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무 목공 칠 예술가
[인터뷰] 이상무 목공 칠 예술가
  • 강현일 기자
  • 승인 2020.01.30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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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은사의 목공예 작품보고 매력느껴 입문

나무를 만지면 마음 편안해지고 하는 일 잘 풀려
작업할 때 매 순간 이유 없이 기분이 좋다
재료 구하러 지리산 통영 앞바다 시도 때도 없이 갔다
힘든 작업인데 목칠화 할 때 예술가로서 쾌감 느껴
후세의 목공예술가들이 한국 민속공예의 본질을 알고
공예의 맥을 끊지 않고 계속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

이상무 작가는 후배들이 한국 민속공예의 본질을 알고, 목공예의 기맥을 계속 이어가게 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이상무 작가는 후배들이 한국 민속공예의 본질을 알고, 목공예의 기맥을 계속 이어가게 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이상무 작가(52)는 작업하는 매 순간 그냥 이유 없이 기분이 좋고 나무를 만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하는 일이 잘 풀린다고 말한다.

이 작가는 나무에 칠을 덮어서 작품을 만드는 목공 칠 예술가이며 민속공예의 전통적인 기틀 아래 현대적인 트렌드로 창작하여 우수한 공예품으로 승화시켜 작품을 만드는 게 자신의 일이라고 했다.

이 작가는 목공예는 경남 진주가 전국에서 최고라고 자부했다. 진주가 최고인 이유는 바다, 산이 가까워서 나무를 구하기 쉽고 지역 환경이 목공예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이고 목공예는 다른 분야의 예술과는 다르게 우연의 기법과 창의성이 풍부하고 영역이 넓어 굉장히 매력이 많다고 말한다.

이 작가는 진주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부산 경성대 예술대학 공예학과, 진주 경상대에서 가구디자인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전국공예품대전 산업자원부 장관상수상 등 수 많은 수상을 한 바 있으며, 경성대학교, 신라대학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목공예 외래교수로 10년간 활동한 경력도 있다. 이상무 작가는 처음에는 고등학교 때 미술을 먼저 시작하다가 대학교 진학후은사님이 목공예를 하셨는데 나무에 자개(전복껍데기)을 붙이면서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매력을 느껴 그때부터 목공예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때부터 목공예가 적성에 맞아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계속 전공을 이어나가 지금까지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 작가는 지금도 목공예를 하고 있지만 주 전공은 ‘목칠화’라고 했다. 목칠화는 나무에 옻을 여러번 덮어 자기가 만족할만한 색이 나올 때까지 하는 우연의 기법 작품인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든 작업인데 목칠화를 할 때 가장 예술가로서 쾌감을 느끼고 보람이 있다고 했다. 이 작가는 칠화로 유명한 중국에 목칠화를 배우려고 중국에 유학까지 가려고 했지만, 그 당시 결혼을 한 상황이라 경제적으로 부담이 돼서 대학원을 갔다. 대학원을 가서도 목칠화 재료를 구하기 위해서 통영 바다나 지리산을 누비고 다녔는데, 그 당시 경제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어 작업을 하고 싶어도 많이 못했다고 했다. 이 작가는 목공예 자체가 장소의 제약도 있고, 부피가 큰 나무라던지 나무를 자르는 장비도 필요하고 준비과정과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며, 자금도 많이 필요해서 작업 할 때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이 작가는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목칠공예가 전망이 없었는데 요즘 다시 붐이 일어나서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지만 생옻칠로만 작업하는 전문적인 예술가는 많이 부족해서 작품을 서로 공유할 수가 없어서 많이 아쉽다고 했다. 현재 진주에는 목공예 명장 김병수, 무형문화재 조복례, 등 유명한 분들이 여러분 계시는데 작업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고 했다.

이어 이 작가는 목공예의 시초는 나무를 주워 사용하던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줄곧 사용되고 있는 목재는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부드럽고 가벼우며 연한 섬유질로 되어 있어 어떤 형태로든 자유롭게 제작이 가능하다.

이 작가는 “현재 전국에 목공예작가가 많은 반면에, 우리나라는 잦은 외세의 침략으로 전래품(傳來品)의 숫자가 매우 적은 편이다. 1950년 6·25 전쟁으로 그나마 남아 있던 많은 목가구들이 불탔으며 서구적 생활양식의 변화로 제 기능을 상실하거나 옛것에 대한 취향과 사고가 변하면서 전통을 유지하고 보존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지금도 계속 쉬지않고 작업하고 있고, 다음 세대에 내 작품이 잘 보존되어 후세의 목공예술가들이 한국 민속공예의 본질을 알고, 이 목공예의 맥을 끊지 않고 계속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작가는 제33, 38회 대한미술대전공예부문 심사위원, 진주시공예협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통공예분과 이사, 한국전통산업진흥협회원, 현대목칠공예가회원, 경남미술대전 초대작가, 진주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상무 작품 '시계-2019 어느 봄날에’
이상무 작품 '시계-2019 어느 봄날에’

다음은 이 작가의 인터뷰이다.

▲ 이 작가의 고향은 어디인가?

경남 진주인데 대학교 때 부산에 잠시 살다가 진주로 다시 왔다.

▲ 목공예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 시작한 지는 20년이 지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거 같다.

▲ 본격적으로 언제부터 시작했나?

- 대학교 때 은사님이 목공예를 하셨는데, 교수님의 상감 기법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 상감 기법이란 무엇인가?

상감기법 이란 나무에 홈을 파서 끼우는 작업을 말한다.

▲ 은사님께서 뭘 만들고 있었는데 마음이 편안해졌나?

- 일반 목판에 꽃과 이쁜 돌을 붙이고 계셨는데, 그 꽃이 너무 아름다웠다. 꽃 때문에 마음이 편안해진 거 같다.

▲ 목공예라는 게 정확히 무엇인가?

- 목공예에도 종류가 상당히 많다. 그중에서 나는 칠화를 하고 있다.

▲ 칠화는 무엇인가?

- 칠화는 나무에 옻을 여러 번 덮어 내가 만족할 때까지 계속 입히는 작업이다. 간단하다. 나무에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 그럼 나무에 그림을 붓으로 그린다는 말인가?

. 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개(전복껍데기) 같은 이쁜 조각들을 나무에 붙이고 여러 가지 기법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 목공예는 그럼 안 하고 있나?

하고 있다. 지금은 칠화가 작업을 끝냈을 때 다가오는 쾌감이 더욱 높다.

▲ 이 작가는 작업을 왜 하고 있나?

- 목공예의 맥을 끊지 않고 계속 이어 나가기 위해서다.

▲ 현재 목공예 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나?

-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목칠공예가 전망이 없었는데 요즘 다시 붐이 일어나서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지만 생옻칠로만 작업하는 전문적인 예술가는 많이 부족해서 작품을 서로 공유할 수가 없어서 많이아쉽다.

▲ 옻으로 어떻게 작업을 하는 건가?

작업이 시간이 많이걸린다. 한번 칠하고 8시간씩 건조해야 한다. 그래야 쁘게 나온다. 하지만 옻칠 작업이 칠화의 꽃이다.

▲ 그럼 재료는 어디서 구하나?

재료가 참 문제다. 지금은 구하기가 쉬웠는데. 대학교 다닐 때는 정말 어려웠다. 그 당시 시도 때도 없 작품이 하고 싶어서 지리산이나 통영 앞바다에 수시로 다녔던 기억이 난다.

▲ 그래도 진주가 재료는 구하기 쉽지 않나?

. 진주가 재료는 구하기 쉽다. 그래서 난 진주가 너무 좋다.

▲ 기자도 한번 배워보고 싶은데 배울 수 있는 공방같은 곳은 진주에 많이 있나?

목공방은 10곳이 넘을 것이다. 시간이 나면 한번 와라. 가르쳐 줄 수 있다.

▲ 그럼 이 작가도 공방을 운영하고 있나?

- 운영하고 있다. 경성대학교, 신라대학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목공예 외래교수로 10년간 활동한 경력이 있어서 그 경력을 바탕으로 이상무 공예 디자인 연구소에서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 요즘도 배우려고 하는 회원들이 많이 있나?

- 음… 그렇게 많지는 않다.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목공예라는 게 시간이 많이 필요한 예술이기 때문이다.

▲ 칠화를 할 때 행복한가?

- 물론이다. 난 칠화가 정말 좋다. 작업하는 매 순간 그냥 이유 없이 기분이 좋고 나무를 만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하는 일도 잘 풀리더라.

▲ 조금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는데 부족한 점은 뭔가?

- 대학 다닐 때 사실 전통가구 공예를 배우고 싶었는데 그 당시 결혼도 하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어 포기했다. 그래서 지금 전통가구 공예도 꾸준히 하고 있다.

▲ 그림은 화풍이라고 하는데 칠화는 뭐라고 하는지 궁금하다 주로 쓰는 칠화법 이라는 게 있나?

- 칠화법 이라기보다 칠화도 종류가 다양하고 폭이 넓다. 저는 주로 옻으로 색을 만들고 그 위에 자개같은 자연재료를 이용해 작업을 한다.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 진주는 목공예 쪽으로 강한가?

- 물론이다. 예전 조선 시대 전부터 목공예는 진주가 최고였다. 그 이유가 바다, 산 지리적으로 재료를 구하기 유리하고 진주 자체가 문화예술 쪽으로 강하기도 했다. 문화예술 쪽이 강한 것도 지리적으로 유리하지 않았나 대충 짐작한다.

▲ 지금은 강하지 않나?

- 지금도 목공예는 진주가 최고다. 지금은 전문적인 칠화 옻칠을 해서 작업을 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 왜 그런가?

- 경제적으로 도움이 안되서 그런 거 같다.

▲ 돈이 좀 많이 드는 예술인가?

- 그렇다. 목공예라는 게 장소, 장비,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주로 나무가 많이 필요 하기 때문에 자금과 장비, 공간이 없으면 작업을 할 수가 없다.

▲ 진주에 활동하는 유명한 목공예작가들은 누가 있나?

- 현재 진주에는 목공예 명장 김병수, 무형문화재 조복례 등 유명한 분들이 여러분 계시는데 작업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

▲ 이 작가는 따로 활동하는 단체는 없나?

- 물론 있다. 제33, 38회 대한미술대전공예부문 심사위원, 진주시공예협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통공예분과 이사, 한국전통산업진흥협회원, 현대목칠공예가회원, 경남미술대전 초대작가, 진주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이 작가는 언제까지 칠화를 할 예정인가?

- 그냥 계속 할 거다. 늙어서도 마음 편히 촌에 들어가서 내 작품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내 바람이다.

▲ 칠화를 할 때 힘든 점은 없나?

- 공예 자체가 예술적으로 상당히 매력은 있다. 하지만 앞 전에 말한 그대로이다 경제적인 부분이 많이 크다. 다른 목공예가들도 공감할 것이다.

▲ 이 작가는 개인전은 많이 해봤나?

- 공모전은 많이 나갔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게 1995년도 대학교 때 개천예술제에 제 아들을 주제로 한 탄생이란 작품을 만들었는데 특선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정말 기분 좋았다.

▲ 결혼을 상당히 빨리하셨다. 아들이 작품을 보면 뿌듯해 하지 않나?

- 아버지가 아티스트라는 것에 자랑스러워 한다. 그래서 정말 가족들에게 감사한다.

▲ 이 작가는 공예가로서 어떤 평가를 받길 원하나?

- 평가 같은 건 필요 없다. 그냥 이 진주 목공예의 맥이 계속 이어져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 이 작가는 지금 어떤 작품을 하고 있나?

- 칠화 작품을 민속공예의 전통적인 기틀 아래 현대적인 트렌드로 창작하는 작품을 주로 하고 있다. 이게 요즘 트렌드다. 강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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