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박물관이 박물관 에 따뜻한 뜨개옷을 만들어 입혀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알록달록한 뜨개옷 40여벌을 정성스럽게 짜서 나무들에게 옷을 입힌 천사들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기래, 이만욱, 진정림 등 3명의 작가로 헌옷과 소품, 뜨개실 등을 이용하여 창의적 생각을 담았다.
겨울나무에 뜨개옷을 입힘으로써, 추위와 해충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고,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는 삭막한 겨울에 이색적이고 따뜻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박물관 앞 겨울 공간에서 부드러운 털실이 주는 따뜻함과 함께 사람의 손에 의한 온기가 그대로 관람객들에게 전달하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 연말 시작되어 오는 2월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3명의 작가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오롯이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는 겨울나무들을 보며 따듯한 천 한 조각 걸쳐 줘봤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작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푸른 잎과 꽃들이 진 뒤 쓸쓸하게 겨울을 맞이한 나무들의 옷이 되어, 박물관 앞의 겨울풍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편 이번 겨울나무 옷 입히기에 앞서 지난 12월 10일부터 22일까지 의병박물관 중앙홀에서 세 작가의 작품을 미리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의병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추진하면서 “박물관과 지역민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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