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청사가 야간경관조명 옷을 입었다. 지난 24일 시청사 야간경관조명 및 행복 숲 점등식에서 보여준 시청사와 주변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평소 밤이면 컴컴하던 시청사 일대가 화려한 연극무대 같았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일부 시민은 이런 식으로 돈을 허비할 필요가 있냐고 지적하지만, 대부분은 진주시의 청사와 청사 앞 행복 숲 경관조명을 반긴다.
진주시청사는 현재 지역에서 어느 건축물보다 수려하다. 매우 현대적인 건축미를 가졌음에도 야간에는 건축물의 형태가 드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어두침침한 거대한 시멘트덩어리처럼 불편하게 보였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 아름다운 건축물의 미관을 살려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청사와 주변 경관조명은 지난 5월 북카페와 갤러리 등 시민편의시설을 설치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처럼 시청사를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은 지난해 민선7기 새 시장이 취임하면서 뚜렷해진 변화다. 시장의 개방적인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믿는다. 또 한편으론 전임 시장 시절 시청사의 보완문제를 이유로 시청사를 극도로 폐쇄적으로 운영한 것에 대해 시민들이 줄기차게 문제 제기를 해온 것에 대한 결과이기도 하다. 어쨌든 시청사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겠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시청사를 좀 더 획기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실천해 내야 한다. 굳이 외국의 좋은 사례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시청사에서 공무원들의 업무공간은 되도록 보이지 않고 시민들의 편의공간이 돋보여야 한다. 그래서 진주시의 이번 조치를 크게 칭찬한다. 동시에 좀 더 분발하기를 격려한다. 나아가 모든 공공기관의 청사가 그렇게 되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