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칼럼] 우정(友情)
[김기덕칼럼] 우정(友情)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11.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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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얼마 전 축구대표 손흥민 선수는 10년 동안 쌓아온 에이전트와 결별선언을 했다. 손흥민 선수가 선수로만 뛸 수 있도록 서로 약속을 했지만 에이전트회사가 그것을 어겼던 것이다. 우정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성경에는 다윗과 요나단을 최고의 우정으로 예를 들고 있다. 다윗을 역사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인물이 요나단이다. 다윗을 생명처럼 아꼈고 또 생명을 구해준 친구가 요나단이다. 친구가 있고 우정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끝까지 신뢰할 수 있는 진실하고 따뜻한 친구를 한 사람도 갖지 못한 사람의 인생은 꽃 한 포기, 샘물 한 줄기 없는 사막과 같은 인생이다. 친구가 없고 우정이 없다는 것은 인생의 동반자가 없다는 것이다. 히틀러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친구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괴물이 되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와 주위에 있는 사람과의 우정이 얼마나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지를 알아야 한다. 인생은 선택이다. 인생의 여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만나는 모든 사람과 다 인연을 맺고 친구로 지내지 않는다. 친구는 선택을 통해서 우정을 맺게 된다. 그러한 우정이 그 친구를 대변해주고 그 친구를 통해서 나의 삶의 변화가 찾아오고 새로운 인생의 여정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래서 속담에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면 그 친구를 보라”는 말이 있다. 좋은 친구를 선택하면 우리의 인생은 빛나게 되는 것이다. 좋은 친구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분별력 있는 지혜와 경험이 필요하다. 탁월한 우정을 쌓는 원리를 나누고자 한다.

첫째, 사랑과 존경하며 사는 것이다. 우정이란 서로 손을 맞잡고 정을 나누는 것이다. 정을 나누는 사람의 관계가 우정이다. 정을 나누는 우정에서 중요한 것이 상대방을 존경하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존경은 또 다른 존경을 낳는 법이다. 인정은 인정을 낳는다. 상대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존중해주고 무시하지 않고 그가 하는 일이 잘 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때로는 변호해주는 친구라면 최고의 친구이다. 임마누엘 칸트는 우정을 이렇게 정의했다. “우정은 두 개의 인격이 서로 같은 사랑과 존경에 의해서 하나로 융합되는 것이다” 칸트가 바라본 것은 사랑과 존경만이 두 사람의 인격체가 완전한 하나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서로를 믿어주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우정은 신뢰를 통해 형성된다. 친구끼리는 신의를 지켜야 한다. 그 신의가 깨어지지 않도록 끝까지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언행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서로가 약속한 것은 어떤 순간이 오더라도 지키는 행동이 있을 때 신뢰가 쌓인다. 그리고 관계에 대한 신뢰도 중요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친구를 이용한다는 생각이 상대방이 든다면 더 이상 신뢰를 쌓을 수 없게 된다.

셋째, 서로를 알아주는 이해가 있어야 한다.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고 믿어주고, 인정해주는 사람 앞에서 목숨을 거는 헌신을 하게 된다. 우정을 깊이 나누기 위해서는 서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이해는 사랑을 깊게 한다. 진정한 친구일수록 상대방을 깊이 이해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삶을 살아갈 때 이해와 포용의 용량이 커지는 법이다. 상호 이해에서 상호 존중이 생기는 것이다. 남을 이해하는 것은 상대방의 개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갖추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누구나 다 허물이 있고 결점이 있다. 친구를 대할 때 모든 것을 다 갖추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잘못된 기대는 분노를 낳고 섭섭함만 키울 뿐이다.

마지막으로, 역경의 때에 도와주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진정한 친구는 어려울 때 같이 있어주는 사람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어려울 때 친구를 떠난다. 역경은 우정의 시금석이다. 곤경에 처했을 때 달려오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다. 오늘날 친구다운 친구가 그리운 때이다. 친구를 더 위해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 줄 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아까워하지 않았던 다윗의 친구 요나단 같은 인물이 그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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