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의원 ‘불출마 태풍’ 도내 총선판도 ‘강타’
여상규 의원 ‘불출마 태풍’ 도내 총선판도 ‘강타’
  • 강정태 기자
  • 승인 2020.01.03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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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김성찬 의원 이어 도내에서 두 번째 불출마 선언
자유한국당 대규모 물갈이 예고 속 중진 용퇴론 거세져

한국당 4선 김재경 의원 지역구 등 벌써부터 ‘들썩’
중진 컷오프 가시화 땐 민주당 ‘전략공천’ 여부에도 촉각
지난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여상규 의원(사천 남해 하동)
지난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여상규 의원(사천 남해 하동)

본격적인 총선 모드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중진 여상규(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경남도내 정치지형이 급변하는 모습이다.

특히 자유한국당에서는 재선의 김성찬 의원(창원시 진해구)에 이어 여상규 의원의 불출마로 도내 중진급 의원들의 용퇴론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를 노리는 정치신인들의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여상규 의원은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익을 무시한 채 오직 당파적 이익만을 쫓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 않는 작금의 정치현실, 나아가 오직 내 편만 국민이라 간주하는 극심한 편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며 총선 불출마 뜻을 밝혔다.

그는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처럼 정권과 특정 정파만을 위한 악법들이 날치기 강행처리되는 모습을 보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며 “이처럼 법치와 협치, 그리고 국익을 포기한 국회에 더 이상 제가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망국적 정치현실을 바꾸거나 막아낼 힘이 저에게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연부역강(나이는 젊고 힘은 강함)한 후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내에서 중진들의 인적쇄신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재선의 김성찬 의원에 이어 여상규 의원까지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경남에 내년 총선 출마를 고수하고 있는 중진급이나 다선의원들에 대한 용퇴 압박은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 경남도내 자유한국당 의원 중 3선 이상의 중진급 의원은 2명으로 5선 이주영(창원시 마산합포구) 국회부의장과 4선의 김재경(진주을) 의원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초·재선이다.

이주영 의원(창원시 마산합포구)
이주영 의원(창원시 마산합포구)

도내 중진들의 잇단 불출마 선언에 중진들에 대한 컷오프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주영 부의장과 김재경 의원 모두 내년 총선 출마의 뜻은 확고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들이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수 텃밭인 도내에서 한국당 중진의원들의 컷오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당과 민주당 모두 경합이 치열해지고 있다. 선거구별로도 3일 현재 김재경 의원이 지역구로 있는 진주시을 지역구가 8명으로 예비후보 등록수가 가장 많으며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한 김성찬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시 진해구가 7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여상규 의원이 있는 사천·남해·하동 지역구도 예비후보가 6명으로 도내에서 3번째로 많다.

진주시을 지역구에는 한국당의 경우 김영섭 전 청와대 행정관과 정재종 전 감사원 부이사관이 발빠르게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공천 경선 준비에 나섰으며 권진택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양후 전 경남과기대 겸임교수, 서소연 전 민주당 진주시을지역위원장, 신서경 민주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천외도 진주낙우회 회장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동우 우리공화당 중앙당 노동위원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진주을 지역구에는 예비후보 등록자 외에도 한국당에서 다수의 인사들이 예비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진주시장 후보로 나왔던 오태완 전 정무특보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강민국 경남도의원은 자신에게 공천을 준 김재경 의원이 출마하면 자신은 출마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지만 젊은 정치인으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김재경 의원(진주시 을)
김재경 의원(진주시 을)

하지만 진주시을의 경우 김재경 의원의 공천 컷오프 변수에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 민주당의 중량감있는 인사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에 민주당이 거물급 인사를 내세울 경우 한국당도 이에 맞설 현역의원 등 거물급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여상규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사천·남해·하동 지역구에는 예비후보 총 6명 중 한국당에서만 5명이 등록해 공천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정승재 전 국회전문위원,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이태용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황인경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상임감사가 지역구 곳곳을 누비며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제윤경 현 의원 대신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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