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황동간 진주시민축구단 단장
[특별인터뷰] 황동간 진주시민축구단 단장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9.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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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아고 축구팀 만들어 진주고 VS 대아고 정기전 열겠다

10월말까지 선수 구성, 내년도 경기 참가 신청할 예정
내년 예산 8억원, 부족한 부분 시민 후원금으로 충당
첫해에 K4로 출발하지만 3년 후 K3로 승급이 목표
축구장 60개 만들어 겨울전지훈련 300팀 유치 하겠다
천전초등학교 때 축구선수로 활동 아버지 반대로 중단
황동간 진주시민축구단 단장은 단장으로서 자신의 목표로 사라진 축구도시 진주의 명성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동간 진주시민축구단 단장은 단장으로서 자신의 목표로 사라진 축구도시 진주의 명성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동간(54) 진주시민축구단 초대 단장은 “사라진 축구도시 진주의 명성을 되찾는 것이 초대 단장으로서 책무”라고 말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 황 단장은 시민축구단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진주 축구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황 단장은 축구인프라로서 축구에 대한 다양한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하나의 산업으로서 진주가 축구도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시민축구단이 경기를 잘해 성적을 잘 내는 것은 이러한 인프라가 기반이 될 때 지속가능하다는 게 황 단장의 진단이다.

축구컨텐츠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황 단장은 대아고등학교 축구팀 창단을 들었다. 진주는 고등학교끼리의 선의의 경쟁이 존재하고 이를 활용해 경쟁학교끼리 축구경기를 할 수 있게 구조를 짠다면 진주시민 전체가 축구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주고등학교는 오래된 축구명문으로서 자리를 잡았지만 진주시내에 이에 맞설 수 있는 고등학교 축구팀이 없어서 문제라는 지적. 이에 따라 황 단장은 진주고등학교와 가장 가까운 경쟁관계에 있는 대아고등학교에 축구팀을 만들어 주말마다 정기전을 펼 경우 진주고 출신, 대아고 출신들이 축구장을 찾게 되고 이런 열기가 전체 시민들에게 전파되어 자연스럽게 진주 축구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단장은 또 진주축구도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겨울 전지훈련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시는 매년 300팀의 축구팀을 전지훈련으로 유치해 겨울 비즈니스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주는 겨울에 바람이 없고 날씨가 따뜻하고 눈이 오지 않는 3무(無)의 도시라서 서귀포시 보다는 자연조건이 더 좋다는 게 황 단장의 분석. 이에 따라 축구장만 갖추어지면 진주가 겨울 축구 전지훈련의 메카로서 다시 떠오를 수 있다는 게 황 단장이 예상하는 진주축구 활성화의 인프라이다. 300개 팀이면 그에 소속된 3만여 명의 축구인구가 진주를 방문해 겨울을 나게 돼, 진주비지니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

황 단장은 진주시민축구단의 목표로는 3년 안에 K3로 승급되는 것이라고 했다. K4로 시작하지만 3년이면 충분히 승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황 단장은 이 목표를 위해 전 축구단이 일치단결해서 매진할 것이라 강조했다.

황 단장은 1965년 진주에서 태어나 천전초등학교 재학 중에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로 축구선수로 계속 활동하지 못했다. 중학교 재학 중에도 감독들이 찾아와 아버지를 설득할 정도로 당시에는 축구선수로서 재능도 있었다는 게 황 단장의 회고이다. 꿈을 이루지 못한 탓에 황 단장은 사회에 나온 이후에도 끊임없이 축구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26세때 진주축구협회 이사로 사회축구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황 단장은 2011년부터 진주축구협회 회장을 맡아 5년간 재직했다.

다음은 황동간 단장과의 인터뷰이다.

▲단장으로 언제 발령받았나.

-9월 18일 구단주인 조규일 진주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현재 진주시민축구단은 어떤 상태인가.

-구단주 조규일, 단장 황동간, 사무국장 정정규, 감독 최창일로 집행부 진용은 갖추어진 상태이다. 사무국 유급직원 3명도 채용했다. 10월 1일 정식으로 사무실을 오픈한다.

▲법인은 발족이 됐나.

-아직 법인이 설립되기 전이다. 10월 중으로 법인 설립을 완료할 생각이다.

▲단장의 법적 지위가 뭔가. 진주시민축구단의 대표이사인가.

-그건 아직 모르겠다. 법인 설립이 완료될 때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단장이 대표이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나.

-단장이 맡을지 이사회 회장이 맡게 될지 정해지지 않았다. 설립을 준비 중인 진주시에서도 아직 방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임된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

-66년생으로 진주 출신이다. 진주중학교에서 축구선수를 했다. 그 이후 거제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을 졸업했다. 청소년 국가대표선수를 역임했다. 전남과 일화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했다. 이번에 엄격한 심사를 통해 감독으로 영입하게 됐다. 여담이지만 많이 알려진 최진한 감독의 친동생이다. 진주가 배출한 축구선수 집안이다.

▲코치는 어떻게 되나.

-10월 1일 사무국 출범 후 영입할 계획이다.

▲선수진은 어떻게 구성되나.

-시민축구단은 K4에 소속이 된다. 여기에는 5명의 연봉선수를 비롯해 28명까지 선수진을 구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10월 중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절반 정도는 진주시청에 나와 있는 공익요원 선수(병역 대신에 공익업무를 수행하는 축구선수)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선발할 예정이다.

▲주로 진주출신으로 구성될 예정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그러나 천안시청이 지역출신을 30%이상 뽑도록 한 사례가 있어서 진주시민축구단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 진주출신을 30%이상은 선발할 계획이다.

▲앞으로 축구단 일정이 어떻게 되나.

-10월말까지 내년도 경기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그럼 축구협회에서 심사해서 내년도부터 경기를 하게 된다.

▲내년도 경기는 총 몇 회인가.

-모두 30경기이다. 홈에서 하는 것이 15경기, 원정경기가 15회이다.

▲단장으로서 황 단장의 축구단 목표는 어떻게 되나.

-3년 후 K3로 승급하는 게 목표다. 매년 2개 팀이 하부리그로 내려오고 2개 팀이 상부리그로 승급을 하게 된다. 진주의 경우 인적자원이 풍부해 3년 정도의 시간이면 승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장의 임기는 어떻게 되나.

-1년이다.

▲그럼 매년 재신임을 받아야 되나.

-그렇다.

▲성적을 잘 내야 되겠다.

-임기 때문에 그런 압박을 받지는 않는다. 축구도시 진주의 명성을 되찾는 게 제 목표이지 단장임기에 연연해 하지는 않는다.

▲단장이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

-주로 대외적인 관계를 하는 것이다. 예산을 확보하는 일, 부족한 예산을 기부금을 받아와서 보충하는 일 등이다. 축구단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방풍역할을 하고 재원을 튼튼히 하는 일이다.

▲그럼, 본인 돈도 적지 않게 들어갈 텐데.

-어느 정도는 각오하고 있다. 재산이 많지 않아서 큰돈을 기부하기는 어렵다.

▲내년도 예산은 얼마인가.

-진주시에 8억원을 요청해 놨다. 다줄지 삭감할지 모르겠다. 어차피 8억으로는 살림을 살기 어렵다. 진주시민들과 출향인사들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다.

▲대외활동 외에 단장이 할 또 다른 일은

-축구협회 규정에 시민축구단 출범과 함께 유소년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시민축구단이 창단되고 나면 바로 12세, 15세, 18세 유소년 축구팀 3개를 만들어야 한다.

▲그건 무슨 말인가.

-앞으로 초중학교의 축구팀은 없어진다. 대신 지자체의 축구단이 초중학교 축구팀을 운영해야 한다. 초등학교가 12세 유소년팀이고 중학교는 15세, 고등학교는 18세 유소년팀이 된다.

▲그럼 앞으로 진주시민축구단에 소속된 유소년 축구팀 3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 앞으로는 학교안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는 공부를 하고 축구는 학교밖 유소년클럽에서 하게 되는 그런 구조이다.

▲복안이 있나.

-진주는 유소년 축구팀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 편이다. 그래서 이 가운데 한 곳을 지정 유소년팀으로 해도 되고 새로 창단해도 된다. 저는 새로 창단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다. 새로 창단하면 팀도 많아지고 경쟁도 치열해져서 진주의 축구인프라가 강해질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이다.

▲고등학교는 진주고등학교 축구팀이 있지 않나.

-그렇다. 그런데 진주고등학교 축구팀은 경남FC유소년팀이다. 그래서 저는 대아고등학교에 진주시민축구단 유소년팀을 만들도록 해서 진주고와 대아고등학교가 정기 교류전을 갖는 게 진주축구활성화를 위해서 좋은 방안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 같은데 성공 가능성이 있나.

-사실 이전에 제 모교이기도 해서 대아고등학교 총동창회에 이런 아이디어를 제기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때에는 동창회 재정이 약해서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에는 시민축구단에서 일부 재정지원이 이루어질 예정이므로 대아고등학교 총동창회에서도 수용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아고등학교가 거부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동명고등학교에 제안할 수도 있고 여러 고등학교 연합으로 제안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하던 진주고등학교 축구팀은 전통이 있으니 여기에 다른 한 팀을 추가해서 주말마다 정기교류전을 하면 출신학교 사람들과 시민들이 경기장에 와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지역 내 팀끼리 정기교류전을 더비라고 하는데 외국에서는 활성화되어 있는 경기운영방식이다. 진주에서도 전통이 있는 고등학교끼리 더비전을 가지면 축구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제가 시민축구단의 단장이 된 것은 사라진 축구도시 진주의 명성을 되찾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런 목표가 없었다면 굳이 시민축구단 단장을 맡을 이유가 없었다.

▲황 단장이 보기에 축구는 어떤가.

-저는 축구를 하나의 산업으로 이해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축구로 인한 고용증대 등 산업연관효과가 엄청나다. 국내에서는 아직 축구가 그런 산업적 측면이 크게 부각되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축구로 인한 도시활성화는 무시하기 어렵다.

▲구체적 사례가 있나.

-제주 서귀포시가 대표적이다. 축구로 인해 도시가 활성화됐다.

▲어떤 얘기인가.

-서귀포는 귤 농사가 주업이다. 귤 농사는 11월이면 끝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겨울에는 도시가 황량해졌다고 한다. 그런데 서귀포시에서는 겨울 비지니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축구장을 대거 구축하고 전지훈련팀을 유치했다. 그 결과 지금은 매년 300개의 축구팀이 겨울에 서귀포시를 방문하게 된다. 보통 한 팀에 따라오는 인원이 100명은 넘는다. 따라서 3만 명의 축구관련 인물들이 겨울내내 서귀포시에서 활동하게 된다. 서귀포시 전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진주는 왜 이렇게 못하나.

-지금부터 제가 그것을 하고 싶은 거다. 사실 진주는 예전에는 겨울 전지훈련의 도시였다. 그런데 지금은 축구장이 이웃 합천이나 남해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그래서 이제 진주는 전지훈련 장소로서는 잊혀진지 오래다.

▲그럼 어떻게 하면 전지훈련을 유치할 수 있나.

-우선 축구장이 있어야 한다. 300개 팀을 유치하려면 적어도 60개의 축구장이 있어야 한다.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1000억 원 정도만 투자해도 이정도의 축구장은 만들 수 있다.

▲그렇게 인프라 투자를 했는데 이미 선점한 다른 도시로 가는 전지훈련 팀들이 진주로 올까.

-진주는 3무(無)의 도시이다. 추위와 눈과 바람이 없다. 그래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서귀포에 비해서는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 인프라만 갖추어지면 300팀 정도는 유치할 수 있다.

▲국내 축구팀이 몇 개나 되나.

-1000개가 넘는다. 따라서 수요는 충분하다고 본다. 축구장만 있으면 진주의 자연환경, 그리고 뛰어난 접근성 등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서는 겨울 전지훈련 장소로서는 경쟁력이 있다. 전지훈련 팀으로 겨울 진주가 활력을 갖게 되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보자. 축구는 언제 인연을 맺게 됐나.

-천전초등학교 때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됐나.

-아버님이 운동선수가 되는 것을 완강하게 반대하셔서 축구를 계속하지 못했다. 중학교 때에는 감독들이 선수시켜 달라고 아버지를 찾아와서 읍소를 하기도 했다. 제가 좀 실력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운동하면 빌어먹는다고 아버지가 눈에 흙 들어가기 전에는 안 된다며 극구 반대하셨다. 그래서 결국 포기했다. 그게 저한테는 평생의 한이다. 마음대로 공을 차보는 게 꿈이었다. 그래서 아들은 축구선수를 시켰다.

▲지금 어디에 있나.

-대구FC 소속으로 부산교통공사에 임대돼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사회축구와는 언제 인연을 맺었나.

-26살에 군대 제대하고 와서 진주축구협회 이사로 선임돼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 5년간 진주축구협회 회장을 했다.

▲지금도 공을 차고 있나.

-3년 전까지 매일 아침 조기축구회에 나가서 공을 찼다. 진남조기회 소속이다.

황인태 본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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