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세상엿보기] 세상을 읽는 눈 - 부자 인문학 3 -
[김용희의세상엿보기] 세상을 읽는 눈 - 부자 인문학 3 -
  • 경남미디어
  • 승인 2020.01.3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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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의 세상엿보기시인·수필가
김용희의 세상엿보기시인·수필가

세상을 읽는 법, 세상을 보는 법을 알아야 그게 돈버는 법이요 내가 주인으로 사는 방법이겠다. 세상보는 눈을 가져야 주식투자 부동산투자 사업… 모두 성공가능하다. 변화의 트랜드와 세상구조 힘의 작동원리를 파악해야 성공투자도 가능하다. 오를 주식과 뜰 부동산을 알 수 있겠다. 해서 한번 궁리해본다.

설을 맞아 고향을 갔다. 친구 아들이 귀농했다. 태권도를 배워 경호일을 하다 가업인 젖소를 키우려 귀향했다. 읍내에 살면서 시골 본가 젖소농장으로 출퇴근한다. 아비가 월급을 700만원 주기로 했단다. 그런데 농어민 후계자라고 젊은 친구들이 귀향하면 월 100만원씩 보조금을 정부에서 준단다. 해서 월소득이 800만원이다. 부친이 주는 급여에는 세금공제도 없을테니 월 천만원도 더 받는 셈이다. 너무 행복하단다. 스트레스도 없고, 지난해 또 딸을 출산하여 그댁 가족들 정말 행복해 보인다. 경호일이란 것은 늘 대기해야 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특히 타인의 부속품, 보조역할 아닌가. 그런데 낙농업은 내가 주인되는 삶이다. 젖소들은 파업도 안한다. 왜 꼭 도시에 살아야 할까?

그런데 이 친구는 사실 갑자기 부자가 되었다. 우유 1리터 낙농협회에 납품할 수 있는 권리가 53만원이란다. 1200리터 매상권리를 가졌다니깐 그것만 해도 6억이다. 그게 십수년 전 낙농가들이 계속 집회해서 얻어낸 권리다. 따지고 보면 우스운 얘기다. 왜 남들은 낙농을 못하게 하고 그 반대권리를 재산권으로 인정해 주는가? 기득권보호, 산업보호, 그건 웃기는 얘기다. 정치권이 표를 사려고 공정성을 팽개친 결과로 생겨난 권리다. 정치가 표를 얻기 위해 가져다 붙인 명분이 낙농업 보호육성이다. 낙농업자가 특별한 자격을 취득하거나 국가 공인시험을 본 것도 아니다. 아버지가 하기 때문에 아들에게 권리를 줄 뿐이다. 약사 의사 변호사는 인별 자격증이라 증여도 안되지만 이 권리는 그것보다 낫겠다. 아비를 낙농업자로 둔 아들의 권리다. 최순실 자식 정유라가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능력이라고 진작 말해준 그 권리다.

택시 딱지 값 1억, 그것도 마찬가지 논리다. 그러니깐 세상을 보는 눈을 가져야 돈 번다. 그게 뭔가? 힘의 작동원리를 알아야 하고 그게 정치다. 어떻게 무자비한 권리가 업계육성보호란 명분의 옷을 입고 나타나게 만드는 것, 그게 단체 ‘집단화 세력화’ 하는 힘이다. “뭉치면 산다” 어느 TV프로 제목 같지만 그게 세상을 읽는 법이다. 주인되는 돈버는 방법이다.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겠다, 뭉쳐서 한목소리를 내고 세력화하면 돈이 된다. 정치가 말하는 공정? 그건 정치적 구호일 뿐이다. 주식 매수 전략도 이 원리 알면 될 것 같다, 어떤 업계 어느 직종이 집단화를 잘하면 그 업종 주식을 사면 된다.

그런데 시골서 또 하나 본 것이 있다. 그건 ‘젖소들의 불행!’ 목장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푸른 하늘 흰구름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그런 젖소가 생산한 우유를 아이들에게 먹어야 할텐데 젖소농장의 젖소는 생명체가 아니고 우유 만들어 내는 기계다. 사료를 주면 우유가 되어 나오는 트랜스포머 전환기! 그게 젖소다. 모든 것이 자동화다. 오로지 우유를 생산해내기 위해 자신이 배설한 분뇨밭에서 끝없이 먹고 생산하고 또 인공수정해서 새끼 증산하고, 그렇게 살아 있는 생명기계다. 양계장 닭은 더 심하다지? 24시간 불 밝혀서 계란 빼내는 기계, 인간이 너무 하는 것 같다. 처량하고 가엽고 불쌍하다. 육우도 마찬가지다.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사료로 끝없이 사육되다가 도살장으로 간다. 먹고 살찌우는 것 외에는 하는 것이 없다.

이러라고 생명을 주었을까? 그래서 이런 것 먹고 자란 아이들이 정서가 파괴되고 인간성이 왜곡되고 건강상 자꾸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왜 병실마다 사람이 넘쳐날까? 생명이 돈으로.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 구조, 기업구조도 사회 정치구조도 모두 마찬가지다.

서울시민권 값이 얼마일까? 약 3억~4억 정도 될 듯하다. 그게 무슨 얘기인가? 이전 로마의 시민권은 대단한 권리였다. 호주, 미국 시민권, 한국 시민권… 그렇게 계층간 인종간 업종간 나라간 지역간 차이가 존재한다. 로마가 멸망한 것은 이런 시민권을 남발하여 세금징수액을 늘리려 한 것이 원인이 되었다. 포퓰리즘이 로마를 망하게 했다. 서울시민권 가격? 산출근거는? 집값이다. 서울집값 평균 6억, 지방 약 2억~3억. 그러니까 서울 시민권값이 최소 3억이다. 서울에 살았다는 이유 외에는 전혀 다른 원인이 없다. 그런데 그 시민권가격 발생구조도 웃긴다. 그건 무주택자들이 만들어준다. 아니 서울주택 소유자 외 다른 그룹이 만들어준다. 세를 놓지 못하면, 혹은 어느 특정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차이나지 않으면 이런 현상이 발생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그 상대성이, 지방민과 무주택자가 서울시민권 자격을 만들어 준다. 택시자격 1억, 서울시민권 3억, 젖소양육권 5억… 모두 상대적 가격이다. 타인과 차별화되었기에 발생되는 가격, 정의란 무엇일가? 따로 해답을 구할 필요도 없겠다.

차례를 지내고 조카 둘이 논쟁이 붙었다. 주제는 ‘공부를 잘 하는 것이 행복의 조건이 되느냐?’ 큰 조카는 ‘불행의 조건’이라 하고 작은 조카는 ‘행복의 조건’이라 주장한다. 아주 격한 논쟁을 했다. 작은 조카 말이 보편적 관점이다. 해서 과외가 극성이고 관련 드라마가 최고 인기다. 큰 조카는 기업 임원이다. “내가 주말마다 골프를 쳐야 하는 종 혹은 노예의 심정을 너희들이 아느냐?” 자유를 잃고 사는 심부름꾼, 머슴의 비애를 아느냐? 소수의 주인을 위해 대다수의 조직원들이 노예로 살아야 하는 사회구조를 이해는 하느냐? 부하직원 중 S대 출신이 있는데 공부만 잘하는 탁월한 바보란다. 아예 없는 셈 치고 산단다. 영어 번역시켰더니 무지 잘 하더란다. 공부가 취미 적성이고. 그 바보(?)가 임원은 또 제일 먼저 되었단다.

맞다. 네팔 티벳 국민이 더 행복하다고 답한다. 과히 틀린 말 아니다. 노예를 만들어 내는 교육제도 사회환경 과히 틀린 얘기 아니다. 그러니까 세상을 보는 눈을 길러서 내가 주인으로 살아야 한다. 타인의 종이 아니라. 굳이 대학 갈 것도 없겠다, 물론 가는 것이 낫다. 그것도 유명대학을, 그러나 역대 대통령, 대기업의 오너 S대학 출신 거의 없다. 최종결정권자는 그렇게 갇힌 교육, 제도귄 교육 거부한 이들이 많다. 그러니까 사유를 열어놓고 내가 주인 되어야 한다. 그런데 타인이 해 준 생각만하고 내가 생각하지 않는 타성에 젖어 있어 그게 무지 편하다. ‘노예의 편안함’을 선택한 게다. 머리 좋은 바보, 공부 잘하는 노예, 우리 사회는 지금 노비를 부릴 줄 아는, 힘의 작동원리를 아는 극소수에게만 아주 편리한 사회다. 이런 사회에서는 고분고분하면 바보로 본다. 임금체불도 노동부에서 계고장 보내니 미지급 임금 지급하는 것이 우리 사회다.

그런데 성실한 바보가 되면 그건 어찌 보면 참 슬픈 일이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그랬다. 히틀러가 쥐어 주는 달콤한 권력에 의지하여 상사의 지시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을 선과 도덕과 정의로 배웠기에….

세상을 보는 눈을 계속 키워가야 한다. 그것이 배우자 선택, 자녀출산, 직업 직장선택… 그것이 무엇이든. 모든 면에서 항상 내가 주인되려는 의식부터 세상을 읽는 습관부터가 먼저이겠다. 큰돈 벌고 잘 살려면, 그리고 행복하려면 종노릇 그만 하는 것부터 터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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