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남도지사 3인 4.15총선 도전 성공할까
전 경남도지사 3인 4.15총선 도전 성공할까
  • 강정태 기자
  • 승인 2020.01.31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두관 전 지사 당 계속된 요청으로 양산을 전략 출마
경남지역선거대책위원장 맡아 선거 진두지휘 할 듯
대선출마로 중도사퇴·낙하산 출마 비난여론 극복이 과제

홍준표·김태호 전 지사는 ‘험지출마’ 요청불구 고향 고집
홍준표 전 지사 무소속 출마 불사 배수진 당 압박
김태호 전 지사, 양산을 전략공천설 대두 성사여부 주목
김두관·홍준표·김태호 전 경남지사
김두관·홍준표·김태호 전 경남지사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태호(32~33대), 김두관(34대), 홍준표(35~36대) 전 지사들이 도내에서의 4.15총선에 도전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태호·홍준표 등 자유한국당 소속 전 경남지사들은 중앙당의 험지출마 권유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자신들의 고향에 출마를 알리고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며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경기 김포에서 정치생활을 하던 김두관 전 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의 요청으로 경남지역에 전략적으로 영입돼 양산 을에 출마한다. 하지만 김 전 지사에겐 경남지사직을 수행하다 중도사퇴 및 대선 출마 후 8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과제가 남아있다.

전직 경남지사들의 총선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경남이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전직 경남지사들이 험난한 산을 넘어 지역에 깃발을 꼽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창이 고향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지난달 17일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정치도 고향에서 시작했다.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로 1998년 거창에서 경남도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고, 2002년 지방선거에서 거창군수에 당선됐다. 2004년 42세의 나이로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이변을 일으켰으며 재선까지 성공하면서 2010년 6월까지 경남도지사를 역임했다.

2010년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야당의 거센 공격에 낙마했다. 이후 2011년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2012년 재선까지 성공했다. 2018년 경남지사 선거를 제외하고 여섯 번의 공직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김태호 전 지사는 출마입장문을 통해 “태어나고 자란곳에서 초심의 자세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며 “2018년 경남도지사 선거는 당을 위한 마지막 희생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 이제는 고향에 보답할 기회를 갖고 싶다. 고향에 발을 딛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고향 창녕이 포함된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도 밀양으로 전입신고를 마치고 도내에서의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홍 전 지사가 출마하는 선거구는 한국당 엄용수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공석인 상태이다.

홍 전 지사는 지난 15일 “이번 선거의 관건은 PK(부산.경남) 지역인데 PK가 흔들리는 지역이 됐다. PK를 뭉치게 하기 위해 올해 총선에서 고향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또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20년 전방 근무를 했다면 마지막 전역을 앞두고 흔들리는 후방에서 근무하며 후방을 튼튼하게 지키는 권리도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한다”며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내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호·홍준표 전 지사들이 고향출마를 고수하고 있지만, 공천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에서 출마가 가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가 되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에서 이들에게 고향이 아닌 험지출마를 거듭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들어 당 대표나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거물급 후보’가 신청한 지역에 그대로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 밝혀 김태호·홍준표 전 지사 등의 공천에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29일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공관위 회의 직후 “당 대표·광역자치단체장을 지낸 분들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를 하느냐 하는 건 총선 승리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고도의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면서 “그분들이 (공천)신청하는 걸 보고 그대로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다. 판단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내 인사만 컷오프(공천 배제)를 할 게 아니고 원외 인사들도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홍 전 대표·김 전 경남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이들을 전략적 험지에 보낼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김두관 전 지사도 4.15총선에서 경남 양산을 선거구에 출마한다. 경기 김포에서 정치생활을 하고 있는 김두관 전 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적 영입 요청으로 양산을 출마를 결심했다.

김 전 지사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주의 극복과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제 일신의 편안함을 버리겠다”며 “21대 총선 승리가 경남·부산·울산에 달렸다. 낙동강 전투 승리를 통해 민생과 개혁의 시대를 열고, 노무현과 문재인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당의 전략적 영입에 힘입어 경남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게 일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지사에겐 경남지사직을 수행하다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한 것과 김포에서의 정치생활 등 지난 8여년 동안 공백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감을 어떻게 극복할지 과제로 남아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지사는 “조금이라도 속죄하려는 마음으로 경남 주요 현안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심부름을 했다”며 “다시 돌아가는 것은 도민들에게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기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전 지사의 경남 영입에 전직 경남지사간 양산을 ‘빅매치’ 성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당이 김두관 전 지사에 맞설 중량감 있는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 공천위는 김태호·홍준표 전 지사에게 고향출마가 아닌 험지출마를 권유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홍 전 지사의 출마하려는 밀양·의령·함안·창녕에는 한국당 의원이 공석이지만 김태호 전 지사가 출마하려는 산청·함양·거창·합천에는 한국당 강석진 의원이 버티고 있어 양산을 선거구에서 ‘김태호-김두관’ 전 지사간의 빅매치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강정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