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냐 의리냐 그것이 문제로다...한국의 마크롱, 강민국의 고민
나라냐 의리냐 그것이 문제로다...한국의 마크롱, 강민국의 고민
  • 이선효 선임기자
  • 승인 2020.01.02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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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해서 나라의 혼란 바로 잡으라 요구 많아져
16일까지 경남도 의원직 사퇴해야 올 총선 출마 가능
두 번 공천 준 김재경 의원에 대한 의리 배신 어려워
올해 총선 진주을 출마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강민국 경남도의원(진주 4)
강민국 경남도의원(진주 4)

올해 총선 출마를 놓고 강민국 경남도의원(진주 4)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웰빙당, 노인당라는 한국당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는 40대인 강 의원 같은 사람들이 총선에 나서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지역의 요구가 높다. 강 의원도 총선에 출마해 현 집권세력의 국정농단과 국정실패를 바로잡고 정권교체를 실현하고 싶은 각오가 있다. 그러나 강 의원의 앞길을 김재경 국회의원이 막고 있다.

김재경 의원은 강민국 의원에게 도의원을 2번이나 공천을 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사람이다. 특히 강민국 도의원이 김재경 국회의원으로부터 처음 공천을 받은 2014년은 강 의원이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사람이었다. 그런데 당시는 김재경 의원이 홍준표 전 도지사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시절이다. 따라서 김 의원이 홍 전 지사의 사람인 강민국에게 공천을 주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강민국에게 흔쾌히 도의원 공천을 줬다. 강 의원 선거구는 한국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보장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사실상 김 의원이 강민국에게 도의원을 임명해 준거나 다름없는 결정이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강민국은 한국의 마크롱을 자칭하며 젊고 새로운 비전으로 경남을 변화시키겠다며 경남도지사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한국의 정치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프랑스와 달리 한국의 정치현실은 아직 젊은 사람들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강민국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야 했다. 도지사 선거에 뛰어들었다가 도의원 선거로 돌아온 강민국에게 김재경은 아무 말 하지 않고 도의원 공천장을 쥐어주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강 의원으로서도 김재경 의원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강민국 도의원은 주변의 출마요구에 “김재경 국회의원이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참여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강신화 전 교육감 등 강 의원의 가족들도 이런 흐름에 동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강민국 도의원이 이번 총선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16일까지 도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공직사퇴 시한이 그렇게 돼 있다. 그런데 문제는 16일까지 김재경 의원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재경 의원이 총선에 참여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당에서 현역의원 컷오프 대상이 되거나 김 의원 본인이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 앞으로 김 의원의 신상에 어떤 변화가 올지 모르지만 적어도 16일까지는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강민국의 발이 묶인 것이다. 이웃 선거구인 사천·남해·하동 지역구에서는 2일 현역의원인 여상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올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거세게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이제 젊은 정치인들이 나서서 지금 나라의 혼란상황을 바로잡기를 희망하고 있다. 40대인 강민국 같은 사람이 총선에 출마해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는 여건이 돼 있다는 말이다. 강민국으로서는 올 총선이 뜻을 펼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인 셈이다.

진주지역의 출마예상자들은 아직 새로운 인물들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서소연, 김헌규 등 그동안 시장선거나 총선에 출마했던 사람들이 주로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야당인 한국당 역시 마찬가지이다. 현역의원인 김재경 의원은 올해 60세이다. 박대출 의원도 59세로 60을 바라보고 있다. 또 진주을에서 칼을 갈고 있는 정인철 진주경제발전위원장 역시 새로운 인물이 아니다. 진주갑에서 두 번이나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다가 진주을로 지역구를 옮긴 이력이 있다. 새로운 인물이라 할 수 있는 권진택 전 경남과기대 총장 역시 60대이다. 진주의 정치가 늙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현실이다.

강민국이 사사로운 의리에서 벗어나 이번 총선에 참여해 진주정치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그의 선택이 주목된다. 이선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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