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00만 가락후손들의 성지
춘추 제향 등 각종 고유의례 봉행
덕양전은 어떤 곳인가
산청군 금서면 화계리 왕산자락에 위치한 가락국양왕덕양전(이하 덕양전)은 가락국 마지막 왕인 구형왕과 계화왕후의 신위를 봉안한 곳으로 해마다 춘추에 제향을 받들고 있다.
덕양전 제례는 매년 두 차례, 봄 음력 3월 16일, 가을 음력 9월 16일에 봉향된다. 또 매월 초하룻날과 보름날 삭망분향례를 올리며 각종 고유의례를 봉행한다. 구형왕의 역사와 함께 240여년 이어져 내려오는 덕양전 제례는 지역의 유서 깊은 역사로 자리 잡고 있으며 유교의 고장인 산청에서 제례문화의 근원지가 되고 있다.
덕양전은 전국 700만 가락후손들의 성지로 불리며, 산청 제일의 명승지로 꼽힌다. 이곳은 국가사적 제214호 구형왕릉과 경상남도 지정 문화재 기념물 제164호 왕산사지(가락국시조김수로대왕 태왕궁) 고적 등 가락국 역사와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사적지이다. 그중에서도 수 백년 동안 왕과 왕후의 제향을 받들고 있는 덕양전은 지금까지 105명의 참봉들이 도임하여 가락의 역사를 보전했으며, 현재는 김태훈 동양당원장이 참봉으로 종직을 수임하고 있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50호인 덕양전의 모태는 수정궁이다. 수정궁은 구형왕의 증손자인 흥무대왕 김유신 대장군이 왕릉 옆 터에 단을 쌓아 왕의 침궁을 옮겨짓고 제향을 받들던 곳이다. 이후 전란으로 덕양전 제향이 중단 되었으나, 1728년 산청 좌수 민경원에 의해 왕릉이 재발견됨에 따라 구형왕의 신위를 수정궁에 모시고 제향을 받들었다. 이 수정궁은 1878년 무인년(고종15년) 가락국시조대왕 숭선전이 사액됨을 계기로 전호를 덕양전으로 개칭한 뒤 1928년 현재의 위치인 산청군 금서면으로 이거하였다. 이후 2014년 가락국역사관 건립, 2015년 담장 증축, 2017년 인덕문 건립 등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조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