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주년 기획] KAI 정문 앞 흉물된 사천 에르가 공사재개 될까
[창간1주년 기획] KAI 정문 앞 흉물된 사천 에르가 공사재개 될까
  • 강정태 기자
  • 승인 2019.11.22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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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에르가 시공사 부도 후 공정부진에 따른 보증사고
분양계약자들 환불 원해 계약금·중도금 환불…공사 중단
KAI 정문 앞에 짓다 만 채 흉물로 1년 지나도록 방치상태

주택보증공사 최근 공매 진행…1차 최저공매가 1296억원
2개 업체에서 관심, 낙찰되면 6개월 이내 공사재개 전망
낙찰자 없으면 도시미관 저해, 지역경제 악영향 지속될 듯

본보는 창간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간 본보에서 역점적으로 보도한 지역의 이슈에 대해 현재 사항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되짚어봤다. 본 난에서는 지난해 8월 시공사였던 흥한건설의 부도로 공사에 난항을 겪어 결국 분양보증사고 처분이 내려진 사천 에르가 2차 아파트와 관련해 최근 공매가 진행되고 있어 이를 계기로 공사가 재개될 수 있을지 추진사항을 짚어봤다.

시공사의 부도로 공정률 44%에서 지난해 8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사천 에르가 2차 아파트. ‘환급이행’으로 결정돼 KAI 정문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장기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시공사의 부도로 공정률 44%에서 지난해 8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사천 에르가 2차 아파트. ‘환급이행’으로 결정돼 KAI 정문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장기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 KAI 정문 앞 흉물로 전락한 사천 에르가

본보는 사천 KAI 본사 정문 앞에 흉물로 전락하게 된 사천 에르가 2차아파트와 관련해 분양보증사고로 공사가 중단되기까지 지난 1년간 9여 회에 걸쳐 그 과정들을 집중 보도했다.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 108번지 일원에 건립될 예정이었던 사천 흥한에르가 2차 아파트는 19개 동 1295세대로 대규모 주거타운을 형성할 전망에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해당 사업장은 지난해 8월 시공사인 흥한건설(주)의 경영난으로 인한 부도로 공사가 잠정 중단됐었다. 이후 시행사였던 세종알앤디에서 두산건설로 시공사 변경을 추진했으나 두산건설의 사업승계 요건 중 입주민 동의율 80%에 입주민 동의율이 71%에 그쳐 사업 참여 의사를 접었다.

시행사는 두산건설과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를 입주예정자들에게 통보하고 새로운 시공사를 다시 찾으려 했지만, 시간이 지체돼 실행공정률과 예정공정률이 25%이상 차이가 생기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는 해당 사업장이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보고 에르가 2차 아파트에 대해 공정부진에 따른 보증사고로 결정했다.

보증사고 결정 이후 HUG는 분양이행방법으로 분양계약자 900여 명에게 새로운 시공자를 선정해 보증공사가 아파트 공사를 완료하고 계약자에게 제공하는 ‘분양이행’과 입주예정자 3분의 2이상 동의 시 납부한 계약금 및 중도금을 지급하는 ‘환급이행’ 등의 의견을 물었다.

이 과정에서 시행사였던 세종알엔디와 HUG, 사천시 등은 환급이행으로 결정돼 해당사업장이 방치되는 것을 막고자 업무설명회 등을 수차례 개최하며 분양계약자들과 시행사의 갈등을 해소하고자 했으나 분란만 가중된 채 설명회는 분양계약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투표 결과 분양계약자 중 3분의 2이상이 환급이행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HUG는 해당사업장의 분양이행방법으로 환급이행을 결정하고 분양계약자들에게 주택보증약관에서 보증하는 계약금과 중도금을 돌려줬다.

이에 해당 사업장은 보증사고에 이어 환급이행으로 결정나면서 지난 3월부터 방치돼오고 있다.

시공사의 부도로 공정률 44%에서 지난해 8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사천 에르가 2차 아파트. ‘환급이행’으로 결정돼 KAI 정문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장기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시공사의 부도로 공정률 44%에서 지난해 8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사천 에르가 2차 아파트. ‘환급이행’으로 결정돼 KAI 정문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장기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 사천 에르가 공사재개 되나

사천 에르가 2차 아파트가 1년여 가까이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HUG에서 공매를 진행하고 있어 공사가 재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UG는 환급사업장으로 미완성 건물인 사천 에르가 2차 아파트를 공매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공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공매일정은 21일부터 오는 12월 11일까지 5차수로 나눠 진행되고 있으며 일반경쟁입찰로 최저입찰가격 이상 최고가격 입찰자에 낙찰하는 방법으로 공매가 진행되고 있다.

사천 에르가 2차 아파트의 1차 최저공매가는 1296억8200여만 원으로 5차까지 차수가 진행될수록 1차에 5%씩 할인되며 5차째의 최저공매가는 1056억2700여만 원이다.

현재 대구 소재의 T건설과 부산 소재의 D건설 등 2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낙찰자가 정해지면 낙찰자는 10일 이내 계약금(입찰가격의 10%)을 납부하고 3개월 이내 중도금(40%), 6개월 이내 잔금(50%)을 납부한 후 매매가 완료돼 이번 공매에서 낙찰이 되면 6개월 이내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이번 공매에서 낙찰자가 없을 경우 수 개월 후에야 다시 공매가 진행될 것으로 해당 사업장의 방치로 인한 피해는 계속되게 된다.

◇ 사천 에르가 방치 지역경제 악영향

사천 에르가 2차 아파트 사업장이 수개월 간 방치되면서 도시미관 저해 등으로 지자체나 인근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해당 사업장은 공정률이 44.53%로 어느정도 건립된 채 대규모 부지에 흉물로 방치되면서 도시미관을 저해시키고 있다.

특히 해당 사업장이 위치한 곳은 최근들어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는 사천시의 관내 항공산업 대표기업인 KAI 정문 앞으로 많은 해외투자자나 바이어 등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지만 흉물로 방치되면서 사천시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사천시는 2024년까지 항공산업 집적화로 5만여 명의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13개 지구 1만3000세대의 공동주택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당사업장이 방치되면서 타 사업장에도 영향을 끼쳐 전체적인 경기악화로까지 보여지고 있다.

앞서 송도근 시장은 HUG의 분양이행방법 의견조사 전인 지난 2월 예비입주자들과 시행사의 갈등을 풀고자 개최된 설명회에서 “단순히 1300세대 정도 되는 이 아파트의 시공사 부도로 보증사고로 가느냐, 이런 문제보다는 시장의 입장에서는 사천시 전체의 주택문제와 도시미관 등의 여러 가지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서 그동안 시행사로 하여금 아파트공사의 정상화를 강하게 촉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KAI의 입구로 해외투자자나 바이어 등 많은 분들이 방문하는 곳인데 여느 사업장에 부도 현장처럼 몇 년간 흉물로 방치되어 진다면 여러분의 피해는 물론이거니와 우리 사천시의 이미지와 사천시 전체의 공동주택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며 원 시행사와 분양계약자들 간의 원만한 합의를 독려했었다.

하지만 해당 사업장은 보증사고에 이어 환급이행으로 결정났고, 지난 8개여 월간 방치되면서 사천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이번에 진행되고 있는 HUG의 공매에서 낙찰자가 결정돼 사천 에르가 아파트 공사가 재개될지 아니면 흉물로 계속 방치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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