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미경 진주백합로타리클럽 회장
[인터뷰] 김미경 진주백합로타리클럽 회장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12.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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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재단과 공동으로 올해 산타원정대 봉사활동

여성클럽 특성에 맞춰 급식봉사, 김장봉사 지속해
청락원에 이어 올해부터 ‘보현의 집’ 급식봉사 시작
다문화가정 자녀들 위해 드론교육 지원사업도 해
‘회원간 보고싶은 로타리안’이 김 회장의 운영 방침
초전동 말티고개에서 ‘은행나무집’ 식당 운영
식당운영으로 불우한 주변 돌볼 수 있어 감사

김미경 진주백합로타리클럽 회장은 취임 후 다문화가정과 저소득층 자녀 등 드론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드론교육지원사업을 진행했다.
김미경 진주백합로타리클럽 회장은 취임 후 다문화가정과 저소득층 자녀 등 드론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드론교육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진주백합로타리 클럽 김미경(49) 회장은 수몰지구인 진주 대평면이 고향이다. 초등학교는 수몰되기 전이어서 추억의 학교인 대평초등학교를 나왔다. 김 회장은 가정주부로 있다가 2004년 오빠가 운영하던 진주 초전동 말티고개에 있는 ‘은행나무집’을 인수해 운영했다. 사업도 처음 해보고 더욱이 고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오빠가 하던 식당을 덜컥 인수했다. 오빠가 설립해서 1년을 운영하더니 사실상 힘들어 못하겠다, 고 김 회장에게 떠넘긴 셈이었다. 가정주부만 했으니 세상 물정도 모르고 고기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 보니 처음에는 직원들에게 휘둘리는 일도 많았다. 그래도 악착스럽게 운영을 하다 보니 차츰 직원들의 신망도 얻고 식당도 자리를 잡게 됐다.

다행히 은행나무집은 잘 돼 지금까지 돈 걱정은 안 하고 살 수 있었다. 은행나무집으로 인해 친정 식구들에게 인심도 쓸 수 있었다. 또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도 돌볼 수 있는 여유가 됐다. 은행나무집으로 인해 로타리 클럽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도 됐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지만 행운은 그렇게 김 회장을 찾아왔다.

김 회장은 은행나무집 운영을 통해 가장 감사한 일은 아들에게 고기를 실컷 먹게 한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아들이 경남과기대 총학생회장을 했는데 걸핏하면 친구와 후배들을 데리고 식당에 왔다. 그 녀석들이 마음껏 고기를 먹고 가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뿌듯했다. 고깃집을 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기쁨이었다.

김 회장은 2011년 백합로타리클럽에 가입했다. 식당도 안정되고 주변에서 권유가 있어서 회원이 됐다. 그리고는 올 7월 1일 20대 회장으로 취임을 했다.

백합로타리클럽은 여성클럽이다 보니 급식봉사, 김장봉사 등을 주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급식봉사는 청락원에서 했다. 그런데 지난해 진주시에서 청락원 체계를 잡으면서 봉사활동의 필요성이 사라져 올해부터는 보현의 집에서 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 날은 회원들이 와서 요리에서부터 배식, 설거지까지 모든 일을 맡아서 한다. 어른들이 맛있게 식사를 하시는 모습에서 강한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

김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드론 교육을 지원했다. 경남도 서부청사 드론동우회를 통해 드론교육의 기회가 적은 다문화가정 자녀와 저소득층 자녀들을 교육시킬 수 있도록 지원금을 보냈다. 또 초록우산재단과 공동으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산타원정대 사업도 같이했다. 초록우산재단에서 매년 하는 행사에 클럽이 공동으로 참여해 행사를 진행했다.

김 회장은 취임 후 클럽의 운영방침으로 즐거운 로타리클럽, 자주 보고 싶은 로타리안을 정했다. 봉사활동을 주로 하는 로타리클럽이라도 회원들끼리 활동이 즐거워야 하고 서로간에 보고싶어야 한다는 김 회장의 평소지론에 따른 것이다. 요즘도 백합로타리는 한 달에 2번 주회를 통해 회원들과 끈끈한 정을 쌓아가고 있다.

김미경 진주백합로타리클럽 회장은 취임 후 다문화가정과 저소득층 자녀 등 드론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드론교육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산타를 대신해 진주지역 아동센터 100여명의 아이들에게 공동선물과 함께 아이들이 산타에게 바라는 선물을 포장하여 안부를 묻고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적어 산타 선물을 준비하여 전달하고 “겨울왕국”을 함께 관람하면서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선물해 줬다.

아래부터 김회장의 인터뷰이다

▲진주백합로타리는 언제 설립됐나.

-2000년 진주중앙로타리클럽이 스폰서 클럽이 돼서 설립이 됐다.

▲스폰서 클럽이란 게 뭔가.

-클럽을 처음 설립하면 아무래도 모든 게 서툴다. 그래서 스폰서 클럽에서 회원모집, 행사진행 등을 챙겨줘서 클럽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제도이다. 로타리 클럽의 독특한 문화이다.

▲현재 회원은 몇 명인가.

-49명이다. 50명 선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회원은 여성만 자격조건이 되나.

-그렇다. 진주백합로타리클럽은 여성전용 클럽이다.

▲진주에 여성 로타리가 몇 개나 되나.

-우리 백합을 비롯해 6개가 있다. 구체적으로 금란로타리, 초아 로타리, 루비로타리, 석류 로타리, 민들레 로타리 클럽 등이다.

▲백합로타리클럽의 회원 중 유명한 사람들이 있나.

-갑을가든을 운영하는 김경아 대표가 우리 회원이다. 포시즌을 운영하던 이영선 대표도 회원이었는데 지난해 그만뒀다. 사회활동을 좀 정리해야 하는 연세가 되셔서 그렇게 하셨다.

▲백합로타리는 주로 어떤 활동 들을 하나.

-로타리 클럽 자체가 봉사단체이다 보니 주로 봉사활동을 한다. 그동안 백합은 급식봉사를 많이 해 왔다. 아무래도 여성클럽이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급식봉사는 어디에서 하나.

-지난해까지는 청락원에서 급식봉사를 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보현의 집에서 한다.

▲청락원에서 보현의 집으로 바뀐 이유가 있나.

-청락원은 진주시에서 봉사자등에 대한 체계를 잡은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 맡기고 보현의 집으로 옮긴 것이다.

▲급식봉사는 주로 어떻게 하나.

-재료를 준비해 놓으면 저희 클럽 회원들이 가서 요리하고 배식하고 설거지 등 마무리를 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아무래도 여성들이니까 급식봉사활동은 익숙하겠다.

-그렇다. 그리고 급식봉사활동 뿐 아니라 로타리클럽 전체가 많이 하고 있는 사랑의 집짓기 사업, 공부방 꾸미기 봉사 등도 많이 하고 있다.

▲공부방은 주로 어떤 곳이 대상이 되나.

-할머니와 손자 손녀가 같이 사는 가정이 의외로 많다. 이런 조손가정들은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공부방을 갖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런 가정들을 대상으로 책상, 아이들 옷장까지 전부 새로 들여서 공부방을 꾸며준다.

▲백합이 다른 클럽에 비해 잘하는 게 뭔가.

-보통 회원 80명 이하를 소형 클럽이라고 한다. 지난해 저희 백합 로타리가 봉사활동, 기금, 회원 영입 등을 종합평가 받아서 대상을 수상했다. 2018년도이다.

▲김 회장은 언제 취임했나.

-올해 7월1일 취임했다. 내년 6월 말까지가 제 임기다.

▲몇 번째 회장인가.

-제가 20대 회장이다.

▲김 회장은 언제 백합에 가입했나.

-2011년 가입했다. 지인의 권유로 들어왔다.

▲클럽 활동은 보람이 있나.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감동도 받아서 인생에서 한 일중 잘한 것 중의 하나다.

▲보통 회장으로 취임하면 자신의 임기 중 할 일을 구호로 정하던데.

-저는 “즐거운 로타리 클럽, 보고 싶은 로타리안”이 제 구호이다.

▲의미가 무언가.

-봉사자체가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회원들끼리 자주 보고 즐겁게 지내자는 그런 뜻이다. 모든 일이 즐거워야 잘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이렇게 정했다.

▲회원들끼리 모임은 자주 가지나.

-그렇지는 않다. 월 2회 정기모임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 후 특별히 한 일은 무엇인가.

-경남도 서부청사에 드론동우회가 있다. 그래서 이 드론동우회가 하는 교육 사업을 지원한 게 뜻이 있었다.

▲주로 어떤 교육을 하나.

-저희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저소득층이나 다문화가정 자녀들이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드론이 인기이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드론동우회가 실시하는 교육에 이들 저소득층 자녀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저희 클럽에서 지원했다. 또 교육을 실시할 때 저희 회원들이 간식 등을 준비해 가서 같이 먹고 그랬다.

▲그 외에 어떤 활동이 있나.

-초록우산과 연계해서 산타원정대 봉사도 했다.

▲그건 어떤 활동인가.

-초록우산은 지역아동센터에 있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가 되면 선물을 전달하는 행사를 한다. 그것을 이번에 백합로타리와 연계해서 진행했다. 그 외 매년 김장 봉사도 정기적으로 한다.

▲김장은 몇 포기 담나.

-배추를 준비하는 것은 다른 클럽이 하고 저희백합에서는 양념을 준비하는 일을 한다. 올해 1000포기를 담가서 전달했다. 또 서경요양원 복지센터, 보현의 집 등을 위해 250포기도 추가로 김장을 했다. 매년 김장봉사는 저희클럽의 주요행사가 됐다.

▲그런데 필요한 기부금은 잘 모이나.

-아무래도 여성클럽이다 보니 남성클럽에 비해 기부금 모금이 어렵다. 그래서 저희 들은 여성들만의 장기를 살려서 일일 밥집행사 등을 통해 기부금을 모금한다. 회원들이 다 모여서 같이 시장보고 음식 만드는 과정을 통해 회원들끼리 더 친해지고 같이 보람을 느낀다.

▲김 회장 개인 얘기를 좀 해보자. 고향이 어딘가.

-저는 진주시 대평면이다. 1970년에 태어났는데 그때는 아직 진양호 수몰되기 전이다. 그래서 초등학교를 대평초등학교를 나왔다. 그리고 중학교는 진주시내에 나와서 진주여중을 다녔다.

▲대평에서 진주여중을 다니기가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

-그렇다. 그래서 언니들과 학교근처에서 자취를 같이 했다. 그때 자취하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그리고는 고등학교부터는 부산에 가서 학교를 다녔다.

▲지금 하고있는 일은 무언가.

-진주시 말티고개 초전동에 있는 은행나무집이라는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나무집은 꽤 유명한 고깃집 아닌가. 김 회장이 직접 하는 것인가.

-그렇다. 제가 대표이고 제가 직접 경영하는 곳이다.

▲어떻게 해서 고깃집을 운영하게 됐나.

-원래 2003년에 오빠와 언니가 함께 은행나무집을 차렸다. 그런데 1년 해 보더니 힘들다고 못하겠다고 그러더라. 저보고 해 보라고 해서 제가 인수한 거다.

▲원래 식당 방면으로 경험이 있었나.

-전혀 없었다. 소고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냥 가정주부로 있다가 학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는데 오빠가 못하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운영하게 된 거다.

▲그런데 어떻게 운영을 했나.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직원들 관리도 해본 적이 없고 소고기에 대해 아는 것도 없는 사람이 주인이 됐으니 얼마나 우스웠겠나. 특히 은행나무집은 고기 손질하는 게 독특해서 고기 실장이라고 그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직원의 위세가 대단했다.

▲그래서 고기실장과는 관계가 좋았나.

-제가 인수하고 한 달도 안돼서 고기실장과 직원들 간에 갈등이 생겨서 그만두었다. 그래서 제가 직접 고기를 작업했다. 아무것도 몰랐지만 하나하나 물어서 해보니 되더라. 그렇게 한 달 정도 지나고 나서 전문가를 영입해서 제대로 체계를 잡았다. 그렇게 하니 직원들이 저를 보는 눈도 달라지더라.

▲직원들이 보는 눈이 왜 달라지나.

-고기도 하나 모르는 주인이 고기 실장이 가버렸으니 당연히 문을 닫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악착같이 배우면서 끌고 나가니 그때부터 저를 보는 눈이 달라 진거다. “아, 저 주인은 어떻게 해서든 이 고깃집을 끌고 나가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그때부터 직원들과 관계가 좋아졌다. 처음에 고기 실장이 나가버린 것이 오히려 득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때 이후로 큰 어려움은 없었나.

-그렇다. 식당을 한다는 게 힘이 드는 일이다. 그래도 다른 집에 비해서 경영이 잘 되는 편이라 힘든 줄 모르고 지냈다. 큰돈은 못 벌어도 친정과 주변에 인심도 쓰고 어려운 이웃도 살펴볼 수 있는 여건이 됐다. 그런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제가 원래 생각해서 시작한 일은 아니었지만 은행나무집 운영은 저에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엉뚱한 곳에서 행운은 그렇게 찾아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아들이 경남과기대 총학생회장을 했다. 학생회장을 하다 보니 친구와 후배들이 많다. 그 아들이 자주 친구나 후배들을 왕창 데리고 식당에 온다. 제가 고깃집을 안했다면 아들이 그렇게 할 수 있었겠나. 아들과 아들 친구 후배들에게 마음껏 고기를 먹게 한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다.

▲요즘도 잘 되나.

-요즘은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사업이 다 힘들 거다. 저희도 매출이 많이 줄었다. 지금은 제 인건비 나오는 수준 정도이다. 그래도 크게 실망하지 않고 감사하게 생각하면 산다.

대담 : 황인태 본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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