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연우 진주민들레로타리클럽 회장
[인터뷰] 서연우 진주민들레로타리클럽 회장
  • 황인태 대기자
  • 승인 2020.01.17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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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죽으면 로타리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게 꿈”

진주민들레클럽 창립회원으로 지금까지 활동
몽골사막 나무 심는 봉사활동 보고 큰 감동
15년간 불우이웃 도시락 봉사활동 지속해
숙녀복 가게 운영하면서 나름 성공하기도
100개 나라 여행하는 게 인생의 버킷리스트

서연우(53) 진주민들레로타리클럽 회장은 자신이 죽으면 로타리 장으로 창례를 치르는 게 꿈이라고 했다.
서연우(53) 진주민들레로타리클럽 회장은 자신이 죽으면 로타리 장으로 창례를 치르는 게 꿈이라고 했다.

서연우(53) 진주민들레로타리클럽 회장은 “제가 죽으면 로타리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만큼 서 회장의 로타리클럽에 대한 애정과 봉사활동에 대한 사랑이 깊었다. 클럽의 창립회원인 서 회장은 어릴 때부터 친정어머니가 늘 “보이지 않는 복이 큰 복이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는데 그 말씀이 가슴에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 말씀 때문에 언젠가 기회가 되면 봉사활동을 해야지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던 서 회장은 진주민들레로타리클럽이 생긴다는 말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창립회원으로 입회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 15년간 서 회장은 한 번의 흔들림도 없이 클럽활동에 매진했다.

진주민들레로타리클럽은 한때는 100여명 이상의 회원으로 전국에서 여성 로타리로서는 가장 큰 클럽이었다. 현재는 75명으로 회원 수가 줄었다. 시대추세가 점차 클럽활동을 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는 서 회장은 그러나 회원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고 자랑을 했다. 국제로타리 3590지구 차차기 총재인 김임숙 진주노인요양병원 이사장, 남편과 함께 건설회사를 경영하는 윤기영 대표가 진주민들레로타리클럽 회원이다.

진주민들레로타리클럽은 15년 동안 도시락봉사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정식명칭은 국가유공자 및 저소득층, 독거노인 사랑의 식사 나눔 인데 이런 가정들에게 클럽 회원들이 반찬을 배달하는 일을 한다. 보통 4종류의 반찬을 만들어 배달하는 데 몸이 불편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들이라 너무 고마워들 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기존의 봉사활동 외에 지난해 장애우 들을 위한 수영장 천막설치, 좌식배구를 하는 여성들에게 배구공 선물하기 등을 추가했다. 물론 대부분의 로타리클럽에서 하고 있는 사랑의 공부방 꾸며 주기나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계속하고 있다. 진주민들레로타리클럽은 진주 천전초등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부방과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서 회장은 로타리클럽 활동 가운데 고 이태석 신부가 활동했던 마을에 대한 봉사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또 교육기간 중에 로타리클럽 총재들이 몽골사막에 나무심는 봉사활동을 기록한 영상을 보면서 느꼈던 뜨거운 감동이 자신이 지금까지 클럽에 남아 있게 한 힘이 됐다고 말했다.

서연우 회장은 1967년 진주시 장재실에서 태어나 장재초등학교를 졸업했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있다가 33살에 숙녀복 가게를 시작하면서 사회활동에 나섰다. 숙녀복 가게를 크게 해 한때는 매출이 연 5억~6억에 이를 정도로 사업의 수완을 보이기도 했다. 100개 나라를 여행해 보는 게 인생의 버킷리스트인 서 회장은 여행과 등산이 취미이다.

다음은 서연우회장의 인터뷰이다.

▲진주민들레로타리클럽은 언제 창립했나.

-2005년 4월 1일이 창립일이다.

▲어디가 스폰서 클럽인가.

-진주촉석로타리클럽이 스폰서 클럽이다. 그리고 우리도 두 개의 클럽을 스폰서했다.

▲어디 어디인가.

-참진주로타리와 진주루비로타리클럽이다.

▲진주민들레로타리클럽은 회원이 몇 명인가.

-75명이다. 전성기에 비해서는 좀 줄었다.

▲전성기 때는 몇 명이었나.

-100명 이상이었다. 이때는 진주민들레로타리클럽이 여성클럽으로서는 전국에서 제일 큰 클럽이었다.

▲그런데 왜 줄었나.

-시대추세인 것 같다. 요즈음 세대는 로타리클럽 활동을 이전 세대에 비해 그리 많이 하지는 않는 것 같다.

▲회원 구성은 어떻게 되나.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주를 이룬다. 최근 들어 직장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회원 중에 유명한 사람들이 누군가.

-김임숙 진주노인요양병원 이사장이 우리클럽 회원이다. 김 회장은 국제로타리 3590지구 차차기 총재이다. 또 진주에서 건설회사 운영하는 윤기영 대표 같은 분이 알려진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진주민들레로타리클럽은 주로 어떤 활동을 했나.

-예전에는 불우이웃돕기 일일호프도 하고 장애인 음악회도 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시대가 달라져서 이런 형태의 행사는 더이상 하지 않는다.

▲봉사활동은 어떤 것들을 했나.

-클럽이 창립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는 일이 도시락 봉사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나.

-정확하게 말하면 저소득층, 독거노인 사랑의 식사 나눔 인데 반찬을 이런 가정들에 배달하는 봉사활동이다.

▲반찬을 어느 정도 배달하나.

-보통 1주일 치 반찬을 만들어 배달한다.

▲반찬은 몇 종류나 되나.

-보통 4종류가 기본인데 제철나물이나 계란으로 만든 반찬 등이다. 경제적으로 힘들거나 몸이 불편한 가정 등에 배달하기 때문에 너무 감사해 한다.

▲이 일을 15년째 하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 앞으로도 도시락 봉사는 클럽이 있는 한 계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서 회장이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어떤 게 있나.

-2011~2012년 자남 김행소 총재 재임시절, 클럽 총무를 할 때이다. 이때 국제로타리 3590지구에서 고 이태석 신부가 활동했던 아프리카 마을의 아이들에게 펜 등학용품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제가 직접 아프리카에 가지는 못했지만 이태석 신부 같은 훌륭한 사람이 활동했던 마을을 돕는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 외 또 어떤 게 생각나나.

-2010년경에 로타리교육을 받으러 간 적이 있다. 그 교육에서 로타리 총재들이 뜻있는 일을 하자며 몽골사막에 나무심기 사업을 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 영상을 보고 “아 내가 로타리에 남아 있어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구나” 하는 감동을 느꼈다. 2004~2005년 대강 원동주 총재 임기때 시작해서 로타리 100주년 사업으로 5년간 지속된 사업이라고 한다.

▲무엇이 그리 감동적이었나.

-황량한 사막에 고생을 하면서 나무를 심는 과정, 그리고 그 나무가 자라서 그 열매로 인해 마을이 풍요해지는 것 등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봉사활동은 저렇게 해야겠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회장은 언제 됐나.

-작년 7월 1일 15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로타리는 언제 입회했나.

-저는 진국민들레클럽 창립회원이다.

▲창립회원이 많나.

-그렇지 않다. 많이 남아있지 않다.

▲회장이 되고 난 후 한 일들은 어떤 게 있나.

-올해 봉사를 좀 많이 했다. 구체적으로 제가 취임하고 난 직후, 올해 여름에 나동에 있는 어린이집 수영장에 천막을 치는 봉사활동을 했다.

▲무슨 이유가 있었나.

-이 어린이집이 장애우들이 활동하는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 수영장이 실외에 설치돼 있는데 햇빛 때문에 사용이 어려웠다. 그래서 그 소식을 듣고는 회원들과 함께 천막을 설치하고 장애우들과 함께 놀았다.

▲또 어떤 일을 했나.

-지난해 추석을 맞이해서 추석맞이 사랑나누기 이불선물을 했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진주시 문산읍에 있는 한마음센터에서 관리하는 어르신들이었다. 주로 독거노인들이었는데 이분들에게 모두 16채의 이불을 선물했다.

▲또 다른 활동은.

-하체를 사용하지 못하는 좌식배구단이 있다. 경남 멋진 여성 좌식배구단이다. 이 배구단에도 배구공 22개를 선물했다. 큰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들로서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지난해 10월 12일 날 방문해서 증정했다.

▲그 외에 어떤 일들이 있나.

-대부분 로타리클럽에서 하는 저소득층 자녀 사랑의 공부방꾸미기와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우리도 꾸준히 했다.

▲진주민들레로타리클럽에서는 어느 지역을 대상으로 하나.

-우리는 진주 천천초등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사랑의 공부방꾸미기는 올해 1호, 2호를 했고 주거환경개선사업은 1, 2, 3호를 했다.

▲봉사활동이 재미있나.

-저는 창립회원으로 15년 동안 회에 남아 있었다. 보람이 없으면 회에 남아 있기 어렵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죽으면 로타리장으로 장례식을 하는 게 꿈이다.

▲로타리장이 있나.

-남성들 로타리클럽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다. 아직 진주민들레로타리클럽에서는 한 적이 없지만 저는 그렇게 대접받을 수 있도록 활동할 것이다.

▲로타리클럽에는 어떤 인연으로 가입하게 된 것인가.

-제가 38살에 입회를 했다. 그때 제가 숙녀복을 하고 있을 때인데 동종업종 중에 청바지가게를 하는 분이 계셨다. 그런데 그분이 팔고 남은 청바지를 가지고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또 친정어머니가 늘 “눈에 안 보이는 복이 최고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진주민들레로타리클럽 가입권유가 들어왔고 주저하지 않고 들어왔다.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보자. 고향이 어디인가.

-진주 장재실이다. 말티고개 인근에서 태어나 장재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사회생활을 언제 시작했나.

-결혼하고 주부로 있다가 33살에 숙녀복 가게를 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가게는 잘 됐나.

-제가 15년을 숙녀복 대리점을 했는데 진주에 백화점이 들어오기 전에는 잘됐다. 연 매출이 5억~6억 정도 됐는데 여자로서는 적지 않는 돈을 벌었다. 그런데 백화점 들어오고부터는 매출이 떨어져서 가게를 접었다.

▲그 이후는 어떤 일을 했나.

-사실 15년 동안 숙녀복 가게 하면서 가게에서만 생활하는 닫혀있는 삶을 살다 보니 조금 쉬고 싶었다. 제가 100개 나라 여행을 하는 게 인생의 꿈인데 외국 여행도 하고 등산도 다니면서 조금 쉬었다.

▲100개국을 여행하는 게 꿈이라면 지금 몇 개국이나 가봤나.

-12개국을 가봤다. 여자로서는 적지 않는 나라를 방문한 셈인데 100개 나라를 가려면 아직 멀었다.

▲계속 그렇게 여행하면서 살 것인가.

-그건 아니다. 쉬면서 사회복지사랑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땄다. 그런데 아직은 그런 복지사업으로 가기에는 나이가 젊다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이고 있다. 좋은 사업 분야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

대담 : 황인태 본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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