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근칼럼東松餘談] 눈높이의 차이
[하동근칼럼東松餘談] 눈높이의 차이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8.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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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전 imbc 사장
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전 imbc 사장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몇 가지 의혹이 전국을 흔들고 있다. 논문표절 문제를 비롯해 전 가족이 학교법인 채무·채권문제, 벤처기업 투자문제 등등 실로 다양한 사안들과 얽히면서 매스컴과 온라인에서 연일 입방아감이 되고 있다. 친여 매체인 경향이나 한겨레신문 조차도 조국과 관련된 의혹사항은 분명히 털고 넘어가야 한다고 사설을 통해 지적할 정도다. 한일 무역전쟁이니 홍콩사태니 북한의 정체불명(?)의 발사체 문제들은 갑자기 쏙 들어가고 온 나라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본인과 가족의 일과 관련된 뉴스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조국 후보자의 딸이 대학입학 과정에 이용했다는 논문과 대학원 재학 중 받았다는 장학금 등 두 가지다. 논문에 대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생이 불과 2주일 인턴을 하고, 어떻게 석·박사급 대학원생이 6명이나 참여한 논문에 프로젝트도 1년 반이나 지난 연구의 제1저자로 그것도 학교 논문 등록시스템에는 박사로 등재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논문 제목은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 뇌병증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란 소아 병리학 관련 논문이다. 학계는 이는 부당한 저자표시에 해당한다는 시각이다. 장학금 문제는 대학원 재학 중에 유급을 두 번이나 했다는데 어떻게 3년 내리 6학기 동안 연속 200만원씩 모두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장학금의 사전적 풀이는 성적은 우수하나 경제적 능력이 없는 학생들의 학업을 격려하고 도와주는 지원금이다.

이에 대해 당사자를 대신해 아버지인 조국 후보자는 자신이 직접 해당 교수들에게 딸을 봐달라고 청탁한 적이 없고 자신이 바란 일도 아니었다고 한다. 이 두 가지 사안의 뒤에는 조국 후보자의 부인이 여기저기 움직인 흔적이 엿보인다. 조국 후보자 본인의 말처럼 자신이 법무부장관이 되는데 본인이 깨끗하면 되는 것이고 또 한 점 부끄럼이나 절차상 잘못된 점이 없으며, 딸과 관련한 뉴스는 가짜뉴스라고 강변한다. 그렇다면 누가 무엇을 잘못해서 또 왜 이들 사안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 앞으로 청문회를 통해 구체적인 사실이 보다 자세하게 밝혀지겠지만 조 후보자의 어법대로라면 조 후보자의 딸에게 논문의 제1저자로 올려준 교수와 장학금을 임의로 지급한 교수가 문제의 원인 제공자로 보인다. 이들 교수들이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해준 것이지, 자신과 가족의 책임이 아니고 그들이 잘못한 것이라는 논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교수들은 그냥 누군지도 모르는 고2학생과 대학원생에게 보통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에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특혜를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의 임의대로 특혜를 베풀었겠느냐는 점이 의문점으로 남는다. 무한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이 땅의 젊은이들과 자식들을 더 잘 키우고 싶어 하는 평범한 학부모들에게는 자신들의 상식과 경험과 이해 수준에 비추어 이 점이 도저히 납득이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의 공분을 커지고 있는 모양이다.

여기서 조국 후보자의 눈높이와 일반인들의 눈높이 사이에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있다. 조국 후보자가 모든 사람에게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는 덕목을 실천하고 집행해야 하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라서 더더욱 그렇다. 청문회 통과 여부를 떠나 조국 후보자의 눈높이가 이럴진대 과연 장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내로남불이라는 단어와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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