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칼럼] 개혁과 갈등의 기로에 서다
[김기덕칼럼] 개혁과 갈등의 기로에 서다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10.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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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지금 한반도는 ‘조국수호, 검찰개혁’을 외쳤던 서초동의 집회의 국민들과 ‘조국구속, 법치수호’라는 광화문 태극기 집회의 국민 사이 그 갈등이 조국 장관 사퇴 이후에도 더욱 거세게 불타고 있다.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자기들의 입맛대로 집회현장을 아전인수식으로 자기들에게 유익한대로 해석하고 국민들이 자기들 편이라고 하는 정국에 놓여 있다. 서로의 아픔과 갈등을 통합해야 할 진원지인 청와대는 그야말로 묵묵부답이다. 지난 우리나라 역사가 그러지 않았던 적은 없지만 남과 북이 갈라지고 지금은 남한 내에서 이념과 진영논리로 사분오열이 되어 있는 양상이다. 서로의 생각의 차이가 결국 갈등을 빚어내고 그것이 불붙은 감정으로 진화되어 점점 국론분열조짐 현상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치 문외한인 필자가 보아도 답이 간단한데 그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인간의 내면 안에 있는 정욕적인 자아욕구와 집단이기적 신드롬이 용틀임하고 있는 듯해서 이 나라의 미래가 심히 걱정스러운 단계에 이르렀다.

다시 말하면 누구를 위한 개혁이며 누구를 위한 집회인가를 묻고 싶다. 그래도 지난 과거 역사 정치와 정권들에서는 서로가 다른 이념과 논리를 가지고 있더라도 이해와 대화와 타협의 정신은 서로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타협과 상생의 정신은 사라지고 오로지 대결정치와 상대방의 약점을 들추어내어 정치세계에서 더 이상 기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매장문화가 역력하다. 그래서 순진한 국민들은 소귀에 경 읽기처럼 작금의 현실을 보며 개탄스러운 마음으로 소리라도 질러보자고 광장으로 몰려드는 것 같다. 안타까운 것은 법조계도, 교육계도, 문화계도, 심지어 종교계도 둘로 나누어진 분열과 편가르기의 현상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위험수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기본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된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상식과 통념이 무너지면 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져든다. 온전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다름을 무시하고 무력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다름으로 인정하되, 서로 이해와 타협을 찾아 국민의 마음을 달래주어야 한다. 작금의 현실과 같이 어떤 정치적인 딜레마가 지속되거나 잘못된 이념과 사상으로 뒤범벅된 자기 철학으로 도배되면 결국은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모두에게 돌아오게 된다. 사회 불안은 더 끈질기게 갈 것이고 소름끼치는 어둠의 터널이 깊어질수록 대한민국은 침몰하는 배와 같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시급히 정부는 공직사회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안정과 공의로운 분위기로 전환해야 하며, 언론사들의 가짜 뉴스와 인기 위주의 보도에서 탈피하여 정의와 공의가 강같이 흘러가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계속 정의를 말하면서 불의를 행하고, 개혁을 외치면서 파괴를 일삼으며, 혁신을 주장하며 이기적 욕망에 눈을 흘기며, 사랑을 말하면서 그 입으로 온갖 미움과 저주와 정죄를 쏟아낸다면 더 이상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염치와 분수를 알고 공정과 정의를 생명처럼 여겼던 우리 조상들은 일제와 싸우고 공산주의와 싸우고 IMF와 싸워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했다. 그런데 여당이든 야당이든 자기 배만 불리려고 백성들을 광장으로 내몰아간다면 훗날 백성들로부터 탄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황폐하여지며 스스로 분쟁하는 집은 무너지느니라.(눅11:17)” 이것을 깨달아야 파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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