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에게 농촌청년 문제 알리는 게 제 임무
정치인들에게 농촌청년 문제 알리는 게 제 임무
  • 황인태 본지 회장
  • 승인 2018.12.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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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태어나 27세에 아버지 고향인 의령군으로 귀농
고사리 농사로 연 5천만원 소득, 안정적으로 농촌에 정착
경남4H연합회 활동 통해 농촌청년들의 문제 해결에 나서
권보성 경남4H연합회 회장은 지난번 지방선거 때 김경수 도지사 후보와 4H청년들간에 농촌청년들의 문제에 대한 간담회를 열었다.
권보성 경남4H연합회 회장은 지난번 지방선거 때 김경수 도지사 후보와 4H청년들간에 농촌청년들의 문제에 대한 간담회를 열었다.

 

경상남도 4-H연합회 권보성 회장은 27살에 경남 의령군에 귀농하여 고사리 농사를 짓고 있다. 울산태생이라 의령에는 친구가 없어서 친구를 만나자는 욕심에 의령군 4H연합회에 가입하여 활동했다. 그런데 이 일이 재미있었다. 같은 일을 하는 농촌 청년들의 모임이라 관심사가 비슷해 쉽게 친해졌다. 농촌 청년문제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됐다. 또 지금의 아내도 4H운동을 통해 만났다. 4H운동이 그에게 복을 가져다 준 것.

권 회장은 이런 4H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활동하다 보니 경남4H회장까지 맡게 됐다. 경남 4H연합회에는 모두 7000명의 농촌청년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들만 잘 교육하고 훈련해도 경남 농업의 미래가 바뀐다. 그런 마음으로 권 회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김경수 도지사 후보를 초청해 간담회도 열었다. 경남 4H연합회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정치인들이 농촌 청년들과 직접 소통해 봐야 그들에 대한 정책이 생긴다는 게 권회장의 지론이다. 그래서 그는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후보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어 자신들의 뜻을 전한다.

권 회장은 4H운동을 열심히 해서 정치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장은 아니다. 가정경제부터 안정을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40살까지 가정경제의 기반을 확실히 잡아놓은 다음 정치에 진출하겠다는 생각이다. 아내에게도 가정경제가 안정되면 내가 하고 싶은 일 하게 해 달라, 고 이미 얘기해 놓았다고 한다.

▶경상남도 4-H연합회라고 돼 있는데 일반인들이 4H를 잘 모른다. 좀 소개를 해 달라.

-4H운동은 1947년 미국에서 낙후된 농촌의 생활향상과 기술 개량을 도모하고 농촌의 청소년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시작된 민간운동이다.

▶그럼, 4H의 H는 무엇의 약자인가.

-‘4에이치’는 지성(head)·덕성(heart)·근로(hand)·건강(health)의 뜻을 지닌 영어의 네 단어의 머리글자를 나타낸다. 2007년 제정한 「한국4에이치활동지원법」에 따르면 4에이치란 명석한 머리(Head, 지육), 충성스런 마음(Heart, 덕육), 부지런한 손(Hands, 노육) 및 건강한 몸(Health, 체육)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럼 주로 회원이 농촌에 있는 청년들인가.

-그렇다. 그런데 4H운동이 시작된 미국에서는 10세부터 20세까지의 남녀 청소년을 회원으로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13세부터 39세까지를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군복무 때문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영농후계라는 과제를 지닌 20대 후반 청년을 참여시키기 위한 유인책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회원연령이 높아졌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나.

-4에이치운동은 농촌 청소년들로 하여금 농사와 가정 또는 사회생활에서 한 국민으로서 가져야 할 높은 이상과 농사에 필요한 지식과 능력을 학습하며 스스로 실천하여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목적으로, 서로 도우며 조직 활동을 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4에이치활동지원법」을 제정하여 우리나라 청소년의 4에이치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법은 청소년의 인격을 도야하고 농심(農心)을 배양하며 창조적 미래세대로 육성함으로써 국가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그럼 4H연합회에서는 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나.

-그렇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 청년들이 농촌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상공회의소가 도시에서 상공인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과 유사한가.

-그렇다. 상공회의소가 소속 상공인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정부지원으로 운영하는 것과 같이 4H연합회는 4H소속 회원들의 교육프로그램을 정부지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4H운동은 언제 도입되었나.

-우리나라에서 4에이치운동은 1927년 당시 ‘조선중앙기독교청년회(YMCA)’를 통하여 처음 소개되었으나 크게 보급되지 못하였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광복 후였다. 1947년 미군정 시기 경기도지사 고문 앤더슨(Charles A. Anderson) 대령이 도지사·군수 및 도내 유지들을 통해 소개하여, 1948년부터 ‘흥농회(興農會)’·‘농촌청년구락부(農村靑年俱樂部)’ 등과 같은 명칭으로 조직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 4H운동이 활성화 된 것은 언제인가.

-1970년대 후반에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면서 새마을 운동의 주요 인력으로 육성하고자 함으로써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권회장이 경남4H 회장이 된 것은 언제인가.

-2017년 2월에 됐고 2019년 2월까지가 임기이다.

▶경상남도 4H연합회는 회원이 몇 명이나 되나.

-약 7000명 정도 된다.

▶18개 시군에 4H가 모두 조직이 돼 있나.

-그렇다. 경남의 모든 시군에 4H연합회가 조직되어 있다.

연합회란 이름은 왜 쓰나.

-원래 4H조직이 읍이나 면 단위로 조직이 됐다. 그래서 시, 군 단위는 이들의 연합성격이기 때문에 연합회라는 이름을 쓰게 됐다. 진주시 4H연합회, 의령군 4H연합회 이런 이름으로 불린다.

▶경남 연합회가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회원들을 교육시키는 일을 한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럼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구성된 ‘로타리’조직과 어떤 면이 다른가.

-로타리는 순수 민간 봉사활동 단체이다. 그러나 4-H연합회는 정부가 관련법을 제정하여 지원하는 단체이다. 그런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 외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로타리’나 4H나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봉사활동은 주로 어떤 것을 하고 있나.

-공동학습포라고 해서 공동으로 밭을 조성해서 심고 싶은 농산물을 심어서 그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아무래도 농촌에서 활동하는 조직이다 보니 농업을 통한 봉사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국제조직이면 국제연대도 할 텐데.

-그렇다. 우리도 라오스 등 해외봉사를 많이 간다.

▶해외봉사는 주로 어떤 활동들을 하나.

-농촌마을에 가서 벽화도 그려주고 지붕도 개보수 해주는 일 등을 한다. 우리문화인 괭과리 등을 가르치기도 하는 데 현지인들이 매우 좋아한다.

▶권회장이 와서 경남 4-H연합회가 특별히 한 활동이 있나.

-제가 회장이 된 후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초청해서 간담회를 열었다.

▶선거 때 후보자 불러서 간담회 하는 건 매번 하는 일 아닌가.

-그렇지 않다. 제가 처음이었다.

▶왜 그런가?

-4-H연합회를 관리하는 곳이 각 지자체의 농업기술센터이다. 또 경남4-H연합회는 농업기술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관리주체가 공무원이다 보니 정치적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렇지만 정치인들이 청년농업인 문제를 어떤 시작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등에 대해 알고 싶어 간담회를 열었다. 우리는 정치인들과 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정치적 논란에 휩쓸릴 수도 있는데 괜찮은가.

-모든 조직 활동은 결국 정치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4H연합회는 주로 농촌 청년들의 조직이다. 농촌 청년들의 문제도 정치가들이 풀어야 할 문제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정치인들과 대화하지 않고 4H운동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정치인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농촌 청년들의 문제에 대해 얘기할 생각이다.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젊은 나이에 가정을 소흘히 하고 바깥활동을 하는데 대해 부담감이 있다. 그렇지만 농촌에는 청년들이 거의 없어서 책임감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권 회장은 원래 농촌출신인가.

-그렇지 않다. 저는 울산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자랐다. 의령으로 온 것은 7년 전인 27살 때이다.

▶농촌으로 귀농하게 된 이유가 있나.

-의령은 아버지 고향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9년 전 고향인 의령으로 내려와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저보고 도시보다 나으니까 의령에 와서 같이 해보자고 권유하셨다. 그때 직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마음에 차지 않아 하고 있던 때이다. 그때 아버지의 권유도 있고 해서 의령으로 오게 됐다.

▶그럼 결혼은 농촌에 와서 하게 된 건가.

-그렇다. 의령에 와서 의령군 4H운동을 했다. 같이 4H운동을 하던 친구가 지금의 아내를 소개시켜 줘 결혼까지 하게 됐다.

▶여자들은 농촌총각과는 결혼을 잘 안한다고 들었는데. 아내가 농촌출신인가.

-그렇지 않다. 아내는 고성 사람인데 직장 다니다가 저랑 결혼하고 나서 농촌으로 왔다. 제가 가진 것도 없고 농촌이라 여러 가지가 어려울 거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아내가 사람하나 보고 결혼한다고 하더라.

▶농사는 무엇을 짓나.

-고사리 농사를 주로 하고 도라지 등 약초도 심고 있다. 앞으로는 농사뿐 아니라 농산물 가공업으로 확대하고 카페도 열 생각이다.

▶카페란 커피숍을 말하나.

-커피숍이라기 보다는 과일즙을 위주로 한 즙카페를 만들 계획이다.

▶즙카페가 무언가.

-의령에는 수박과 멜론 등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이런 과일즙이 사실 커피보다 더 싸다. 그래서 친구들과 협업을 해서 이들 과일을 공급받아 착즙을 한 다음 팩에 담아 파는 일종의 과일즙 카페를 구상 중에 있다.

▶연 소득은 얼마나 되나.

-5천만 원 정도 된다.

▶30대 초반 나이로는 소득이 나쁜 것은 아니지 않나.

-그렇지 않다. 농촌 소득은 재투자 되는 게 많아서 실제 쓸 돈은 그리 많지 않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은 가정부터 안정을 시켜 놓고 정치 쪽으로 꿈이 있다. 아내에게 40살까지 가정을 안정시켜 놓고 나면 내 하고 싶은 일 하게 해 달라고 말해 뒀다. 40세까지 가정경제 기반을 잡아 놓은 다음 정치방면으로 진출하고 싶다.

황인태 본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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