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진주문화예술재단 감사 한번도 안했다
진주시, 진주문화예술재단 감사 한번도 안했다
  • 경남미디어
  • 승인 2018.12.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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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0억 원 이상의 예산지원에도 불구하고 재단 방치
진주시 “감사는 안했지만 예산사용에 대한 검수는 했다”
민주당, “유등축제에 대한 ‘서영수 패밀리’ 독점 막겠다”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주최하는 진주문화예술재단에 대해 매년 거액의 예산을 지원하는 진주시가 재단 설립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의 감사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재단이 사실상 사유화되는 것을 방관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주최하는 진주문화예술재단에 대해 매년 거액의 예산을 지원하는 진주시가 재단 설립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의 감사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재단이 사실상 사유화되는 것을 방관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진주시가 진주문화예술재단에 매년 거액의 예산을 지원하면서도 재단 설립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의 감사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서영수씨가 진주문화예술재단을 사실상 사유화하는 데 진주시가 도왔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6일 진주시에 따르면 진주시는 진주문화예술재단이 설립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18년 동안 재단에 대해 단 한 번도 감사를 실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진주시는 매년 사업비 유등축제, 논개제 등의 명목으로 20억 원 이상의 예산을 보조하고 있다. 또 진주시청의 행정력을 총동원 하여 소망등 판매, 부스판매, 부교설치 등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유등축제가 개최되는 시점에 진주시는 진주시의 동장, 면장, 읍장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판매하는 소망등 달기 등을 독려하고 있다. 또 공무원들이 다른 시군 지자체에 찾아다니며 소망등 달기 홍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진주시청에서 전력을 다해 지원하는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매년 20억 원 내외이다. 이 수입은 모두 재단수입으로 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재단이 자체 수익사업이라고 주장하는 돈도 사실은 진주시가 행정력을 총동원해 지원하는 것이다. 이처럼 진주시는 사실상 예산보조와 수입창출 등을 통해 매년 40억 원이 넘는 돈을 재단에 지원하면서도 이에 대한 감사를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던 것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재단을 상대로 감사는 하지 않았지만 예산사용의 검수는 했다”며 “지금까지 감사에 대한 특별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서 그리된 것 아닌가 생각 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진주시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진주문화원의 조인용 이사는 “검수하고 감사하고 어떻게 같나. 국민의 혈세를 매년 20억 원 이상 씩 지원하고 축제수익까지 독점권을 주면서도 지금까지 감사한번 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분개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진주시가 재단을 감사하지 않은데 대해 재단과 진주시의 유착관계를 그 이유로 들기도 한다. 진주시청에서 퇴직한 전직 공무원은 “재단을 사유화 한 서영수씨가 전임 시장이었던 정영석 시장, 이창희 시장 등과 최측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밀착돼 있었기 때문에 진주시에서 재단을 감사하기가 사실상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에 이사장에 선임됨으로써 진주문화예술재단을 사실상 ‘서영수재단’화 했다는 비판을 받는 서영수 상임이사는 2002년~2010년 재직한 정영석 진주시장의 최측근이란 평가를 받았다. 또 2010~2018년 재직한 이창희 시장시절에도 서 이사는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이었단 여론이 중론이다. 이창희 전 시장과는 이 전 시장의 가까운 고등학교 친구 강 모 씨의 매제인 인연으로 서 이사가 최측근 인사가 됐다는 후문이다.

정영석 전 시장과 이창희 전 시장은 정치적으로 적대적 관계였다. 그럼에도 서 이사는 적대적인 두 전직 시장의 최측근 인사가 되는 탁월한(?) 처세술을 보여준 셈이다. 이런 서 이사의 탁월한(?) 처세술로 인해 진주시의 공무원들이 서영수씨가 주도하고 있는 예술재단을 감사하기는 사실상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문화예술계의 해석.

이처럼 서 이사가 재단에 절대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진주시장들의 최측근 인사가 되는 방식을 통해 진주시의 감사를 막아내면서 공익재단인 진주문화예술재단을 사실상 서 이사의 개인재단 화 했다는 게 진주문화예술계의 분석이다.

한편, 진주시는 지금까지 규약의 형식을 통해 남강유등축제를 진주문화예술재단에 독점개최토록 하고 있다. 남강유등축제는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 주최, 유등축제제전위원회 주관의 형태로 치러진다. 그러나 제전위원회 위원장이 재단이사장이기 때문에 사실상 재단이 유등축제를 개최한다고 보면 된다.

이에 따라 재단의 유등축제 독점 개최에 대해 비판적 여론이 일고 있다. 진주문화예술계에서는 유등축제는 진주시민의 자랑이며 진주시민이 개최의 주인이기 때문에 재단이 유등축제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독점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축제개최에서 나오는 부교수입, 소망등 판매 수입, 부스판매 수입 등을 다른 예술단체들에게도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는 것.

진주시 담당부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등축제에 대해 예술재단에 독점적 지위를 부여하는 법령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현재 진주에서 유등을 제작할 수 있는 업체가 예술재단뿐이다. 7만여 개의 유등을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예술재단은 기존에 사용했던 유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재사용하면 비용이 저렴하게 든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업체에 맡기기엔 기간이나 비용 면에서 문제가 있어서 재단에 맡기는 것이다.”고 진주시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다른 기관에 맡기면 안 된다는 규정은 없기 때문에 새로운 기관에 유등축제 전반을 넘기거나 사업의 일부를 분담하는 것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소연 더불어민주당 진주을 위원장은 이와 관련 “이번 언론의 보도로 진주문화예술재단이 이사회 구성, 운영방식 등에서 공익재단으로서 위상과 형식을 전혀 갖추고 있지 못하는 이른바 ‘서영수 패밀리’집단에 불과함이 밝혀졌다”고 강조하고 “민주당 경남도당과 협의해 김경수 도지사의 협조를 얻어 진주시가 진주문화원, 민예총 등 다른 예술기관 단체에게도 유등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 유등축제에 대한 ‘서영수 패밀리’의 전횡을 막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셜록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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