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웅 교수의 향토인문학 이야기] 1억년 전 진주 일대는 다양한 공룡들의 놀이터
[강신웅 교수의 향토인문학 이야기] 1억년 전 진주 일대는 다양한 공룡들의 놀이터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12.04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성 가진리·내동 유수리에서 많은 새 발자국·공룡화석 발견
최근 혁신도시 공사 중 중생대 백악기 익룡 발자국 화석도 발견
진주가 공룡화석산지로도 주목받는 도시로 학계의 관심집중

2-1. 공룡시대(恐龍時代)의 진주유적(晉州遺蹟)

 

강신웅 교수의
향토인문학 이야기

<54> 진주역사의 시대별 인문학적 고찰
2. 선사시대(先史時代)의 진주 유적지(遺蹟地) <下>

 

 

진주시 호탄동에서 혁신도시 건설공사 중에 발견된 익룡 발자국 화석.
진주시 호탄동에서 혁신도시 건설공사 중에 발견된 익룡 발자국 화석.

1997년 12월 진주시의 진성면 가진리와 내동면 유수리에서 수많은 새 발자국과 공룡화석들이 발견되었다. 그리하여 진주에도 약 1억년 전에 공룡들이 살았다고 볼 수 있다. 그 후 2011년에도 호탄동의 혁신도시 건설현장에서도 공룡발자국 화석들이 발견되어 문화재로 등록되었다. 1억년 전에 진주는 많은 공룡들의 놀이터였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결국 우리 진주시의 역사 이야기는 공룡시대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진주의 백악기(白堊紀) 화석산지는 내동면 유수리 495번지 일대에 남강의 한 물줄기인 가화천 강바닥에 분포되어 있다. 현재로서는 화석들은 이미 채취가 되어 볼 수 없는 것이 매우 아쉽지만, 지금도 강바닥으로 내려가 주변을 잘 살펴보면, 1억년 전의 공룡시대에 마치 우리가 서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공룡뼈 화석조각이 발견된 곳으로 공룡의 서식환경(棲息環境)과 화석화(化石化) 과정 연구에 보존가치가 크게 인정되어 천연기념물(제390호, 12월 30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 강바닥 일대는 약 1억년 전에 물과 바람 등에 의해 돌이 많이 쌓여, 길이 2㎞, 넓이 150m의 넓은 화석산지로 변하게 되었다. 공룡의 지골화석(指骨化石)과 발가락 뼈, 좌골화석(坐骨化石) 등 100여 점에 달하는 공룡뼈 화석들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오래된 토양층이나 나무 그루터기 화석과 숯, 또 각종 과거 생물의 생활흔적 화석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해서, 공룡의 서식환경과 화석화 과정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또한 공룡이 서식하였음을 알려주는 두 개의 공룡 화석층이 발견되어 국내 최초로 용각류(龍脚類)의 지골(肢骨), 새끼 공룡의 좌골화석(坐骨化石)과, 종류 미상의 두개골화석 두점, 장골편(長骨片) 등 147점의 고화석편이 발굴되었다. 여기서 ‘지골(肢骨)’이란 발가락뼈를 총칭하는 말로서 상완골(上腕骨)이라고도 한다. 이곳에서는 공룡 화석층의 특성, 공룡의 서식 및 화석화 환경과 그 과정을 상세히 볼 수 있어 국내 고환경 지질사의 귀중한 자료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이어서 진주 가진리의 새 발자국과 공룡 화석산지의 특징과 발견된 장소에 대해서 살펴 보기로 한다.

백악기 시대의 물떼새와 공룡, 익룡(翼龍)의 발자국이 혼합해 발견된 곳으로 세계적으로 희귀한 사례이다. 특히 익룡 발자국은 길이 200mm, 너비 154mm의 크기나 되는 것이 발굴되었는데, 이 정도 크기의 발자국이라면 양 날개의 길이는 무려 20m에 이른다고 한다. 이곳은 환경연구, 중생대 조류연구 및 지질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진주 경남과학교육원의 화석문화재 전시관에 가면 이외에도 많은 화석들을 볼 수 있다.

진주 가진리 새 발자국과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는 중생대 백악기시대 최대의 철새 도래지였으며 공룡과 익룡 등이 함께 살았던 곳이었다.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원래 해발 55m 정도의 구릉지였는데 1996년 경남과학교육원 신축공사를 위해 약 35m까지 땅을 파 내려가다가 돌 속에서 화석이 발견된 것이다.

발굴 결과 5개 지역에서 도요물떼 새발자국 2500개, 공룡발자국 80개, 익룡발자국 20개, 30×40㎝ 크기의 새발자국 화석 365개가 수집되었다. 또한 땅의 겉 표면이 말라 거북이 등처럼 갈라 터진 모양 및 물결자국 등도 발견되었다. 자연박물관처럼 꾸며진 화석문화재 전시관에는 동일 공간에서 조류 및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굴 당시 모습으로 잘 보존되어 있어 1억년 전 당시의 생태계를 보고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8개의 다리가 보이는 거미화석, 어류의 비늘화석, 물고기 뼈화석 등 백악기시대의 화석 140여종을 기증받아 볼 거리가 더욱 풍부해졌다.

다음은 2011년 진주의 호탄동에서 발견된 익룡, 새,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2011년 8월 진주 혁신도시 개발사업 현장에서 중생대 백악기의 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면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익룡 발자국 화석 545개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 새를 포함해 새 발자국 화석 642개, 육식 공룡인 수각류의 발자국 화석 67개가 발견되었다. 익룡 발자국은 숫자와 밀집도 면에서 국내 최대로 평가되며, 좁은 장소에서 익룡 발자국 화석들이 다수 발견되는 경우가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어 학술적 가치와 그 중요성이 매우 높은 화석 산지로 평가되고 있다.

문화재청에서는 이곳을 ‘진주 호탄동 익룡, 새,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로 명명하고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34호로 지정하면서 진주는 공룡화석산지로도 주목받는 도시가 되었다.

 

강신웅

본지 주필

전 경상대학교 인문대학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진주대로 988, 4층 (칠암동)
  • 대표전화 : 055-743-8000
  • 팩스 : 055-748-14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선효
  • 법인명 : 주식회사 경남미디어
  • 제호 : 경남미디어
  • 등록번호 : 경남 아 02393
  • 등록일 : 2018-09-19
  • 발행일 : 2018-11-11
  • 발행인 : 황인태
  • 편집인 : 황인태
  • 경남미디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미디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7481400@daum.net
ND소프트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선효 055-743-8000 7438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