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시내버스터미널 이전이 마침내 공식적으로 결정됐다. 진주시가 진주여객자동차터미널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수립을 19일자로 고시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이 문제를 두고 찬반이 첨예해 언제부터 시작된 일인지 아득하다. 구체적으로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을 골자로 하는 진주여객자동차터미널 도시개발사업이 2005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됐으니 15년째로 접어드는 긴 시간이다.
이 사업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한 것은 재원확보 방안의 어려움이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그보다는 시외버스 운수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다른 것이 더 큰 이유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시외터미널 인근 상인들, 특히 중앙시장 상인들의 반발이 이 사업 추진의 발목을 잡은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주민의 표를 먹고 사는 시장 등 정치인들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렇게 중심을 잡지 못하는 진주시에 대한 시민의 신뢰도 많이 퇴색했다. 유력 시외버스운수업체와 친인척관계에 있는 현 시장 하에서 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회의감도 팽배했다. 하지만 전임 시장 때인 2017년 경남도에 신청한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수립이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까지 통과함으로써 1차적인 행정적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한 것에는 진주시의 노력이 컸다.
새해 상반기 부지보상 및 사업시행자 지정을 거쳐 하반기에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여전히 과제는 많다. 새 터미널로 완전체로 이전할지 여전히 미지수다. 상인 등 기존 반대측의 반발도 당연히 예상된다. 더구나 새해에는 총선이 치러지는 관계로 정치적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진주시의 행정력이 다시 시험대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