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웅 교수의 향토인문학 이야기] 지역 이기주의와 기득권층으로 인한 지역사 왜곡은 자제돼야
[강신웅 교수의 향토인문학 이야기] 지역 이기주의와 기득권층으로 인한 지역사 왜곡은 자제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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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0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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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지방에서 그들 지역사의 모순과 와전 때문에
관련 행정관계자는 물론 향토사학자들이
다양한 분쟁과 논란 속에서 고충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 문제 해결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학술대회에 찬석한 강신웅 박사. 왼족에서 두 번째.
학술대회에 찬석한 강신웅 박사. 왼족에서 두 번째.

>글 싣는 순서<

㊤ 1. 문제 제기와 연구 목적

2. 난중일기 정유년 6월4일자 일기문

3. 난중일기 정유년 6월4일자 일기 해설

㊦ 4. 합천지역 이순신 백의종군로와

권율 도원수부 위치 고찰

5. 결론

※이 글은 지난 6월 합천박물관에서 합천지역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와 권율 도원수부의 위치를 규명하고자 창원대학교박물관이 주관해 열린 학술대회에서 본지 주필이자 전 경상대학교 인문대학장인 강신웅 박사가 주제발표한 ‘합천지역의 이순신 백의종군로와 권율 도원수부 위치’이다. 지면관계상 일부 생략하였음을 양해 바라며, 원문은 본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편집자 주

난중일기 정유년 6월 4일자 일기문
난중일기 정유년 6월 4일자 일기문

제기와 연구 목적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전개되면서 그간 왜곡(歪曲)되고 와전(訛傳)되었던 각 지방사의 재고와 비정(批正)을 위한 활동들이 왕성한 것 같다.

그러나 그런 활동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기란 지역 이기주의와 기득권층의 행정적, 선험적 우월주의로 그렇게 쉽지 않다.

비단 합천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지방에서 그들 지역사의 모순과 와전(訛傳) 때문에 관련 행정관계자는 물론 향토사학자들이 다양한 분쟁과 논란 속에서 고충(苦衷)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모두 줄기찬 인내심으로 이들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본고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현재의 행정구역상 합천지역(임란당시 합천군, 초계군, 삼가현)에 종군할 당시 보다 구체적인 백의종군행로와 관련된 언어적, 지정학적 변동 사항을 규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目的)은 삼가현(현 합천군 삼가현)에서부터 충무공 거처지점까지의 올바른 행로와 함께 임란 당시 합천 초계에 과연 도원수부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그 위치가 어딘지를 밝히는 것이다.

본 과제의 성공을 위한 필연적이고, 절대적 자료인 충무공의 ‘난중일기’는 물론 또 다른 관련 여러 자료들 중심으로 심도있게 고찰하고자 한다.

2. 난중일기 정유년 6월 4일자 일기문

- 사진 참조 -

3. 난중일기 정유년 6월 4일자 일기 해설

(主倅) : 신효업(당시 삼가현의 현감)

(行資) : 노자돈.

(距官) : 관아에서부터.

(槐木亭) : 괴목정은 지금의 경남 합천군 영창리 이인동 10리 지점(대양면 대목리)에 있었던 정자.

(元帥陣) : 훈련이나 둔전을 경작하는 병력이 주둔한 원수진(元帥陣) 예하 진(陣)으로 ‘두사진, 적포진, 영전진을 지칭함.

(文珤)=(文俌) : 주세붕(周世鵬, 함안 출신인 조선 중기의 문신·대학자)의 부친. 당시 문림(文林)에 거주함.

(介硯) : 속칭 개벼루 또는 개비리 라고도 한다. 이는 경남 합천군 율곡면 영전리와 문림리 사이에 위치하는 영전교(永田橋)부근의 기암절벽을 이루는 산이다.

(毛汝谷) : 현 합천군 율곡면 낙민리 2구 매실마을(임란시 초계군 갑산면)로 이순신 장군이 모여곡에 약 40일간 기거할 떄, 숙소였던 ‘이어해가’에서 화살촉과 자리를 만들었다고 전해온다.

백의종군 재현행사에서 이순신 장군이 마중나온 백성을 만나는 장면.
백의종군 재현행사에서 이순신 장군이 마중나온 백성을 만나는 장면.

4. 합천지역의 이순신 백의종군로와 권율 도원수부(都元帥府)의 위치 고찰

우선, 본 주제를 고찰하기 전에 도원수(都元帥), 도원수부(都元帥府), 도원수진(都元帥陣)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기술할 수 있다.

첫째, 도원수는 고려·조선시대에 전시(戰時)에 군대를 통솔하던 최고 관직이며, 둘째, 도원수부(都元帥府)는 전시에 군대를 지휘하는 사령관의 집무청사이며, 셋째, 도원수진(都元帥陣)은 전시에 군사훈련이나 둔전경작을 위해 주둔한 군사의 진영을 지칭한다.

그리하여 ‘亂中日記’, 조경남(趙慶男)의 ‘亂中雜錄’, 유성룡(柳成龍)의 ‘懲毖錄’, 이노(李魯)의 ‘龍蛇日記’, 정경운(鄭慶雲)의 ‘孤臺日錄’, ‘與地圖書’(영조 33년 (1757년-1765년에 각읍에서 편찬한 邑誌(읍지)를 모은 책) 등을 중심으로 합천지역 백의종군로와 권율 도원수부의 위치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2007년도 합천문화원에서 실시한 ‘이순신장군 백의종군 행로 학술용역’의 결과로, “임진란 당시 도원수부(都元帥府)가 당시 초계군 치소에 있었으며, 이를 중심으로 원수부의 본진과 예하진이 설치되어 있었다“라는 결과는 당해 학술용역 결과에서만 나타난 결과일 뿐, 그 외는 단 한 건의 동일한 고증자료나 증거기록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충무공의 ‘난중일기’에서 ‘都元帥陣’이라는 도원수부(都元帥府)가 아닌 기록이 있다. 하여, 본고에서 본인은 앞서 전해오는 많은 고전 문헌자료와 전대 학자들이 남긴 연구 결과물을 근거로 심도있게 살펴 본 결과, 초계군 치소에 도원수부(都元帥府)가 설치되어 있었다는 사실과 근거를 결코 인정할 수 없으며, 실제 초계군 치소에는 도원수부(都元帥府)가 설치되지도 않았고, 존재할 수도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다음 호에서는 그 이유를 정확한 여러 관련 자료들을 중심으로 고찰해 보기로 한다.

강신웅

본지 주필

전 경상대학교 인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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