 도시기반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는 2개 터미널 운영으로 계획을 바꿨다. 사망사고에 따라 터미널 이전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진주시가 갑자기 제2터미널 건립으로 계획을 뒤엎은 것.

터미널 이전은 구도심 공동화에 따른 반대 민원, 가호동 복합터미널 신축에 따른 교통 불편 등 현실적인 장애 요인 해소를 위해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 병행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터미널 이전으로 교통혼잡, 교통체증, 안전상의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한 달 만에 현재의 터미널 이전 계획 입안 시점이 과거 20년 전인 만큼 팽창하는 도시기반과 교통여건 등을 감안하고, 이전에 따른 원도심 주민들의 불만 해소 방안 등을 다방면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계획을 변경했다.

시는 제2터미널 건립에 대해서는 가호동 복합터미널 건립 추진과 병행하여 시민의 의견을 묻고 검토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가호동 복합터미널 개발사업과 연계하여 대중교통 운영체계 등을 고려한 제2터미널 건립이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 병행 추진되면 그동안 대립 양상을 보였던 시민들의 화합과 원도심 활성화는 물론, 지역 상권 침체에 대한 우려와 교통 불편도 함께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2터미널 건립 계획 발표 이후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시민공청회 등 시민 의견을 수렴 절차는 없었다. 터미널 개발사업이 경남도의 심의를 통과 후 가시화되면 기존 계획 변경에 따른 논란은 다시 불거질 전망으로 일정의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송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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